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 사진으로 보는 정조대왕능행차연시
수원화성문화제 - 사진으로 보는 정조대왕능행차연시
  • 트래비
  • 승인 200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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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수원을 거닐다사극의 시대다. <주몽>을 필두로 내달려온 사극의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그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오늘날 우리를 사로잡은 200여 년 전의 인물, 정조대왕을 보러 수원을 찾았다.

에디터 김수진 기자   글·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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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행 직통 전철을 타고 구로역에서 20여 분 만에 ‘4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리는 수원에 도착했다. 새삼스럽지만 축제의 공기는 일상의 그것과 다르다. 은근한 흥분이 섞인 그 공기는 이방인을 관조의 눈으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것을 쉬 허락하지 않는다. 축제의 열기에 젖어들고 보니, 평소라면 차들로 가득 차 있을 수원 화성행궁 앞 종로 사거리에서 칼을 든 조선시대 무사를 만나는 것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다.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조선시대 무사들, 200여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란하게 재현되는 ‘무예24기’를 시작으로 호주 타운즈빌 청소년단의 공연과 ‘김중자 무용단’의 화려한 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한층 흥을 돋운다. 그때 느긋하게 장단을 맞추며 공연단과 호흡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갑자기 한쪽으로 집중된다. 흥겨운 사물놀이패들의 가락을 앞세우고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행렬이 종로 사거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 ‘정조대왕능행차연시’가 시작된 것이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 ‘정조대왕능행차연시’

‘정조대왕능행차연시’란 1776년 조선조 22대 왕으로 즉위한 정조가 비운에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1789년 수원부 화산(현 화성시 태안읍)으로 옮기고 13차례에 걸쳐 참배를 하였는데, 이 참배시 행하여진 왕의 행렬을 말한다. 이중 가장 대규모로 시행된 1795년 2월의 능행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괘(園幸乙卯整理儀軌) 반차도를 보면 사람이 1,505명, 말이 516필, 그림에 생략된 인원을 합하면 사람이 1,807명, 말이 796필이며 행사에 동원된 전체 인원은 사람이 5,661명에 말이 1,417필에 이른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먼저 아버지 사도세자를 만나 보고 싶었던 것일까. 어머니 혜경궁 홍씨(헌경왕후)에 대한 효심이었을까. 정도대왕능행차연시가 다른 행차와 차별되는 특징이 있는데, 관례상 왕이 행렬의 중심에 위치하는 다른 행차와는 달리 정조가 앞에서 인도하고 혜경궁 홍씨가 행렬의 중심에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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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수원에서 만나는 정조대왕

형형색색의 깃발이 나부끼고, 태평소의 가락이 좌중을 휘어잡는다. 사물놀이패의 상모 돌리기가 한층 흥을 내고 곧이어 노란 물결이 뒤를 잇는다. 이에 뒤질세라 붉은 물결, 푸른 물결이 넘실대듯 거리에 넘쳐흐른다. 그 물결 너머로 솟아오른 깃발들, 국왕이 친림하여 사열할 때 쓰이는 용기다. 

조선조 개혁의 중심, 천재적 군주이자 학자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조대왕이 200여 년 전 그때처럼 종로 사거리를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비록 그때처럼 부드러운 땅이 아닐지라도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걷는 그 걸음을, 이 거리는 기억할 터이다. 그 뒤를 혜경궁 홍씨의 가마와 정조대왕의 누이 창선군주의 가마가 따른다. 거리는 20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영광의 시대를 재현해내고 있었다.

역사의 현장이 현실로~

리모컨 버튼 하나로 수백년 전 인물에서부터 수천년 전 신화 속 인물까지 모니터 안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교해진 컴퓨터그래픽과 연출로 실제보다 더 리얼한 화면을 보고, 감정 선을 따라 흐르는 배우의 미세한 떨림까지 편안하게 누워서 감상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사각의 화면에 갇힌 세상이 주는 감동과는 다른 그 어떤 느낌을 원한다면 매년 10월에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에 가보자. 

여기저기서 풍성한 가을축제 소식들이 들려온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펼쳐지는 수원화성문화제, 그중에서도 정조대왕능행차연시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를 제공하며 한국 축제 퍼레이드의 진수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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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능행차연시 외에도 화성행궁에서는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장수를 기원하는 정조대왕친림 과거시험 재현이 봉수당에서 있었다. 참가자들이 모두 유생 복장을 하고 미리 내준 시제에 따라 글을 짓는 모습, 정조대왕이 친림해 유생들 사이를 거니는 모습이 연출됐다. 낙남현에서는 어린이 과거시험이 펼쳐져, 부모님 은혜에 대해 또박또박 써 내려간 귀여운 서예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신풍루에서는 정조의 명으로 장용영에서 펴낸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가지 군사무예, 무예24기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이외에도 장헌(사도)세자와 혜빈 홍씨 가례의식,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장용영 수위의식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동서고금의 진리에 걸맞게 한·중·일 등 국제자매도시 음식문화축제도 행궁 광장 앞에서 즐길 수 있었다. 수원의 자랑인 양념갈비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의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으며 흥을 돋우는 공연들이 펼쳐졌다.

44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13개 팀, 2,075명의 참가자가 재현해낸 정조대왕능행차연시는 이미 수원화성문화제의 아이콘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퍼레이드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이어서 펼쳐진 시민퍼레이드에서는 경기지방경찰청, 해병대사령부를 비롯해 각 지역구와 기업, 직장 동우회 등이 참여해 개성 넘치는 볼거리를 유감없이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테마로 한 공연도 있어 한층 즐거움을 더했다. 올해의 시민 퍼레이드는 30개 팀, 2,918명, 거리공연 16개 팀, 629명으로 놀라운 규모를 자랑했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퍼레이드의 마스코트, 키다리 아저씨가 축제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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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곳곳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왕과 왕비, 갑주 등 갖가지 전통 의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 전통 궁중 종이꽃 만들어 가져가기, 전통 한과 만들어 먹기 등 궁중 문화를 배워보는 체험, 엽전 판매, 스탬프 찍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는 한편, 예전 장터나 축제에 단골로 등장하던 혁필화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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