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송년특집 ③ 파워 트래비스트 인터뷰 - “여행이 좋아, 여행을 꿈꿨고, 여행을 찾아갑니다”"
"2007 송년특집 ③ 파워 트래비스트 인터뷰 - “여행이 좋아, 여행을 꿈꿨고, 여행을 찾아갑니다”"
  • 트래비
  • 승인 2007.1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웹 2.0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블로그의 미래는 이제 ‘꿈’만 꾸었던 것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상황에까지 도달했습니다. 나는 여행기자는 아니지만 여행기자만큼, 혹은 더 잘 여행기를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트래비스트 이벤트를 통해 ‘여행을 좋아하는 일반인’이었다가 ‘여행을 업으로 삼게 된’ ‘파워 트래비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현재 열심히 활동 중인 그들의 이력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에디터 심혜원 기자

여행이라는 일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세미 (프리랜서 여행작가) 

ⓒ 이세미

1기 트래비스트 이벤트 때 티베트 여행에 대한 나름의 단상들을 남겼던 것이 저로서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2004년 한 달여의 티베트 여행시 육로를 택해 일주일에 거쳐 라싸까지 입성했었습니다. 10월 말경 첫눈이 내린 중국을 거쳐 고장을 반복하는 2층 버스를 타고 티베트까지 가는 동안 고산병과 추위는 엄청난 복병이었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고 발가락이 다 얼어 버린 몽롱한 상태에서 해발 5,000m의 탕굴라 고개를 넘어갈 때 반짝이던 별무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눈물만 흘러내릴 지경이었으니까. 허가서 없이 중국인 버스에 몰래 탑승하는 모험을 감행했다가 배낭이 팽개쳐지면서 강제 하차당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히말라야 산맥 어두운 고개를 걸어서 국경 가까이 ‘니얄람’까지 걸었던 추억 아닌 추억이 새삼스럽네요. 힘들게 모았던 여행경비만큼이나 고생했던 기억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여행을 직업으로 가진다는 것은 자유롭게 여행하고 글도 쓰고 사진도 찍는다는 소박한 환상과는 멀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의 글쓰기로 만족하는가, 밥벌이가 되고 여행이 삶 자체가 되어 작업을 하는가 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니까. 흔히 좋아하는 것이 생계와 직결되면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여행을 직업으로 가지는 이들은 무지갯빛 낭만의 여행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로 거꾸로 파고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삶에 지친 이들이 여행이라는 돌파구를 찾는 것과는 반대로 말이죠. 어떤 길을 가든 어려움과 고통은 늘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는 일을 하는 이들에게도 예외 없이요.

여행은 미지로 향하는 힘든 한걸음
 우경선(프리랜서 여행 사진가)



                                                                                          ⓒ 우경선
중국의 황룡은 고산지대여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진 장비를 가지고서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면서 머릿속으로는 포기하고픈 생각이 머리 꼭대기까지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상 부근의 목적지인 오채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언제나 미지로 남겨진 곳으로까지의 힘든 한걸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늘 멋진 것이 있으리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 힘들어도 여행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미래는 늘 준비하고 도전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길을 가고자 한다면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생각과 결단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미래는 좋을 것이라는 믿음을 늘 가지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정을 잃는 것보다 힘든 일은 없습니다
 신성식(트래비 ‘떠벌떠벌 트래블’ 연재 중, 프리랜서 여행 사진가)

ⓒ 신성식

2005년 올림푸스 한일 포토콘테스트 수상으로 첫 해외여행, 홋카이도 유빙 출사를 가게 됐습니다. 4박5일간의 출사 여행 동안 두근거림과 열기 탓에 8시간 수면을 취했습니다. 4시간 이상 눈밭에 서서 두루미가 날기를 기다리며, 새벽 5시, 얼음을 깨고 나가는 쇄빙선 안에서도 그 열기 덕분에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지요. 그때 만난 오호츠크해의 유빙은 잊을 수 없는 여행지가 되었고 그때 찍은 사진이 트래비와의 인연을 만들어 줬습니다. 이제 그곳으로 가족들과 함께 다시 떠나고 싶네요.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었어요. 열심히 좋아하고 즐기다 보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가장 힘든 것은 열정을 잃는 것일 테니까요.





15년 동안의 꾸준한 노력, 열정으로 이뤄내다  
김봉수(여행사 운영, 프리랜서 여행 사진가)



   ⓒ 김봉수

10년이 넘도록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행가가 되겠다는 어릴 적 꿈은 늘 현재진행형이었고 서른넷이 되던 해에 그 꿈을 이뤘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5년간 꾸준히 운영해 온 튼튼한 기반의 여행커뮤니티와 그 속에서 언제나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수많은 가족 같은 회원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고, 내게 커다란 용기를 준 트래비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지요. 15년 동안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고, 글쓰기를 익히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고, 밤을 새워 사진을 공부하고, 여행지 분석이나 기타 여행정보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2년 전 트래비와 인연을 맺게 되고, 또 취재 중 만난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조언도 많이 받게 되어 전업까지 하게 되는 길을 걷게 되었네요.

올해 가을, 국내 가을 풍경을 담기 위해 10일간 일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밥 먹을 시간이 아까워 굶고 48시간 동안 잠도 자지 못한 채 움직이거나 차에서 두세 시간 새우잠을 자기도 했구요. 여행 후에는 감기로 한 달을 앓았지만 그래도 여행지에 도착해 죽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보던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고등학교 시절 TV에서 보고 꼭 가보고 싶던 시드니의 하버브리지도 15년 후 트래비 취재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 오는 데,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15년 동안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시간도, 나이도, 환경도 제겐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절실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절실히 원한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세요. 그러면, 분명 그 길이 보입니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여행작가
김동운(올댓 트래블 도쿄, 상하이, 베이징 가이드북 저자)

ⓒ 김동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게 된 것은 아무래도 동남아 커뮤니티인 태사랑과 오마이뉴스 활동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또한 트래비를 통해 다양한 글쓰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구요.

여행이 좋아 다니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방콕으로 떠나 그곳에서 거주하는 동안 어머님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들었고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머니를 잃은 방콕에서 현재의 아내인 마키코를 만나기도 했지요. 방콕으로의 여행은 내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여행이 좋아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우선 본인만의 여행 결과물을 만들어 내라고 권해 주고 싶어요. 자신만의 시각으로 결과물을 만들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알리는 작업에 매진하세요. 잡지나 신문 등의 오프라인 매체에 기고를 하거나 인터넷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본인의 여행 필모그라피를 알려 나가는 작업을 합니다. 이런 작업을 거쳐야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을 내걸 수 있을 듯합니다. 참고로 여행작가라는 직업은 정말로 부지런해야 합니다. 단순히 여행이 좋고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작가가 되려고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또한 지금은 여행이 일이 되어 버렸어요. 여행 초기의 그 순수함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사실 굴뚝 같아요. 남들보다 여권에 도장은 많이 찍히겠지만 일과 연관된다면 더 이상 여행을 여행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