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을 띠고 있는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의 오후 시간은 약간의 나른함을 동반한다. 잘 차려진 정찬을 맛보며 속삭이는 듯한 대화가 오고가던 리조트의 노천 레스토랑에 갑자기 왁자지껄한 환호성과 함께 알록달록 화려하게 꾸며진 퍼레이드 카가 도착했다. 한 일본인 커플이 이곳에 머무르며 ‘웨딩 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피로연을 열게 된 것. 말로만 듣던 해외 결혼식 현장이다.
이미 바다에서 한창 ‘논’ 듯, 까맣게 그을은 신혼부부의 얼굴에서는 환한 웃음이 떠날 줄을 모른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낯선 이들의 축하인사가 반가웠는지 웨딩 케이크를 커팅한 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케이크 한 조각씩이 테이블마다 배달되었다. “Congratulations!” 수다스러운 축하인사 속에서 짧지만 그들의 인생 속에 가장 오래도록 남을 이벤트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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