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북지방 ① 고구려 역사가 살아숨쉬는 중국 동북지방을 가다
중국동북지방 ① 고구려 역사가 살아숨쉬는 중국 동북지방을 가다
  • 트래비
  • 승인 2007.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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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지방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지역이면서 한중 관계 안에서는 고구려 역사와 관련하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중국 동북지방, 톈진에서 베이징, 선양과 단둥, 다롄까지 현지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살펴봄과 동시에 우리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를 찾아 고구려 유적지들을 돌아본다.   

에디터 트래비 취재부   글·사진 박정은기자
취재협조 대아여행사 02-514-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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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훼리 www.jinch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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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역사 유적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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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드라마 <주몽>이 방영되던 때, 중국의 고구려 역사 말살 정책이 포함된 동북공정에 대한 관심이 드높았다. 고구려를 변방으로 기록하고,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이 아직도 진행 중인 지금, 단둥과 다롄 지역으로 고구려 역사를 찾아 나섰다. 천리장성의 끝자락에 위치한 박작성과 비사성을 찾았을 때의 첫 인상은 한국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느 정도 복원은 시켜 놨지만, 우리 역사와 무관한 건축법과 조각품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고구려 유적은 머리만 진짜일 뿐, 몸통부터는 벌써 중국 유적이 돼 버린 슬픈 현실이었다.

천리장성의 마지막 보루 박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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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공격을 그만두라(罷遼東之役).” 고구려 천혜의 요충지 박작성(泊灼城)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고구려 침공에 실패한 당태종이 남긴 유언이다. 고구려는 당나라와의 관계가 점차 악화되면서 동북으로는 부여성에서, 서남으로는 비사성에 이르기까지 천리에 이르는 장성을 16년에 걸쳐 완성했다. 지금의 단둥에 위치한 박작성은 이 천리장성의 ‘마지막 보루’라고도 불릴 정도로 천혜의 요새였다. 

박작성은 현지에서‘호산장성(虎山長城)’이라고 불리는데, 중국이 천리장성을 인정하지 않고, 천리장성의 끝자락에 위치한 박작성을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라고 주장하면서 불려진 이름이다. 이미 많은 부분이 중국화 돼 버린 현실을 마주하니 울컥 슬픈 마음이 앞선다. 박작성의 계단에 올라서면 중국 만리장성으로 변질돼 버린 천리장성의 서글픈 모습이 보인다. 아쉽게도 지금은 중국이 복원한 명나라식 장성이 가로막아 그 모습을 찾아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제 모습을 잃은 비운의 비사성



제 모습을 잃은 것은 비단 박작성뿐이 아니다. 다롄에 위치한 비사성(卑沙城)도 절반 이상이 고구려와는 전혀 상관없는 형태로 바뀌어 있다. 다롄의 대흑산을 둘러싸고 있는 비사성은 중국에서 ‘대흑산성(大黑山城)’이라고 불린다. 고구려 평양성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무척 중요했던 곳이다. 지금은 비록 새로 쌓은 성곽에 덕지덕지 발라놓은 시멘트 자국이 서글프지만, 부여성에서 시작되는 고구려 천리장성의 끝자락으로 고구려의 후손이라면 반드시 찾아봐야 하는 유적지 중 하나다.

비사성은 해발 600m 이상의 절벽 위에 세워져 발해만을 굽어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고 산세가 험해서 생각보다 더 높아 보인다. 올라가는 길은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봉고차를 이용하고, 내려오는 길에는 자연경관을 둘러보며 걸어 내려오는 것이 좋다. 일정상 여유가 있다면 오르는 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다. 대흑산의 산세가 아름답고 산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바구니를 늘어놓고 판매하는 현지 간이시장도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중국 선양(심양)에 들렀다면 본계시 6개 대표 관광지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석회동굴 ‘본계수동(本溪水洞)’에 가보자.

본계수동을 품고 있는 위징산(玉京山)은 마침 가을을 맞아 단풍이 곱게 들어 색색으로 고운 옷을 입고 본계수동까지 가는 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카메라로 어느 방향을 잡아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정경이 담기는 곳이다. 길가에는 잣과 호두, 말린 살구, 홍시 등을 파는 노점도 있어 이동 중 심심했던 입을 달래 준다.

본계수동은 2,800m의 석회암 동굴로 중국에서 가장 큰 동굴이다. 일단 본계수동을 구경하려면 두꺼운 옷이 필수. 약 40분간 보트를 타고 영상 10도 이하를 유지하는 동굴을 왕복하기 때문에 잊지 말고 준비해야 한다. 동굴 입구에서 옷을 빌려 주기도 하는데 여러 명이 입어서 약간 축축하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몰릴 경우 옷이 모자라는 경우도 있으니,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꼭 외투를 준비하자.

동굴 입구에서 5~6명씩 짝을 지어 보트를 타면서 동굴 탐험이 시작되는데, 다소 인위적으로 바닥에 조명을 설치하기는 했지만, 신비함을 간직한 종유석과 석순 등이 시선을 압도한다. 물이 깊은 곳은 수심이 7m에 이르는데 바닥의 모래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북녘 땅



단둥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 도시로 북한 사람이 남한 사람보다 많은 곳이다. 단둥의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면 북한 신의주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데, 최대한 강변으로 붙여 운항하면서 손을 흔들면 서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이다. 

압록강 유람선은 20~30분간 압록강변과 위화도, 월량도 등을 도는 코스로 운항되는데, 허리가 끊어진 압록강 철교는 물론, 신의주 강변에 ‘김정일 장군 만세’라고 쓰인 간판도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고구려 박작성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어지는 압록강의 일부를 ‘일보과(一步跨)’라고 부르고 있는데, 압록강의 최대 폭이 2,000m인 데 비해 이곳의 폭은 1m도 채 되지 않아 ‘한걸음만 더 가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얼마 전까지는 철조망도 없어 실제로 북한 병사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하니 북녘 땅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북한의 평양랭면 직접 맛보자


베이징에는 북한에서 직영하는 ‘해당화’라는 북한 음식점이 있는데, 종업원 모두 북한 사람인 것이 특징이다. 해당화는 북한 국영 호텔인 고려호텔 소속의 음식점으로 20대 초중반의 북한 여성들이 직접 음식을 나르고 공연까지 보여 줘 관광 코스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곳이다. 북한 음식점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평양랭면’이다. 다소 긴 듯한 면발에 “가위 좀 주세요”라고 말했다가는 따끔한 목소리로 “랭면은 잘라 드시는 게 아닙네다”라는 답을 듣게 된다. 조미료에 익숙해져 버린 입맛에는 다소 심심한 맛이지만,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감칠맛이 난다. 속을 가득 채워 찐 오징어 순대도 추천 메뉴다.

식사를 하는 중간중간 우리 귀에도 익숙한 ‘휘파람’,‘반갑습니다’ 등의 북한노래 공연이 펼쳐지고, 북한 특유의 고음으로 부르는 남한의 노래도 이어져 흥겹다. 해당화는 베이징의 조양구와 조외거리 등에 위치해 있다.


통신사를 기념하다 조선통신사비

260년간 통신사 총 12회 방문. 한일관계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비가 이곳에 세워졌다.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르는 마지막 길에 조선통신사비를 뒀다. 

매년 8월 첫째 주 토·일요일에 ‘아리랑마쯔리’가 열릴 때면, 쓰시마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된다. 500여 명의 참가자가 한국에서 제작한 의상을 입고 에도시대 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이 행사는 쓰시마의 가장 큰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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