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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열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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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나라 말 <상한잡병론>의 저자 장중경(張仲景,150~219)은 가족과 친지들 절반 이상이 열병으로 목숨을 잃자 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환자를 자세히 관찰하고 증상에 맞는 처방을 저서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감기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보는 흔한 증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적인 요건과 건강상태에 따라 연례행사처럼 지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년이 지나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공기 중 세균 및 바이러스 밀도는 사실 겨울에 비해 여름에 더 많은 편이다. 그러나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정작 감기는 겨울에 많이 거린다. 이유는 기온의 하강과 밀접하다. 찬 공기는 한의학에선 한사(寒邪)라고 하는데 차갑고 나쁜 기운을 의미한다. 찬 공기는 그만큼 인체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찬 공기가 폐로 들어가면 폐는 직접적으로 찬 공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폐포를 감싸고 있는 모세혈관은 갑작스레 수축이 되면서 폐를 지나치는 혈류 속도 저하가 발생한다. 단위 시간당 폐포를 지나치는 면역세포의 수가 줄기 때문에 공기 중 바이러스는 쉽게 인체로 침입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받게 된다. 공기가 차가울수록 공기 중 바이러스 밀도가 높을수록 개체의 면역기능이 약할수록 단위 시간당 침입하는 바이러스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침입한 외사(外邪) 및 그간 면역세포에 의해 억눌렸던 나쁜 기운들이 증가하면 인체는 대뇌 세트포인트를 상향조정한다. 또한 땀구멍을 막고 근육의 떨림을 통해 체온을 급격히 끌어올리게 된다. 1℃ 상승시 12~15%의 대사기능 항진이 발생하여 흐트러진 신체 균형을 바로잡고 외부침입자 및 내부반란자를 통제하게 된다. 초기에 상황이 종료된다면 약간의 미열에서 땀이 쭉 빠지면서 열이 떨어지겠지만 상황 종료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는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체온의 상승과 함께 발열을 가진 환자는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졸림 등과 같은 일반적 증상을 나타낸다. 본인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참아보겠지만 아이가 이런 증상이 나타나 끙끙 앓고 있다면 조바심에 해열제를 투여하게 된다. 대부분의 해열제는 소염작용과 진통작용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열제 투여 후 30~60분 경과하면 열도 떨어지고 식욕도 회복되며 활발하게 움직인다. 끙끙 앓는 이유는 모든 기능을 흐트러진 균형을 맞추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데에 집중하게 되지만 미열 상태에서의 해열제 투여는 인체를 속여 증상만 악화시켜 4~6시간이 경과하여 해열제의 약효가 떨어지면 신체는 더 많은 열을 발생하여 이미 번져버린 바이러스를 잡기에 급급해진다.

한의학에서 감기 초기에는 따뜻한 약재를 사용하여 인체가 열이 나도록 한다. 아울러 떨어진 체력 및 면역력을 가만하여 보기제와 보혈제를 투여하며 체력을 회복시킨다. 근본적인 원인이 개선되어 신체가 정상 기능을 찾게 되면 땀이 쭉 빠지면서 상황은 종료된다. 미열 상태에서는 해열제를 쓰기보다는 따뜻한 물이나 옷을 따뜻하게 입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열이 많이 오를 경우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발을 닦아주어 증발열을 통해 열을 조금 덜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욕부진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는 물에 당분을 가하거나 과일을 주어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마이다스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imyd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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