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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파 ② Sapa Motorbike Tour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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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a Motorbike Tour


ⓒ트래비

다음날 아침 8시. 마운틴 뷰 호텔에서 오토바이를 2대 빌렸다. 사파에서 출발해 나오 차이와 타 반, 지앙 타 차이, 반 호 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가이드는 ‘호이’와 ‘왕’이다. 호이는 하노이에서 대학을 마친 엘리트 청년, 왕은 사파 토박이다.
해발 약 1,600m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하고 있는 사파는 1922년에 세워진 오래된 고원 도시(hill station)로 베트남과 중국 국경 도시인 라오까이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타이족과 자오족, 흐몽족 등 다양한 산악 부족들이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하노이에서 사파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악한 도로 상태 때문이었다. 툭 하면 산사태가 나기 일쑤였고 여행자들은 고립되곤 했다.
“사파는 잊혀진 도시였죠.” 호이가 말했다. 

“하지만 최근 사파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다양한 소수민족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건 아이러니에요. 사파가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건 사파가 그동안 철저히 잊혀졌었기 때문이에요.”
호이의 설명에 의하면, 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전쟁 중에 프랑스 식민 정부에 맞서는 게릴라들이 사파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후 다시 베트남은 미국과의 오랜 전쟁을 겪었다. 관광객은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1979년 중국과의 국경 충돌도 있었다. 

“이 주변은 한때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대규모 군사시설이 들어서기도 했죠. 프랑스인들이 건설했던 호텔들은 황폐해졌고 사파는 거의 잊혀진 도시가 되었죠. 10년 전만 해도 사파를 찾으려는 여행자들은 하노이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꼬박 이틀 걸리는 길을 힘들게 달려야만 했어요. 그때를 그리워하는 여행자들도 있어요. 하하.”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사파는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마을 주변에 형성된 신비롭고 스펙터클한 자연경관이 입소문을 통해 외국 여행자들에게 알려지면서부터다. 또한 형편없던 주변 도로가 업그레이드되고, 프렌치 스타일의 옛날 호텔들이 개보수를 거쳐 새롭게 단장해 외국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사파 주변의 고원에는 수많은 프랑스식 건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대부분 식민시대 프랑스 관리들의 별장이나 저택으로 사용되던 것들이다. 오늘날에는 프랑스인을 비롯한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고급 호텔과 프렌치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사파를 찾은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산악마을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이 먼 곳까지 찾아온다. 트레킹을 통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소수민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들을 방문한다. 마을마다 지닌 독특한 문화와 소수민족들의 다채로운 삶의 방식들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베트남의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점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질퍽한 시골길을 걷다가도 서너 명 무리를 지어 전통의상을 입고 지나가는 소수민족들을 마주치게 되면 눈웃음치며 인사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절로 미소가 나온다.


ⓒ트래비

우리가 가장 처음 찾은 마을은 라오 차이 마을. 블랙 흐몽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흐몽족은 중국, 베트남, 타이, 라오스 등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거주하고 있다. 블랙 흐몽족은 수천년 전에 라오스에서 타이로 이주한 부족으로 검은 색 옷으로 치장하고 있다. 

“흐몽족은 해발고도 1,000~1,200m 지역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요. 때로는 새로운 땅을 찾아서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하죠. 주요 경작물은 쌀과 옥수수이며 야채 농사를 지어서 돈을 벌기도 합니다.”

마을 입구에는 열 명 정도의 블랙 흐몽족 여인들이 앉아 자수를 놓고 있다. 우리를 본 여인들이 지갑과 팔찌 같은 장신구를 내민다. 호이가 말한다.

“너무 심하게 깎지는 마세요. 이 사람들은 그다지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당신들한테는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이들에게는 아주 큰 돈이랍니다. 게다가 이 물건들은 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거에요. 이 모든 것들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죠.”

라오 차이 마을까지 내려가는 길은 비포장 흙길이다. 오토바이는 물웅덩이를 건너면서 위태롭게 나아간다. 아이들이 오토바이 뒤를 따른다. 


ⓒ트래비

사파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소수민족은 흐몽족과 자오족이다. 19세기 중국에서 내려온 흐몽족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 중 하나로, 사회적으로 혜택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불쌍한 종족이기도 하다. 이들은 고산지대에 살면서 과일이나 약초 등을 재배하고 소나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을 기르며 생계를 유지한다. 흐몽족에는 블랙, 화이트, 레드, 그린, 플라워 등으로 명명된 여러 개의 그룹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각기 다른 관습과 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들 중에서 특히 블랙 흐몽족이 일반인들의 눈에 가장 쉽게 식별된다. 이 그룹의 여성들은 원통 모양의 모자를 쓰고, 각반과 같은 정강이받이를 다리에 착용하고 있으며, 남색으로 염색된 아마포 의상을 즐겨 입는다. 또한 이들은 큰 은장신구로 몸을 치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라오 차이에서 오토바이로 1시간여를 가면 지앙 타 차이 마을이 있다. 레드 자오족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약 47만 명으로 추정되는 자오족도 55만 명인 흐몽족과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큰 소수민족 중 하나로 분류되며, 이 지역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과 라오스 국경 일대에도 넓게 분포하는 자오족은 전통적인 중국 의학술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중국문자와 비슷한 모양의 놈다오(Nom Dao) 문자를 독자적으로 지니고 있기도 하다. 레드 자오족은 붉은 모자를 쓴다.이들 소수민족은 대다수가 매우 가난하지만, 최근 관광객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생계를 그럭저럭 꾸려 나가고 있다. 이들 종족의 생계는 주로 여성들이 꾸려 나간다. 거리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민예품이나 작은 인형, 액세서리를 파는 이들을 보면 대부분 여성이거나 어린 여자아이들이다.
지앙 타 차이 마을에 들어서자 어린이들이 몰려와 목걸이와 팔찌를 내밀어 보인다. “Tres Jolie(매우 이쁘다는 불어)”를 남발한다. 


ⓒ트래비

“때로는 마약 성분의 약초를 재배하는 이들이 가끔 행상인으로 나서서 성냥갑 속에 아편을 숨긴 채 다가와 판매하기도 해요. 마리화나, 마리화나라고 속삭이죠. 이들이 재배한 마약이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까지 합니다.”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이곳의 소수민족들이 고유문화를 잊고 이들이 접촉한 제3세계의 문화를 동경한 나머지 고향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피해는 이미 일부 소수민족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우리는 오토바이를 돌려 반 호 마을로 갔다. 타이족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산악 부족 중 가장 인구가 많은 타이족은 북부 지방의 고도가 낮은 지역에 산다. 16세기에 자체 문자를 개발했고 벼농사와 담배, 과일, 약재 재배에 능하다고 한다. 목조 주상가옥에서 살며 남색과 검정으로 된 독특한 옷을 입고 같은 색으로 된 머리 두건을 쓰는 경우가 많다.

반 호 마을에서 호이의 배려로 한 가정을 방문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과 딸, 모두 3대가 한 집에 모여 살고 있었다. 맑은 눈을 한 할아버지는 여행자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손수 끓인 차를 내주었고 이런저런 먹을거리를 내왔다. 그는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자들 옷을 갈아입히고 나왔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액정화면에 나타난 그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 사진들을 저에게 보내 주세요. 그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겁니다. 제가 전해 드리도록 할 게요.”
호이는 이렇게 말했다. 곧 동네 아이들이 몰려왔다. 서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우리는 그들의 사진을 모두 찍어 주고 할아버지의 가족사진도 찍어 주었다. 그렇게 사파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둘째 날 우리는 라이 카우를 거쳐 반 보 마을을 지나 반 타이까지 가기로 했다. 왕복 200km의 거리다. 사파 주변에는 호앙리엔 산맥이 있다. 베트남의 최고봉인 3,143m의 판시판도 이 산맥에 있다. 정상은 연중 내내 접근이 가능하다. 적절한 등산장비를 갖춘 여행자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단, 등산 코스마다 물기가 많아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하고, 추위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판시판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전문 산악인들보다 관광객들이 많다. 사파에서 9km 떨어져 있기에 차량 없이 걸어서 다다를 수 있다.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오르고 돌아오는 여정은 3~5일 정도 소요된다. 산을 오르는 동안 원숭이, 산양, 산새 등 이 산에서 서식하는 희귀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별한 등반기술이나 전문 장비는 필요하지 않다. 단 경력 많은 현지인 가이드와 동행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포터를 동반하는 것도 체력을 위해 현명한 선택이 된다. 산 위에는 아직 산장이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방수 텐트와 침낭, 식량, 우비, 나침반 등을 가지고 가야 한다. 텐트를 비롯한 등산장비는 사파의 주요 호텔 등지에서 대여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대여한 장비 중 상당수는 좋은 품질이 아니므로 자신의 것을 가지고 산에 오르는 게 좋다.


ⓒ트래비

우리는 판시판 등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라이 카우와 반 보 마을을 거쳐 반 타이 마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사파에서 라이 카우로 내려갈 때 거치는 곳이 바로 트람톤 패스(Tram Ton Pass)인데, 해발 1,900m인 이 고개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시원하게 뻥 뚫린 장엄한 경관에 압도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 변화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사파 지역은 춥고 구름이 많이 끼지만 고갯길을 넘어 라이카우로 내려오면 급격하게 따뜻해지고 날씨가 맑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토바이는 구름 속을 통과했다. 나를 태운 ‘왕’은 미끄러지듯 길을 달렸다. 그리고 가끔씩, 생각났다는 듯이 오토바이를 세웠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세요. 전망이 좋아요.”

우리는 호이와 왕이 내려주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고 담배를 피웠고 도시락을 먹었다. 그러다가 자전거로 그 길을 넘는 한 캐나다인 청년을 만났다. 그의 이름은 스티브.

“디엔비엔푸에서 여기까지 왔어. 자전거를 타고 오는 데 꼬박 12일이 걸렸어. 호치민까지 내려갈 생각인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 하지만 난 시간이 많으니깐 상관없어. 다만 자전거가 망가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그에게 생수 한 통을 주고 우리는 최종 목적지인 반 타이 마을로 향했다. 아주 조그만 마을. 마을 사람들이 이방인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곳. 우리는 그 마을에서 3시간을 놀았다. 마을을 거닐며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했다. 늘 그렇듯 아이들 사진을 찍어 주었다.

호이는 우리를 향해 “당신은 여행자들 같지 않다. 이곳 현지인들 같다”며 웃었다.

“많은 여행자들이 사파를 방문합니다. 그들은 모두 사탕이나 풍선을 한 아름 가지고 오죠. 그리고는 선심 쓰듯 아이들한테 나눠 주곤 떠나 버리죠. 머지않아 아이들은 돈이나 사탕, 풍선을 바라고 구걸에 나설지도 몰라요.”

사파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라오까이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기로 했다. 미니버스로 가면 편하지만 사파에서 라오까이까지의 풍경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그리고 라오까이 가는 중에 마지막 소수민족 마을인 따 핀 마을을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따 핀 마을은 레드 자오족이 살고 있는 마을. 이들은 ‘홍’이라고 불리우는 붉은 천으로 된 모자를 머리에 쓰고 있다. 이들은 자수 전문가들로 손꼽히는데, 전통적으로 비단실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카프나 치마 등에 새겨진 문양은 원숭이 손에서 배추 등 다양한 문양이다. 마을을 방문하면 레드 자오족 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수를 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눈을 마주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득달같이 달려와 그들이 만든 민예품을 사라고 조른다.

따 핀 마을을 돌아보고 라오까이로 향했다. 라오까이까지 가는 길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풍경을 보여 주었다. 길은 산을 넘고 또 넘었다. 산 모퉁이를 돌 때마다 황금빛에 물든 계단식 논이 펼쳐졌다. 산등성이를 깎아 만든 거대한 계단식 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구간을 미니버스로 넘어와요. 오토바이로 넘는 사람은 5%도 안 되요. 당신은 운이 좋아요.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질리도록 볼 수 있으니까요. 미니버스를 타면 쉽게 지나쳐 버리거든요.”

라오까이 역에 도착했을 때, 온몸은 먼지 범벅이 되어 있었다. 나와 후배 K, 호이와 왕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호이가 물었다.

“이제 당신은 어디로 갈 예정이에요?”

“하노이로 다시 돌아가서, 라오스 루앙 프라방으로 갈 거에요. 그 다음은 어디로 갈지 몰라요. 가봐야 알죠.”
호이와 왕과 작별을 나누고 역 앞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7시 무렵이 되니 사파에서 출발한 미니버스들이 몰려들었다. 미니버스마다 10명 남짓한 여행객들이 내렸다. 역은 금세 어둑해졌다.

“Hello, Boys!” 누군가 우리를 불렀다. 켈리와 아이린이었다. 그들 역시 하노이로 돌아간다고 했다.
“사파 어땠어?” 켈리가 물었다.

“좋았어요. 최고였어요.” 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답했다.

“어제 미니버스를 타고 판 씨 판을 넘다가 너희들을 봤어. 오토바이를 타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잘 다니더구나. 부러웠어. 나와 아이린도 오토바이를 배워 둘 걸 하고 후회를 했지.”

“다음에는 꼭 오토바이 투어를 해보세요. 버스로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엉덩이 보호대는 하고 타는 게 좋을 거에요. 무지 아프거든요.”

우리는 그렇게 사파에서 4일을 보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토바이를 타고 사파의 자욱한 안개 속으로 떠났고 저물 무렵이 되어서야 먼지 범벅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다. 사파의 안개 속에서 비아 하노이를 마셨고 사파의 무수한 별을 보며 잠이 들었다. 사파에서 우리가 한 일은 오토바이를 몰고 길을 나섰고 그 길이 닿은 마을에 내려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여행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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