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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태즈매니아 ② 렌터카·캠핑카로 즐기는 태즈매니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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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캠핑카로 즐기는 태즈매니아

태즈매니아를 여행하는 방법으로는 렌터카도 좋은 수단 중 하나다. 우리 일행도 호바트부터 론체스톤까지 렌터카를 빌려 여행했는데 차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길이 복잡하지도 않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운전석이 우리나라와는 반대이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또 호주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면허증과 함께 우리나라 면허증도 함께 제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둘 다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속도로도 대부분 왕복 2차선인 경우가 많으며 길가 양 옆으로는 광활한 초원이라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추월차선이 따로 없고 적당한 간격으로 추월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차분하게 운전한다면 보다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렌터카뿐만 아니라 캠핑카 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해변을 따라 캠핑사이트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국립공원 내에도 캠핑카들이 주차하고 숙박할 수 있도록 장소가 마련돼 있다. 

동부 해안을 따라 여행길에 오르다

렌터카를 몰고 호바트를 출발, 동부 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중간쯤에 Freycinet 반도를 만난다. 역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에서도 가벼운 트레킹을 만끽할 수 있다. 

만의 이름이 마치 굵은 곡선의 형태를 띤 와인잔 같은 모양이어서 이름 붙여진 와인글라스베이 전망대까지의 트레킹 코스는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서도 오르내릴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전망대에 도달하기 전 와인글라스베이로도 갈 수 있는 길이 갈라지고 산 위를 향해 쭉 오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왕복 2시간 내외면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서 적합하다. 와인잔 모양의 와인글라스베이는 세계적인 한 여행잡지에서 세계 10대 해변으로도 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마녀배달부 키키의 옥탑방

동해안을 벗어나 론체스톤으로 가기 위해 내륙쪽으로 접어들어서는 ‘로스(Ross)'라는 마을에 들러 보면 좋다. 만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열혈 팬이라면 ‘꼭’ 들러 봐야 하는 곳 중의 하나다. 

바로 ‘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그 옥탑방과 화덕이 있는 빵집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적한 마을 한가운데 있는 ‘로스 빌리지 베이커리(Ross Village Bakery)가 그곳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나무를 때, 파이와 빵을 굽는 화덕에서 갓 나온 파이를 한입 베어 물고,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충분하다. 

빵집을 돌아 뒤편으로 가면 지붕이 세모난 옥탑방을 만나게 된다. 물론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는 주로 일본 여행객들이 많이 머문다고 한다. 마녀배달부 키키의 포스터와 빗자루가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을 떠오르게 한다.
한편 로스에는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1836년에 죄수들에 의해 만들어진 로스 다리가 그것인데 다리 아치 부분에 독특한 조각이 새겨져 있어 호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곳이다. 얼핏 보면 그냥 작은 돌다리에 불과하지만 하나하나에 담긴 뜻을 알고 보면 가슴 깊이 담아둘 수 있는 풍경이다. 


★ 프라이시넷 롯지

Frecynet 국립공원에서 바다와 산을 함께 느끼며 숙박을 하고 갈 수도 있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Frycinet 롯지는 나무로 지어진 자연친화적인 곳으로서 겉모습은 그저 통나무집 같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어 모든 것을 잊고 그저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을 등지고 있다. 텔레비전과 전화는 이곳의 콘셉트 상 설치되지 않았지만 레스토랑을 비롯해 자연에서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잘 구비돼 있어 지루하지 않은 휴식이 가능하다.

★ 다이아몬드 섬을 조망하는 숙소

Freycinet를 벗어나 조금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비체노(Bicheno)라는 휴양지에 도착한다. 태즈매니아 동해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중의 하나로 원래는 고래잡이 항구였으나 지금은 각종 리조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우리의 숙소는 비체노에서 2km 정도 더 북쪽에 자리 잡은 다이아몬드섬 아파트먼트(Diamond island Apartments)다. 바로 앞 바다에 다이아몬드 섬이 있는 이 리조트에는 부엌시설이 완비돼 있기 때문에 가족휴양 시설로서도 제격이다. 더욱이 이곳 앞바다에는 페어리 펭귄을 직접 볼 수 있는 투어가 매일 밤 진행된다. 펭귄들 중 가장 작은 종류인 페어리 펭귄들이 밤마다 이곳 육지로 올라와 몸을 말리고 산란을 하는 등 펭귄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크레이들 마운틴을 향하다!

산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태즈매니아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크레이들&세인트클레어 국립공원’이다. 

사실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국립공원이 그 국립공원이겠지” 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론체스톤을 출발, 크레이들 산을 향하는 길에서부터 기대감은 커져만 간다. 론체스톤을 떠나 어느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이 마을의 이름이 ‘파라다이스(Paradise)’다. 

초원 위에 펼쳐진 초록의 풍경,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말과 소, 양. 그리고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림을 그려 놓은 곳. 차창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깊은 호흡을 하자 태초에 세상을 구성했던 그 깨끗함이 코와 입을 통해 폐부 깊숙한 곳까지 다다른다. 싱그럽다, 맑다, 투명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크레이들 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간다.

잊지 못할거야, 크레이들 마운틴 

크레이들산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오버랜드(Overland) 트레킹 코스를 비롯해 도브(Dove) 호수 주변을 따라 돌아보는 6km 코스 등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어 여행자의 시간과 상황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도브 호수를 돌아보는 코스는 길이 험하지 않고 거의 산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크레이들산의 정취를 만끽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금 더 긴 트레킹 코스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산 위에 올라 도브 호수를 바라보면 주변에서 보던 그 호수와는 또 다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크레이들산의 봉우리 또한 훨씬 가깝게 느껴 볼 수 있다. 

한편 이곳 도브 호수의 물빛이 약간 검붉은 색깔을 띠는 것은 이곳에서 자생하는 버튼글라스(Button Glass)라는 풀에서 나오는 탄닌 성분 때문이지 결코 물이 더러운 것은 아니다. 목이 마르다면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여도 전혀 문제 없을 정도다. 

만일 당신에게도 태즈매니아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또 그 일정 가운데 크레이들 산을 찾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면 반드시 가슴 속 깊이 ‘하늘이여 맑은 하늘을 내려 주소서’하고 간절한 기도를 올리기를 바란다. 분명 하늘과 산과 호수가 각각의 경계를 가지고 있지만 결코 따로 떨어지지 않은 풍경이다. 어디가 호수고 하늘인지, 산인지 구분하고 싶지 않다. 아마 태즈매니아를 추억할 때, 그때의 그 광경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먼 시간이 흘러도.      

★ 어디서 머물까?

국립공원 인포메이션 센터 주변에 롯지와 숙소들이 많다. 배낭여행자들과 캠핑카 여행자를 위한 숙소에서부터 자쿠지가 딸린 고급의 롯지까지 다양한 등급의 숙소들이 마련돼 있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숙소를 이용하면 된다. 레스토랑과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 또한 수준급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편 국립공원 정보센터와 트레킹 입구까지는 약 6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 구간에는 국립공원 셔틀버스가 운행을 하고 있다. 트레킹 시작 지점에는 트레킹을 시작하는 여행자가 자신의 코스와 이름 등을 적을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해 놨다. 

한편 이곳 크레이들 국립공원에도 데블스엣크래들(Devils@Cradle)이라는 태즈매니안데블을 보호하는 시설이 있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데블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마치며

그립다. 태즈매니아의 햇살과 여유, 그리고 상큼한 와인, 맑은 공기, 작은 사과, 캥거루, 태즈매니안 데블, 크레이들 마운틴, 노래, 하늘... 내 삶의 곳곳에서, 태즈매니아 여행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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