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호 칼럼 - 해열제2 - 먹을까 말까
도용호 칼럼 - 해열제2 - 먹을까 말까
  • 트래비
  • 승인 200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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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약이다. 대부분의 해열제는 소염작용과 진통작용을 함께 가지고 있어 발열과 함께 나타나는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부수적인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해열제는 경구 복용 후 30분이 지나면 효과가 발현되기 시작하여 3시간 쯤 최대의 효과가 나타나며 대략 6시간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해열제는 보통 6시간 간격으로 1일 4회 복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이를 위해 또는 본인을 위해 해열제를 복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해열제를 쓰다보면 해열제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는 것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해열제에 의존하여 열을 제어할 경우 나중에는 오히려 해열 효과를 나타내지도 못할 뿐더러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겪어 보았을 것이다. 그쯤 되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평상시 건강이 유지되었던 사람이라면 해열제가 효과를 내는 지속시간 동안 강력히 인체의 밸런스를 맞추어 해열제의 약효가 떨어지기 전에 흐트러진 균형을 회복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평소 몸이 허약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해열제는 열만 떨어뜨리기에 치료의 근본수단이 아님을 분명히 언급하고 싶다. 

체온의 변화는 발열의 원인 질환을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따라서 해열제로 열을 떨어뜨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가 간혹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가 발열에 대한 대증적인 방법이다. 체온이 오를 경우 오르는 원인에는 초점을 두지 않고 오르는 현상에만 초점을 두어 열을 내리기 위해 당연한 듯이 해열제를 복용한다. 한의학은 인체를 소우주에 비유한다. 정교하고 미묘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균형이 깨졌을 경우 균형을 되찾는 방법도 알고 있다. 소우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열은 필요하기에 나는 것이다. 우리 몸의 발열 기전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이 관여하고 있다. 해열제는 몇 가지 경로를 통해 프로스타글란딘을 불활성화 시켜 인체의 열 생산을 방해하게 한다. 인체는 체온이 1℃ 상승시 물질대사기능은 12% 항진이 된다. 스트레스, 추위, 피로누적 등으로 초기에 적절히 외사(外邪)를 막지 못하여 방어체계가 무너졌을 경우 신체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단계로 체온을 올리게 된다.

인체는 체온을 올려 외사(外邪)와 싸울 준비를 하여야 하는데 해열제로 번번이 제동을 걸면 외사(外邪)는 점차 깊숙이 침입을 하니 증상이 악화가 된다. 악화가 될수록 체온은 더 올라가는데 해열제의 용량을 늘려 강제로 막으니 증상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종국에는 해열제를 써도 열이 잡히지 않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 배수진(背水陣)을 친 인체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열을 내어 대사기능을 항진시키려는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끙끙 앓고 나면 금방 나을 것을 해열제로 증상을 질질 끌거나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우리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 열에 조금 관대해 질 수는 없을까. 정상체온을 넘어가면 체온을 무조건 떨어뜨려야 할까. 뜀박질을 해서 심장 박동수가 올라간다면 정상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약을 써서 심장 박동수를 정상으로 맞춰야 하는 것인가. 다음 시간에는 열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및 한의학적인 해열 접근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마이다스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imyd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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