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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리조트 호시노 요시하루 사장 - “호시노씨,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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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사장은 대단치 않다”, “현장을 가장 알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일해 온 사원들이다.” 바른 말이고 착한 말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60~70년대를 풍미했던 ‘대한늬우스’ 풍의 흑백 화면 속에나 등장할 법한 캠페인성 발언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그것이 사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더 의례적으로 느껴지기가 십상이다. 그래서 찾아갔다. 일본내 15개의 전통 료칸과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호시노리조트의 호시노 요시하루(星野佳路) 사장을.
호시노씨,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글 신중숙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한국과 일본의 특별한 숙박시설인 료칸과 한옥 그리고 펜션 관계자들이 각 나라의 전통을 체험하고 현재에 맞는 스타일로 재구성한 숙박시설들의 현재와 그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여행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이 행사의 기조강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호시노 요시하루 사장. 날이 날인지라 기모노를 개량한 호시노야 료칸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그의 첫인상은 ‘소탈함’과 ‘성실함’ 그 자체였다.

문화와 전통은 ‘살리고’ 스타일과 편의는 ‘진화시킨다’ 

호시노리조트는 1904년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문을 열고 리조트 개발에 착수했다. 얼마 전 개그맨 정선희, 탤런트 안재환 부부가 신혼여행지로 선택해 화재를 모았던 최고급 료칸 시설인 ‘호시노야 가루이자와’를 비롯해 가족 여행객들과 허니무너에게 적합한 야마나시의 ‘리조나레’, 일본 최대 규모인 후쿠시마 ‘반다이 리조트’와 홋카이도 알파리조트 ‘토마무’, 380년이나 된 숙박시설을 너무나도 멋지게 변신시킨 매혹적인 ‘시로가네야 료칸’은 호시노리조트의 간판스타다.
게다가 2005년부터는 골드만삭스와 제휴를 맺어 ‘전통여관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에 맞게 각 온천지의 여러 료칸들을 인수해 ‘호시노리조트’ 스타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13개의 온천, 리조트에서 2007년 8월 시마네현 유라쿠 온천, 11월 돗토리현의 도우코엔 온천까지 현재 총 15개의 리조트와 온천시설 운영을 바탕으로 향후 3년 내 30개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호시노 사장의 계획이다.

“‘사장’은 대단하지 않다, 회사의 주인공은 ‘직원들’이다”

호시노리조트라는 스펙트럼을 통과한 료칸이나 리조트 시설들은 밋밋하지 않다. 그 이유는 각 시설마다 특별한 콘셉트나 또렷한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따뜻한 시골집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쇼엔,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전통 료칸으로서의 이즈미소,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요마츠리 초자 등. 어떤 경영 마인드로 그런 기획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모두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거죠. 호시노는 기존의 리조트 시설이나 새롭게 재건시키려는 료칸을 인수할 때,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적절한 콘셉트를 매치시키고 있어요. 현장에서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곧 우리가 갈 길이고 이정표죠. 고객을 가장 잘 아는 그들이 공감하는 콘셉트야말로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해요.” 

그런 호시노 사장의 믿음은 일반 기업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호시노의 조직에서부터 알 수 있다. 일반 회사가 사장을 기준으로 피라미드식으로 구성된다면 호시노는 직원 모두가 평등한 일직선을 그린다. 쉽게 말해 직원들은 10인 정도의 팀으로 나눠지는데 각 팀의 팀장도 직원들의 투표에 의해 직접 선출된다. 회사의 중요한 경영방침 역시 직원들에게 모두 공개되며 그들의 논의를 통해 사장에게 안건이 전달된다. 회사는 서포터 역할만을 담당할 뿐이다. 게다가 정규직만 700여 명, 총 1,000명이 훌쩍 넘는 큰 회사에 ‘사장실’은 없다. 호시노 사장이 사무를 볼 때는 휴가 중인 직원의 책상을 빌려 쓴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인다. 

“호시노가 새로운 경영 체계로 바뀔 때,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마다 단 하나의 정답은, 직원들에게 전폭적으로 어떤 일을 맡기고 믿으면 책임자는 그 일을 즐기고 변화를 일으킨다는 겁니다. 회사의 가장 큰 재산은 직원들이고, 그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에요. 사업 플랜이라는 것은 분명히 있지만 여행업계에 호시노리조트가 목표하는 바는 단 하나입니다. 호시노리조트에 투숙한 모든 고객들이 만족하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특히 여행업계와 숙박업계의 특성상 직원이 즐겁게 일해야 고객이 만족할 수 있고 그 결과로 회사의 매출도 증대할 수 있다는 이 ‘기본에 충실한’ 호시노 사장의 철칙이 일본 내에서도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호시노리조트를 꼽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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