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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13탄 ① 대전 - 짧은 한나절, 긴 여정을 떠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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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길고도 짧았던 시티투어 여정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시티투어 고고’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주인공은 대전, 대구, 울산입니다. 한나절 동안 보문산과 신채호 생가, 동물원 등 다양한 관광지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대전,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넘나드는 유적지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대구, 자수정 동굴 그리고 옹기마을을 비롯해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를 품은 서성포 왜성이 있는 울산까지. 한창 가을빛을 띠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한 세 도시의 매력을 엿보았습니다.   

에디터  오경연 기자

*‘시티투어 고고’ 기획 연재 시리즈는 2007년 6월부터 11월까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합니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다홍빛 가을산과 황금 들판에 가슴이 설렌다. 목적지에 도착, 마중 나온 버스를 타고 투어를 시작한다. 시내 곳곳을 샅샅이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내려 더 오래오래 즐긴다. 조용한 숲 속에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역으로 돌아온다. 이 모든 여정이 오전 한나절에 다 이루어졌다. 오직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짧은 한나절, 긴 여정. 

글·사진  Travie writer 류진

>>>Today’s  Course
대전역 출발-보문산 입구-대전 동물원-신채호 생가-뿌리공원-대전역 도착

 

10 : 00
짧지만 알찬 대전여행 Start!

대전 시티투어는 오전과 오후로 노선이 나뉜다. 오전 순환 노선은 보문산을 거쳐 대전 동물원, 신채호 생가, 뿌리공원을 순환하며, 코스 중 원하는 곳에 내려 시티투어버스가 돌아올 때 까지 약 30분~2시간 동안 자유롭게 여행하는 방식이다. 버스가 코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시내 곳곳에 있는 충남도청 건물의 역사부터 충남대 부속 병원 자랑까지 기사님의 가이드 못지않은 입담이 구수하고 정겹다. 오전 코스 100배 즐기기 팁까지 함께 들은 후 오늘의 코스를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대전 동물원에서의 신나는 가을 소풍이다.

10 : 20
한밭에 묻힌 보물 보문산 

시티투어버스가 처음 찾은 곳은 대전 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보문산. 산 어딘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유래에 귀가 솔깃해진다. 굳이 땅 속에 숨겨진 보물이 아니더라도 보문산 안에는 이미 보물들이 널려 있다. 백제 말기에 축조된 보문산성과 고즈넉한 고촉사(寺) 아래 자비로운 미륵의 미소를 띤 자연 암석 등은 물론, 골짜기 굽이굽이마다 흐르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후 시루봉 산 정상에 올라 대전 시내를 한품에 안아 보는 것도 잊지 못할 보물 같은 순간일 것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를 벗어나 싱싱한 흙내음을 맡으며 녹음 짙은 숲에서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 문의 042-581-3516

10 : 40
낭만적인 가을 소풍 대전 동물원



보문산의 유혹을 어렵게 떨쳐내고 드디어 대전 동물원에 도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리스 광장을 한가득 메운 노란 국화꽃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구경하는데 하루 종일 걸리는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대전 동물원은 비교적 짧고 쉬운 동선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139종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애니돔이 보인다.  난간에 매달려 난생 처음 보는 동물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아이의 눈빛이 한가로이 헤엄치는 물개의 매끈한 등보다 더 반짝인다. 언덕 위에선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일요일 늦잠을 만끽하고 있다. 해양 동물사와 육식 동물사를 지나 양과 염소, 미니 피그 등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우리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자기보다 더 어린 아기 동물들이 무서워 엄마 뒤에 숨다가도 빠끔히 고개를 내미는 아이의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귀엽다.

애니돔 뒤편에는 시끌벅적한 놀이공원에서 벗어나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숨어 있다. 산책로 표지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잔디 광장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 화살표를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금빛 잔디가 펼쳐진 숲이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요기거리를 싸가지고 가면 낭만적인 가을 소풍지로도 손색없다. 

좀더 놀고 싶다면 순식간에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자이언트 드롭과 바이킹, 범퍼카 등의 놀이기구가 가득한 페스티벌 존이나 사자, 코끼리, 곰 등의 야생동물을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사파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단 시티투어버스가 돌아오는 오후 12시30분의 종소리를 결코 놓치지 말 것.  

※ 입장료 및 문의 어른 4,5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042-580-4820

11 : 30
나의 근본을 찾아서 뿌리공원



효(孝)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 50여 곳의 문중으로부터 각 문중의 유래와 업적을 적은 특별한 조형물을 받아 꾸민 야외 조각 공원을 거닐다가 자신의 성(?)씨를 발견하면 반가울지도 모른다. 1997년 11월에 개장했으며 모든 성씨의 화합을 기리는 만성교(橋)와 각종 문화 공연이 열리는 수상무대, 어린이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기 자동차 탑승장 등이 들어서 있다. 깔끔하고 단정한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에게 안성맞춤 코스다. 

※ 문의 042-581-4445

10 : 50
소박하고 기품있는 초가(草家)로 남다 신채호 생가

대전 동물원에서 하차하지 않은 여행객들의 코스 선택은 신채호 생가와 뿌리 공원이다. 30분 가량 신채호 생가를 돌고 뿌리 공원으로 직행, 공원 안에서 50분 정도의 자유 시간을 만끽하는 일정.

신채호 생가는 1992년, 단재 선생의 잊혀진 생가 터를 발굴하여 역사적인 고증으로 복원된 곳이다. 소담한 돌담이 둥그렇게 에워싼 마당 안에 들어선 소박하고 정갈한 초가집 두 채 가 선생의 인품과 닮아있는 듯하다. 일제 강점 시대에 서릿발 같은 우국충정의 논설을 발표하면서 활발한 독립 운동을 펼치다가 1928년 일본 땅에서 1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 중, 향년 57세의 나이로 순국한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외롭게 눈 감은 신채호 선생의 넋을 기리면서 그가 태어나 자란 이 곳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있는 발걸음일 것이다.  

※ 문의 042-285-3999

대전 시티투어버스 오후 순환 코스

오후 순환 코스인 제2코스는 오후 2시에 대전역에서 출발, 화폐박물관-지질박물관-국립중앙과학관-엑스포 과학공원을 둘러본 후 오후 6시에 대전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지질 박물관은 일요일 휴무). 

선택형 순환 코스인 오전 코스와는 달리 패키지형 오후 코스는 전 코스를 다 둘러볼 수 있다. 화폐와 우표의 역사와 실물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화폐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약 30분간 관람하게 된다. 지진 현장 체험과 함께 화석, 희귀 광물들을 볼 수 있는 지질박물관을 방문한 후 대덕연구단지 내를 거쳐 국립중앙과학관과 대전의 상징인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50분 동안의 자유 일정이 주어진다. 참고로 엑스포 과학 공원 내 새롭게 조성된 ‘첨단 과학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첨단 과학의 메카, 대덕연구단지의 연구 성과물을 무료로 관람, 체험할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 Tip

★운행정보   대전 시티투어버스 오전 순환 코스는 매주 화~일요일까지 운행한다. 대전역 서광장 시티투어버스 탑승장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해 오후 1시에 다시 대전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용요금은 1인당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중식 및 입장료는 본인 부담.   

★예약문의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다. 당일 현장 탑승도 가능하며 이용요금은 현장에서 버스에 탑승할 때 지불하면 된다. 042-253-0005 www.baekjetour.com/dj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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