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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전 12탄 홍대 ⑥ 촉·각·만·족 - 온몸이 동하는 능동적 쇼핑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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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주변 나들이는 ‘능동태’로 마무리된다. 거리를 걷거나 카페에 머무는 일련의 행위들은 여행자들의 오감을 열고 보다 적극적인 행위를 가능케 한다. 두 손은 예쁜 벽화를 쓸어 보거나, 마켓과 디자인 숍의 독특한 아이템을 매만지며 분주해진다. 그러는 가운데 지극히 ‘홍대스러운’ 쇼핑은 잠든 온몸의 감각을 일깨운다.

★ 디자인에 죽고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주말모의 


ⓒ트래비

Saturday. 프리마켓


독특한 장신구와 빈티지 소품에 관심이 많은 P양. 그녀는 매주 토요일이면 홍대 앞 놀이터를 찾는다. 일명 ‘피카소 거리’로 통하는 이곳에서는 시골 장터처럼 매주 장이 서는데, 저마다의 컨셉트로 가판대를 채운 소품들은 구경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프리마켓(Free Market)’은 그 이름만큼 젊고 자유로운 디자이너들의 주말 장터이다. P양은 늘 그렇듯 현금인출기에서 몇 만원을 꺼내 마켓 한 바퀴를 돈다. 어느 부스의 작은 트렁크 케이스 속에선 앤틱한 장신구들이 튀어 나오고, 건너편으론 재활용 용지를 이용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다이어리가 행인들을 유혹한다. 그중 액세서리 가판대에 멈춘 P양은 반지와 귀걸이, 브로치와 모자 등을 자유로이 써 본다. 

결국 이날 P양이 건진 아이템은 ‘오색무늬 실반지’. 검정 나무 반지에 오색 실타래를 둘둘 감아내는 독특한 소품이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프리마켓에서는 현금을 내밀며 살짝 웃는다거나 애교 섞인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누리가 가능하다. P양은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한번에 구입하지 않고 돌아올 다른 주말을 기약한다.

※위치 홍대 앞 놀이터 일대
※ 오픈시간 매주 토요일 정오부터 늦은 밤까지. 딱히 정해진 시간은 없다.  


ⓒ트래비

Sunday. 희망시장

P양은 다음날에도 ‘홍대’를 찾는다. 토요일에 프리마켓이 있다면, 일요일에는 동일한 장소에서 매주 ‘희망시장’이 열리는 까닭이다. 2002년 5월부터 지금까지 200회에 가까운 장을 연 희망시장은 예술시장의 또 다른 이름. 

초기 환경 친화적인 재활용품을 활용하고 수공예산업을 일으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행사는 홍대 인근의 번성과 함께 중저가 미술시장을 형성해 왔다.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데 그 종류가 스니커즈, 장신구, 다이어리, 헌 책 등 다양하다. 작가가 직접 만들고 장터에 나와 팔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되는 것도 큰 매력. 모든 작품에 작가의 개성과 예술관이 묻어나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전시실에 든 듯한 기분이다.
위치 홍대 앞 놀이터 일대

※ 오픈시간 매주 일요일 오후 1~6시
※ 문의 cafe.daum.net/hopemarket

★ 디자인 소품 숍

‘내 멋대로’ 만드는 DIY 디자인 디자인숍 ithinkso


ⓒ트래비

한 명이 간신히 내려갈 수 있을 만큼 좁은 통로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입구와는 대조적인 널따란 공간이 반갑다. ‘아이씽소’는 디자인 전문몰 ‘텐바이텐’에서 만든 신개념 디자인숍이다. 10월5일 정식오픈한 따끈따끈한 가게로, 1호점이 홍대 앞에 처음 오픈한 것.

아이씽소의 콘셉트는 제품을 자유롭게 디자인하는 DIY(Do It Yourself) 스타일이다. 티셔츠, 가방 또는 노트를 베이스 상품으로 우선 선택한 후, 다양한 디자인의 오너먼트(스탬프 등의 꾸밀거리) 중에서 하나를 골라 베이스 상품에 자유롭게 누르기만 하면 끝. 일반 잉크에서부터 섬유용 잉크까지 구비되어 있어 어느 소재에나 자유롭게 원하는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으며 매장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부담없이 ‘놀면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매장 한 켠에 위치한 전시공간에는 북아트·사진전 등이 매달 테마를 바꾸어 가며 개최된다. 

※ 오픈시간은 오후 12시부터 11시까지. 02-337-8233 www.ithinkso.co.kr

철 따라 바뀌는 아기자기 행진 소품숍 Afternoon


ⓒ트래비

시원하게 트인 통유리 너머로 들여다 보는 가게 안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인 양, 아기자기한 동시에 사랑스럽다. 나무소재로 만들어진 마룻바닥은 어린시절 다락방을 기어오르던 추억을 되새김질하게도 한다. 소품숍 ‘애프터눈’은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홍대 앞을 지켜 온 ‘토박이’. 귀여운 아이템이 많은 데다가 홍대 정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이니 학생층이 주로 찾을 것 같은데, 의외로 직장인이나 남자 고객층이 두터운 편이라고.

특이하게도 정기적으로 테마를 바꾸어 가게의 제품과 분위기가 바뀐단다. 요즈음의 주제는 ‘고양이’로, 과연 가게 곳곳에서 발견되는 컵·촛대·인형 등등의 모든 아이템들 속에서 고양이의 모습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세 유럽풍의 다기세트, 피규어 모양 전등 등 고전적인 느낌의 소품들이 좁은 공간 안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소품들의 ‘고향’은 일본을 위시한 세계 각국이다. 

※ 오픈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02-335-4955




 바라만 봐도 좋아!
  ty Beanie Babies 

홍대 앞에 웬 동물의 왕국? 마치 사파리를 옮겨 놓은 듯,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이 총집합한 듯한 인형들(심지어 상상의 동물도 있다)의 알록달록한 퍼레이드에 마음이 동했다면 당신은 이미 ty의 세계에 한 발 들여놓은 것.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브랜드인 ty Beanie Babies의 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1300K 맞은편 골목에 위치.

 바라만 봐도 좋아!  1300K 

온라인에서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현실세계로 튀어나온 느낌이랄까? 홍대 정문 앞 수노래방 인근에 위치한 1300K는 온라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디자인 소품숍의 오프라인 버전. 기성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장난감에서부터 빨래집게·CD케이스 등 실용적인 물건들까지 다양하지만, 모든 아이템의 공통점은 비실용적으로 보일 만큼 예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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