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지방 ② 중국 교통수단 완전정복
중국 동북지방 ② 중국 교통수단 완전정복
  • 트래비
  • 승인 2007.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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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통수단 완전정복

항공 이동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좁은 공간과 이·착륙시의 불안감으로 여행 전부터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은 이런 불안감이 더할 것이다. 국가간 이동수단에 꼭 항공만 있는 것은 아닐 터. 이번엔 바다 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고, 전차도 타면서 조금 넉넉한 여행을 떠나 보자. 


ⓒ트래비

페리에서의 24시간 여행 준비운동

마음을 비우고 편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여행은 유난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중국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거리상의 이유’인데,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빡빡한 일상에서 탈피하겠다고 여행을 떠나서도 일정에 치인다면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없는 법.

선박 여행은 중국으로 향하는 길에 마음을 편하게 하고, 여행을 차근히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배 타고 여행하면 고생이다”, “꼬박 하루 동안 배 안에서 무엇을 하겠느냐”라고 말한다면, 아직 선박 여행의 낭만을 느껴 보지 못한 것이다. 

중국으로의 선박 여행은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부터 시작된다. 여행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일단 여행책자 하나만 들고 가방을 꾸려 출발해 보자. 배 안에서도 시간은 많으니 초반부터 힘 뺄 필요는 없다. 여객터미널에 도착해 배를 타면 그때부터는 나만의 자유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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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뜨리는 편안한 선박여행

이번 여행의 테마는 ‘중국 교통수단 완전 정복’이다. 페리를 타고 톈진(천진)에 도착해 버스로 베이징까지 가서 고속열차를 타고 선양(심양)까지 한번에 달려간다. 단둥(단동)과 다롄(대련)에 가서는 자전거와 전차도 경험해 볼 수 있으니 이만하면 중국 교통수단 완전 정복이라고 부를 만하다. 돌아오는 편에는 다시 선박을 이용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천에서 톈진까지는 바닷길로 거의 850km인데, 해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단 한번 배가 일렁인다는 느낌을 느꼈을 뿐, 뱃멀미라는 지독한 놈을 만나 보질 못했다. 배가 워낙에 크다 보니 사실 갑판에 나가 보지 않는다면 배를 타고 있는 건지,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 건지 착각할 정도니 뱃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도 걱정 없겠다.

배 타고 하루 동안의 여행이라 아무래도 조금은 심심하지 않을까 책을 두어 권 챙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행 내내 읽은 부분이라곤 통 털어 50페이지도 안 될 정도이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페리 안에는 이코노미, 비즈니스, 디럭스, 로얄, 로얄스위트 등 다양한 선실이 있고 2인실부터 150명까지 너끈히 들어가는 단체실로 구분돼 있는데, 배 안에서 가장 기분 좋은 일은 객실 안 침대에 앉아서 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는 일이다. 일몰과 월출, 또 다음날의 일출을 바다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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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여행 100배 즐기기
갑판 위에서 새벽에 먹는 뜨거운 컵라면

선박 여행이 항공 여행과 다른 점은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객실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직접 갑판으로 나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일도 언제나 “오케이~!” 

한국과 중국 톈진을 오가는 진천훼리는 한국인 이용이 편리하도록 한국 음식점은 물론, 분식점에 편의점까지 구비돼 있는데,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던 한 관광객이 말한다. “새벽에 갑판에서 먹는 컵라면 맛은 비할 데가 없다”고. 약간 쌀쌀한 밤바다 안개를 맞으며 뜨끈시원한 컵라면 국물을 마셔 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추억이다.

나도야 캡틴 ‘잭 스패로우’

선박 여행을 하면 조타실을 직접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브릿지 관광’이라 부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선실 위쪽에 자리한 조타실에서 직접 선원들과 만나 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GPS(위성항법장치)를 살펴보면서 전방 6마일 이내에 탐지되는 배의 이름과 주파수를 알아볼 수도 있고, 선원들의 망원경을 빌려 바다 저 멀리 떠 가는 또 다른 배를 바라볼 수도 있다. 

큰 배를 타면 멋진 모자를 쓴 선장이 흰 수염에 베레모를 쓰고 키를 잡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역시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인 듯. 실제로 선장이 직접 키를 잡는 일은 별로 없다. 선장은 명령을 하고, 조타수들이 조종을 하는데, 브릿지 관광을 하다 보면 위쪽 선장실에서 명령을 내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24시간 심심할 틈이 없다

하루 꼬박 배로 여행하면 심심할 것 같다는 우려는 이제 그만. 객실마다 TV와 DVD가 장착돼 있고, 선박 내에 위치한 도서·DVD 대여점에서 한국어로 된 책과 영화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다. 노래방과 나이트클럽은 물론, 간단한 운동기구들도 마련돼 있다. 항공 여행을 하면 제자리에 가만 있지를 못 하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이 먼저 지치기 마련이다. 배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점과 플레이스테이션, 놀이방 등도 마련돼 있어 24시간 심심할 틈이 없다. 한·중 전통의상 대여도 가능해 1,500원이면 중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중국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고속열차 타고 선양까지 한번에

베이징에서 선양(심양)까지 특급 고속열차를 타고 당일 이동을 해보자. 올해 첫 운항을 시작한 베이징~선양행 고속열차를 타면 4시간 만에 도시간 이동이 가능하다. 첫 운행 이후 중국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못 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톈진~베이징행 고속열차도 운행 중이기 때문에 베이징은 이미 자주 들러 봤다 하는 사람들은 고속열차만으로 톈진~베이징~선양을 이동할 수도 있다. 그간 여행자들이 버스로 이동하던 구간을 고속열차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시간을 확실히 절약해 준다. 열차는 개인 좌석으로 깔끔하게 구성돼 있는데, KTX와 비교해도 크게 다를 것이 없을 정도다. 화장실, 식수대 등이 깔끔하게 갖춰져 있고, 식당칸도 있어 이동 시간에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고속열차를 타면 차창 밖으로 영화처럼 중국의 여러 가지 풍경들을 살펴볼 수 있다. 옥수수를 수확하고 남은 옥수수단을 밭에 길게 쌓아 놓은 정경을 만나기도 하고, 작은 마을들과 학교, 간이 시장의 모습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만주족 자치현인 선양에 다다르면 색다른 집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만주족과 한족의 집이다. 만주족 가옥은 지붕에 굴뚝을 만들지 않고, 한족은 지붕에 굴뚝을 올리는데, 만주족이 청나라 때 지붕을 뒤로 해 크게 만들면 청나라가 대통할 것이라 해 땅굴을 파 굴뚝을 뒤로 빼던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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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역에는 열차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특히 안전과 도난에 유의해야 한다. 또 열차 내에서 티켓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티켓은 절대 버리지 말고 꺼내기 쉬운 곳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베이징~선양행 고속열차 요금은 218위안(한화 2만8,500원) 정도.

다롄에서 타임머신 타기 전차 여행

다렌(대련)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지운광장, 성해광장, 중산광장, 인민광장 등 특히 광장이 많아 저녁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이런 다롄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이 바로 과거와 현재의 사이에 놓여 있는 듯한 ‘노면 전차’다.
도로 한가운데에서 전기를 이용해 움직이는 전차는 1920년대에 만들어져 중국 대부분의 도시에서도 사라진 지 오래인데 이 전차를 운행하는 도시는 중국에서도 다롄과 장춘뿐이라고 하니, 다롄에 들렀다면 반드시 타 보도록 하자. 요금이 1위안(한화 130원) 정도로 저렴하고, 현재 운행 중인 3개의 노선 중 일부 노선은 종점간 이동 시간이 30분도 걸리지 않아 시내구경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이한 점은 이 전차의 운전수는 모두 여성이라는 사실. 늦은 저녁시간까지도 운행한다.

사진으로 보는 볼거리
소림무술 모둠 세트 중화무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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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 지역에 위치한 ‘금석탄 중화무술관’에 들어서면 고개를 돌리는 대로 포스트 이소룡에 포스트 성룡, 이연걸까지 나타나 눈을 어지럽힌다. 고된 훈련으로 작고 왜소한 체격을 가졌지만 쇠로 만든 창을 구부러뜨리고, 검과 봉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무술공연이 이뤄지는 30분간 손은 의지와 상관없이 박수 치느라 벌겋게 변해 버린다. 무대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원숭이권과 사마귀권 등으로 가득 채워지고, 키 작은 꼬마가 취권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영화 속 성룡의 모습이 겹쳐지다가도 그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중국 영화사에서 호시탐탐 학생들을 노리고 있다고 하니, 내일 당장이라도 스크린 속에서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술관의 입장료는 30위안.

무술관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는 태극권을 펼치는 일반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광장에 나가면 함께 태극권을 배워 볼 수도 있다.

얼음으로 만든 아름다운 세계 지단빙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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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는 자금성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지단, 서쪽에는 월단, 남쪽에는 천단, 동쪽에는 일단공원이 있는데, 각각 땅과 달, 하늘과 해를 의미한다. 북쪽의 지단공원에서는 지금 화려한 얼음조각을 선보이는 ‘지단빙등제’가 진행 중인데, 입구에서 커다란 방한코트를 받아 입고 들어서면 얼음조각의 향연이 펼쳐진다. 얼음으로 조각한 거대한 성문과 탑들이 시선을 빼앗고, 2008베이징올림픽 캐릭터들도 귀여운 몸짓을 뽐낸다. 얼음으로 조각된 성에 올라서면 바닥으로 이어진 얼음미끄럼틀도 탈 수 있는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톈진의 대표음식  구부리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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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이 있는데 베이징은 오리구리, 상하이는 소쿠리 만두, 서안은 말린 말고기, 신장은 양꼬치구이 등이다. 그럼 톈진에서 유명한 음식은 무엇일까. 바로 ‘구부리(狗不理)’라고 불리는 만두다. 구부리 만두의 모양은 활짝 피어난 국화꽃 같으며, 입 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향취와 육즙이 특징이다. 계란과 새우, 돼지고기 3가지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구부리 만두는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중국 전역에 80여 개의 체인을 갖고 있는 유명한 음식이다.

구부리 만두는 톈진의 한 농가에서 늦둥이를 얻은 농부가 귀한 자식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한국어로 표현하면 ‘개똥이’ 정도의 이름을 지어줬는데, 이 소년이 찐만두 집에서 일하다가 독특한 맛의 만두를 만들었다는 데서 기원한다. 당시 원세개가 이 구부리 만두를 서태후에게 올렸다가 서태후의 극찬을 받아 그 명성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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