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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전 12탄 홍대 ④ 미·각·만·족· - 식탁을 통해 세계를 만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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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맛집을 찾아 홍대 근처로 삼삼오오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한 사전정보 몇 가지. 첫째, ‘**나라 요리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선 놀라게 될지 모른다. 둘째, 가격을 뛰어넘는 정통의 맛은 물론이려니와 마치 여행을 온 듯한 ‘현지’ 분위기에도 또 한 번 감동하게 된다. 이 모든 장점을 홍대 인근에서 누릴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와보지 않을쏘냐. 덤으로는 생소한 나라와 문화에 대한 지식까지 얻어갈 수도 있다.

인도·네팔요리 전문점
히말라야가 느껴지는 정통 요리의 맛  Shanti


ⓒ트래비 

산띠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전체를 샛노랗게 칠한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는 히말라야 산맥. 이윽고 도달한 2층 산티의 문을 여는 순간 인도와 네팔(두 나라는 국경이 인접하여 있어 음식·문화도 비슷하다)의 모습이 펼쳐질 것만 같다. 이같은 기대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크지 않은 레스토랑 전체를 꽉 채우는 인도·네팔요리 특유의 향신료 냄새, 울긋불긋한 벽과 조명, 이슬람 사원의 지붕을 본딴 듯한 창문 문양 등은 별다른 부연설명 없이도 현지다운 내음을 물씬 풍긴다.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을 무렵 음식들이 식탁으로 속속 도착했다. 탄두에서 구워낸 전통빵 난, 인도의 전통 요거트 음료 라씨 등 친숙한 기본메뉴에서부터 치킨마카니 커리, 서모사(네팔식 만두), 탄두리 치킨까지 하나같이 산띠가 자랑하는 추천요리들. 100% 인도·네팔 요리사들로만 구성된 현지인 스텝들이 역시 대부분 현지에서 공수된 고급재료와 향료로 탄생시킨 정통적인 맛이다. 특히나 치킨마카니 커리는 토마토와 크림을 넣어,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 

이처럼 산띠의 분위기나 음식맛 등이 인도·네팔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생생한’ 이유는 산띠의 지킴이, 강라이 대표의 공이 절대적. 네팔 출신인 강라이 대표의 ‘끼’는 산띠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한다. 다양한 소품을 모두 현지에서 공수해 온 것은 물론, 레스토랑의 로고와 식탁보의 프린팅까지 직접 디자인했단다. “넓은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맛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싶은 욕구에 홍대 앞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그의 말이 어찌나 멋있게 들리는지.

※ 오픈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까지(연중무휴). 예약은 최소 3시간 전에야 가능하며, 공휴일 및 주말 저녁 6시 이후로는 예약이 불가능하다. 메뉴 가격은 난 2,000원, 치킨 커리 9,000원, 라씨 3,000원선이며 런치 세트(2인 기준)가 2만5,000원이다. 02-6052-3989/ www.shantifood.com

추천! 이 카페꽃이 있는 풍경 mano & dito에 빠지다



‘꽃집이야, 카페야?’ ‘마노 앤 디토에 빠지다’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가질 법한 의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둘다 맞다’. 카페 한 구석을 차지한 꽃냉장고에는 수십여 종의 활짝 핀 꽃들이 전시되어 일반 꽃집과 다름없이 판매되며, 또다른 구석은 차와 케이크가 있는 ‘전형적인’ 카페의 모습이다. 

10월3일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새내기 공간인 플라워 카페, ‘마노 앤 디토에 빠지다’의 독특한 조합은 각각 플로리스트, 파티쉐, 바리스타인 세 명의 주인들에 의해 탄생했다. 플로리스트이자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정현주씨는 “꽃집과 카페가 공존하는 공간인 데 착안한 플라워 머핀·케이크가 추천 메뉴”라며 차마 먹기에 아까운 ‘꽃같은’ 머핀을 선보였다. 흔한 버터크림이 아닌 생크림을 사용, 보기에만 좋을 뿐 아니라 맛도 좋다.

태국요리 전문점
또움얌꿍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Saebilly


ⓒ트래비

1. 세빌리 입구
2. 태국의 느낌을 잘 살린 2층 좌식 테이블
3. 앞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팟타이꿍(볶음국수), 또옴얌꿍, 쏨땀 가이양 (닭요리)


세빌리는 홍대 앞에서 문을 연지 1년 남짓 된 신생 레스토랑. 하지만 그 맛만큼은 ‘오리지널’ 태국 스타일을 지향한다. 한국에 사는 태국 사람들도 현지음식의 맛이 그리워질 때 종종 찾는다는 것이 레스토랑 직원의 귀띔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태국인 요리사가 메인 쉐프. 쌀, 소스, 향신료 등 대부분의 재료를 태국 현지에서 들여오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음식은 태국 특유의 약간 매콤한 맛을 낸다. 하지만 정통 스타일을 표방하면서도 동남아의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 고수 등 특유의 허브는 주문시 취향에 따라 가감해 주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닭튀김 요리,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땅콩소스 등이 어우러져 전반적인 음식의 맛이 새콤·달콤·매콤한 다양한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다. 음식의 맛은 물론이려니와 요리의 데코레이션 역시 호텔에서나 볼 법한 맛깔스러워, 혀보다 눈이 우선 즐겁다. 인테리어는 모던한 느낌이 들면서도 소품이나 장식에서 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나 2층에 자리잡은 좌식형 테이블은 빨간색 조명의 난간과 어우러져 태국 현지의 레스토랑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할 듯. 

※ 오픈시간은 오후 12시~10시30분까지. 메뉴 가격은 또움얌꿍(새우스프) 1만1,000원~1만8,000원 선. 02-332-4800

그리스요리 전문점
해산물·올리브유가 빚어내는 웰빙 하모니  Greek Joy


ⓒ트래비

4. 지중해에 온 듯, 파란색감이 인상적인 그릭조이 2층
5. 레스토랑 내의 그리스 신화 문양
6. 3층의 인기메뉴, 칼라마리 에미스타

지리상의 위치로 따지면 같은 지중해 인접국이지만, 피자·파스타 등으로 친근한 이탈리아 음식에 비해 그리스 음식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쯤 되지 않을까. 이처럼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한 그리스 요리를 선보이는 공간이 홍대정문 앞에 위치한 그릭조이다. 캐나다에서 수년간 그리스음식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전경무 대표의 노하우와 손맛이 살아 있어, 정통에 가까운 그리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릭조이의 실내 인테리어는 독특하게도 층마다 다른 콘셉트를 띠고 있다. 마치 산토리니에 온 듯한 푸른 지중해풍의 벽화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2층은 캐주얼한 분위기가, 소박하면서도 심플한 실내 분위기가 인상적인 3층은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심지어 두 개 층의 메뉴도 각각 차별화되어 있다. 2층은 친구와 함께, 3층은 연인·가족층이 주로 찾는다고.

이처럼 두 개 층의 분위기나 콘셉트는 사뭇 다르지만, 맛만은 공통적으로 ‘그리스답다’. 현지식 표현을 빌리자면 ‘간단하지만 특별한(simple but special)’, 즉 양념이나 부재료 첨가를 최소화하면서 재료 자체의 맛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그리스 음식의 모토라고. 2층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세트메뉴의 경우 샐러드, 수블라키(꼬치요리), 파스타치오(파스타로 만든 음식), 기로스(샌드위치) 등 그리스의 대중적인 요리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며 3층에서는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정통 그리스 메인 디시들을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다.

※ 오픈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까지(일요일 휴무). 메뉴 가격은 2층의 세트메뉴(2인 기준)가 2만~2만5,000원, 3층의 칼라마리 에미스타(오징어 요리)가 1만8,000원선으로 2층은 1인당 1만~1만5,000원, 3층은 1인당 2만원 내외의 예산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02-338-2100/ www.greekjoy.co.kr

페루요리 전문점
잉카문명이 음식 안으로 들어왔다 Cusco


ⓒ트래비

1. 페루의 사진과 소품이 가득한 쿠스코 내부
2. 쿠스코의 간판 메뉴, 세비체
3. 페루의 대중적인 요리, 빠빠 레냐
4,5. 페루 느낌이 생생한 소품들
6. 페루 출신의 현지 주방장들

흔히 거대한 남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을 통칭하여 ‘남미’라고 단순히 명명하는 우리의 지식은 얼마나 얕은 것인지. ‘라틴 아메리카 전문 레스토랑’ 쿠스코에서 실제로 포커스를 맞추는 지역은 남미 중에서도 페루이다. ‘남미’와 ‘페루’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기자의 ‘무식한’ 궁금증을 쿠스코 이원종 대표는 “중남미 여러 나라 중에서도 중세시대 이전의 고대 인디오들이 많이 살아왔으며, 따라서 전통적인 문화나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페루”라고 명쾌하게 풀어 주었다. 

‘국내 유일의 페루 음식점’이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쿠스코의 요리들은 새롭다. 2명의 현지 요리사들이 만들어내는 페루 요리들은 해발고도 4,000m가 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디오들의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감자·고추 등의 원산지로서 이들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동시에 레몬즙, 양파, 생강 등 몸에 좋은 양념들을 듬뿍 넣어 매콤한 동시에 새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아스파라긴산, 타우린 등이 풍부하게 들어가 술안주로는 물론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라는 세비체, 페루의 ‘감자만두’쯤에 해당하는 빠빠 레냐 등이 인기메뉴. 

쿠스코의 실내 곳곳에는 안데스 산맥, 쿠스코 시내 등 여행지 사진과 관련 책자가 가득하다. 남미 특유의 문양과 악기, 인형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들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길. 

※ 오픈시간은 오후 12시~11시30분까지. 메뉴 가격은 세비체 2만3,000원~3만8,000원, 마카 음료 1만원선. 02-334-6836/ www.vivalatin.com

추천! 이 카페  드라마를 못잊어 하는 그대를 위한 커프 1호점

‘제 발 저려’ 먼저 고백컨대, 기자는 방영 내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단 한 회도 시청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무대를 취재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기사로나마 접했던 한결(공유)와 은찬(윤은혜), 두 꽃미남(?) 커플의 상큼한 미소에 뒤늦게 꽂힌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실용적’ 공간이라는 데에 일반적인 촬영장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느꼈기 때문. 

평일 낮, 비교적 한가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커프 1호점 앞은 드라마의 향수에 젖어 방문하는 팬들로 활기가 넘친다. 카페 안은 나무 소재로 꾸며져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과, 드라마 촬영진의 낙서세례가 빼곡한 시멘트 벽면이 부조화인 듯 묘한 어울림을 자아낸다. ‘소품’으로 곳곳에 놓여 있는 책 몇 권을 읽으며 느긋한 오후의 티타임을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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