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1 ③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 체험! 사이판 A to Z
사이판 1 ③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 체험! 사이판 A to Z
  • 트래비
  • 승인 200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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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 이은 두 번째의 테마는 ‘액티비티’. 사이판에 오면 꼭 들러 봐야 한다는 자연명소 관광에서부터 호핑투어, 산악오토바이까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사이판의 요모조모는, 상상 이상으로 지영과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짙푸른 열대우림과 새하얗게 빛나는 결 고운 모래사장, 그 위로 점점이 수놓아진 야자수는 사이판을 ‘시간이 멈춘 듯한 파라다이스’로 포장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화룡점정’을 꼽자면 역시나 일곱 가지 색깔을 자랑한다는 사이판의 푸른 바다이다. 수심이 얕은 앞바다는 바다 밑바닥을 투명하게 드러내지만, 불과 몇십 미터만 바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 치 밑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짙은 쪽빛 바다가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수심 1만900m에 달하는 마리아나 해구이다.

사이판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그중에서도 북부는 해안도로(beach road)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사이판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들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점령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이판인지라, 자연적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명소들에서도 전쟁의 상흔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경치는 너무 예쁘지만, 마음 편히 감상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만세절벽을 찾은 지영의 감상. 바다와 맞닿은 해안절벽인 만세절벽과, 만세절벽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의 마피산에 자리잡은 자살절벽은 으스스한 이름 그대로 2차대전 말 일본군이 집단으로 투신자살을 감행한 장소이다. 

비록 지영과 엄마는 스킨스쿠버를 하지 않아 ‘눈으로만’ 보고 만족해야 했지만, 사이판 북동 해안의 푸른 동굴 역시 스쿠버 다이버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잘 알려진 명소란다.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새들의 천연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는 새섬조망대에서는 바다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트래비

산길을 질주하는 스릴감 ‘만끽’ ATV & 버크카


비교적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사이판 북부관광을 마친 지영과 엄마를 기다리는 다음 일정은 산악오토바이(All Terrain Vehicle, ATV) 탑승 체험이다. “산에서 오토바이를 탄다구?”라며 평소에도 활동적인 취미활동을 즐기는 지영은 기대가 앞서는 모양. 사이판에서 으레 떠올리는, 바다에서 하는 해양스포츠만 막연히 떠올리던 엄마는 ATV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다.

ATV 투어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도착했다. 이미 ATV를 타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로 자리는 만원. 지영과 엄마도 사람들 틈새에 끼어 앉아 ATV 인솔자의 설명을 경청했다. “앞 오토바이와의 간격은 최소 3m를 유지해야 합니다. 아무리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더라도 최소 2개 이상의 바퀴는 지면에 닿아 있어야지, 안 그러면 위험해지구요. 기본적으로는 운전하는 요령과 같아요.” 이 밖에도 산길의 최고 경사가 스키장의 상급자 코스에 준한다는 둥, 가이드의 ‘주의사항’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된다. 자세히 살펴보니 엄마의 안색이 아까와 사뭇 다르다. “지영아, 이거 안 타면 안 될까? 생각보다 무서울 것 같다.” 지나치게(?) 친절한 인솔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 ‘험난한 앞길’을 예감해 버린 엄마, 막판에 와서 타지 않겠다고 버텨 봤지만…. “엄마, 이제와서 안 탄다구? 그러지 말고 타자~재미있을 거야!” 이미  사진 설명만으로도 ATV의 매력에 빠져버린 지영의 부추김을 이겨낼 수 없었다. 의논을 거듭하던 모녀, 결국 각각 타야 하는 1인승의 ATV 대신에 지영이 운전하고 엄마가 옆에 동승하는 2인승의 ‘버크카’를 타기로 합의점에 도달. 

드디어 본격적으로 버크카를 타고 ‘산길 정복’에 나선 두 사람. 사실 ATV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액티비티 중 하나이다. 엔진차량을 직접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조작법 및 안전교육은 필수이며, 들르는 코스만 해도 타포차우산 정상 코스, 사이판 섬 동쪽을 조망하는 코스, 사이판 섬 서쪽을 조망하는 코스 등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코스를 순서대로 돌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흘러가는 것은 예사이다. 


ⓒ트래비

시간 관계상 지영과 엄마는 타포차우산 정상 코스만 가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비가 많이 와서 길이 좀 험해졌습니다~. 운전 조심하세요!” 인솔자의 경고가 떨어지기 무섭게, 출발하자마자 울퉁불퉁 솟아오르는 돌무더기에 걸려 버크카가 이리저리 기우뚱댄다. 앞서 출발한 그룹에서는 ‘쿵’ 소리와 함께 벌써부터 길 옆의 나무를 들이받은 이탈자가 눈에 띄기도 한다. 산 너머 산이라고, 돌투성이 길을 벗어나나 했더니 이번에는 빗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거대한 물웅덩이가 지영과 엄마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계속 전진!”을 외치는 인솔자의 뒤를 따라 무작정 뛰어들긴 했지만, 사정없이 튀는 흙탕물을 고스란히 뒤집어쓴 두 모녀. “꺄악~ 바지 안에 물 들어갔어!”라며 소리지르는 지영이지만, 그나마 차를 타기 전에 우비를 뒤집어쓰고 중무장을 해서 치명적인 손실(?)은 피할 수 있었다. 

출발 무렵까지만 해도 겁에 질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엄마는 울퉁불퉁 거친 길을 하나하나 정복해 나갈 때마다 어느새 두려움도 떨쳐버린 듯, ‘즐기는’ 모드로 돌입해 버렸다. “딸, 속력 더 낼 수 없어? 좀더 달려 봐~” 워낙 아웃도어 스포츠에 흥미가 많은 지영 역시 버크카 운전이 벌써 손에 익은 듯, 요리조리 험한 길을 잘도 빠져나간다. 게다가 산 정상으로 오르는 중간의 경치는 어찌나 시시각각 변해 가는 아름다움을 뽐내는지. 무성한 열대우림 속에 파묻혀 한참을 달리다가도 순식간에 탁 트인 수평선을 조망하는 풍경들이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게 만든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길이 드디어 막바지에 접어들고, 타포차우산 정상 바로 아래의 산기슭에 도착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주차장 옆 계단을 밟고 타포차우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불과 해발 473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사이판에서는 가장 높은 산인 타포차우산. 섬 중앙에 위치한 덕분에 사방(四方)으로 사이판 섬의 전체 윤곽이 마치 실측지도를 펼쳐놓은 듯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졌다. “여기서 내려다보니까, 바다 색깔 정말 가지각색이다.” “그러게. 사이판 주변 섬들도 한눈에 내려다보여.” 지영과 엄마는 사이판 최고봉에 서서 섬 전경을 내려다보며, 그림같은 풍경을 눈에 담았다.

※ ATV 체험요금은 성인 100달러, 어린이 80달러이다. 호텔 내의 투어데스크 및 현지여행사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70분간의 ‘환상여행’ Sand Castle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무대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샌드캐슬’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이판의 필수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 화려한 무대 사진이 프린팅된 브로슈어를 들여다보며 지영과 엄마는 벌써부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는 듯. 드디어 막이 오르고, 핸섬한 마술사 두 명이 주도하는 마술쇼가 쉴 틈 없이 잇달아 선보였다. 비교적 무대 앞쪽의 테이블에 앉은 두 모녀, 눈을 부릅뜨고 무대를 주시하지만 도저히 마술의 비밀(?)을 캐내기에는 역부족인 듯. “어떻게 하면 순식간에 저기서 나타날 수 있을까?” 지영과 엄마의 궁금증은 쌓여만 가는 가운데 어느덧 70분간의 짧은 ‘라스베이거스로의 여행’이 끝났다. 

샌드캐슬은 디너쇼(오후 7시30분~8시40분)와 칵테일쇼(오후 9시30분~10시40분), 매일 2회 공연된다. 요금은 디너쇼가 성인 105달러, 어린이 50달러이며 칵테일쇼는 어른 85달러, 어린이 35달러. 음료수 1잔과 픽업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www.sandcastleguam.co.kr/saipan

색색의 열대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 색다른 경험 Hopping Tour


ⓒ트래비

뭐니뭐니 해도 사이판 하면 ‘바다’ 아니던가. 사이판 여행의 하이라이트, 바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지영과 엄마가 고심 끝에 고른 액티비티는 최근 떠오르는 인기 관광코스인 ‘호핑투어’다. 사실 호핑투어는 두 모녀가 작은 갈등(?) 끝에 결심한 ‘최종선택’. 사이판에 와서 꼭 방문하지 않으면 사이판 여행을 ‘가나마나’ 한 것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할 만큼 빼어난 경치의 무인도인 ‘마나가하’ 섬을 방문할지, 아니면 호핑투어를 체험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나가하 섬을 방문할 경우 최소한 반나절 이상 넉넉히 시간을 잡고 체험하는 게 좋다는 ‘현지 고수’의 충고를 받아들여 스노클링과 낚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호핑투어가 최종적으로 낙점되었다.

지영은 또다른 고민으로 벌써부터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나 전에 푸껫에서 스노클링 하러 나갈 때 뱃멀미 심했잖아. 오늘도 그러면 어떻게 하지?” 엄마는 “배가 심하게 흔들릴 때는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쉬면 될 거야”라며 지영을 안심시킨다. 호핑투어 참가자들이 전원 승선한 후, 사이판 먼 앞바다를 향해 드디어 배가 출항했다.

배는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 수평선을 향해 나아간다. 낚시 포인트를 찾기 위해 물고기가 많이 지나는 ‘길’로 가는 과정이라지만, 마치 바다 위를 산책하는 듯 낭만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항해를 시작한 지 불과 10여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나가하 섬이 손에 잡힐 듯 배 가까이로 다가왔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새하얀 모래사장에 꽂힌 노랑색 비치파라솔, 투명한 빛의 바다색이 어우러져 인상적인 풍광이다. “마나가하 섬에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라며 뒤늦은 후회를 하는 지영에게 엄마는 “다음번엔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여행 와서 가보자”며 아쉬움을 달랬다. 뱃머리에 몸을 기대어 속살속살 이야기를 나누는 모녀의 대화 주제는 눈앞에 펼쳐진 사이판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 미처 이 광경을 보지 못한 아빠와 동생에 대한 미안함으로 번져 가고 있었다. 

“입질이다!” 조용하던 배가 갑자기 활기를 띤다.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하기 전, 선원들이 달리는 배 뒤편에 미끼를 달아 둔 트롤리 낚시에 물고기가 걸려든 것. 잠시 움직이던 배를 세우고 낚싯대와 사투를 벌이던 한 선원이 노련한 솜씨로 참치 한 마리를 배 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호핑투어에서 ‘낚인’ 첫 번째 수확물이다. “백 마구로(white tuna)네요. 애피타이저로 가볍게 맛보세요”라며 선원들은 어느새 다듬었는지 생선회 접시를 참가자들에게 죽 돌렸다. “바로 잡아 회를 떠서 그런지 진짜 맛있다”며, 맛있는 음식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지영의 눈이 유독 생기를 띤다.

한창 바다를 떠돌던(?) 배가 드디어 낚시 포인트를 찾은 모양이다. 연한 물빛의 얕은 앞바다에서 짙은 푸른빛의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왔다. 선원들은 배 가장자리를 둘러서 삥 세워져 있는 낚싯대의 작동법을 설명해 주고, 이어서 시작된 개개인의 낚시 방법 지도 및 미끼 끼우기에 분주해진다. “어, 어… 낚았다 낚았어!” 낚시줄을 드리운 지 몇 초가 지났다고, 벌써부터 배 한 켠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낚싯대가 팽팽하게 구부러질 정도로 용을 쓴 끝에 끌려나온 물고기는 검은 몸통에 배지느러미가 선명한 노랑색 물고기, 이곳 남태평양 심해에서나 잡을 수 있을 법한 열대어다. 이 팔딱대는 열대어가 신호탄인 양, 배 곳곳에서는 부지런히 물려나오는 물고기들로 마치 ‘수산시장’에 온 듯 진풍경을 연출한다. 장소를 옮겨 두 번째 낚시 포인트에 가서도 배 위의 뜨거운 ‘만선’ 분위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연신 “월척이다!”를 외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영과 엄마 역시 뒤지지 않는 낚시 솜씨를 발휘했다. 특히나 엄마의 낚싯대를 잡은 폼은 거의 ‘아마추어 낚시꾼’에 가깝다. “물고기가 입질하는 느낌이 올 때,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재빨리 잡아채야 해. 위로 튕겨올리지 말고, 몸 쪽으로 당기는 느낌으로!”라며 지영에게 한 수 가르치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알고 보니, 지영의 아빠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열혈’ 낚시광이다. 워낙에 많이 낚시여행을 따라다니다 보니 엄마로 자연스레 낚시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트래비

낚시를 하며 포인트를 옮겨다니는 동안 배가 많이 흔들려서일까, 아까부터 핼쑥하던 지영의 얼굴이 결국은 하얗게 질렸다. “뱃멀미 나는 것 같다”며 비척비척 의자 위로 쓰러져 비치타월을 두르고 아예 드러누웠다. “뱃멀미에는 바다에 들어가는 게 최고에요! 마침 스노클링 할 때가 됐으니 바닷물에 몸 한번 담그고 오세요.” 가이드의 말이다. 기운을 추슬러 엄마와 함께 스노클링을 하러 들어간 지영은 언제 뱃멀미를 했냐는 듯,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원기를 회복했다. “엄마 이리 와 봐! 산호초 사이에 열대어 진짜 많이 몰려 있다.” 엄마도 지영에 뒤지지 않는 수영실력을 뽐내며, 제법 먼 바다까지 나아가 바닷속 풍경을 감상하고 돌아왔다. “열대어들 색깔이 어쩜 저렇게도 고울까”라는 감탄사가 멈출 줄 모른다.

스노클링까지 끝내고 나니, 이제 돌아갈 일만 남았다. 뱃머리를 돌려 사이판 섬으로 향하는 길, 낚시와 스노클링에 어느덧 헛헛해진 배를 채워 줄 ‘만찬’이 마침맞게 펼쳐졌다. 아까 호핑투어 참가자들이 합심해서 잡은 물고기들이 푸짐하게 횟감으로 썰려 나오고, 입가심으로 두리안, 바나나 등 열대과일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회에 소주 한잔 없어서야 되나!”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입맛에 맞추어 소주까지 곁들여진 ‘회 파티’는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 호핑 투어 요금은 성인 83달러, 어린이 75달러. 호텔 내의 투어데스크 및 현지여행사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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