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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송년특집 ① 다시보는 2007년 트래비와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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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트래비와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빨리 어두워지는 12월 도심의 거리는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치는 많은 인파로 분주합니다.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 정리해야 할 일들도, 나눠야 할 인사도
늘 그렇듯 숙제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도리어 조금 늦은 템포에 몸과 마음을 얹어 봅니다.
마음을 옥죄던 규칙적이고 자극적인 리듬은 잠시 볼륨을 낮춰 둡니다.

반짝이는 연말의 거리가 비록 눈앞에서 흔들리는 불빛으로
잠시 잠깐 마음을 데워 주는 허망한 위로라 할지라도
그 가벼운 위로 앞에 마음껏 행복해지는
나 자신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2007년 한 해
트래비와 함께해 주셨던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각기 다른 문화와 공간을 살아가는 인류지만, 모두에게 한 해는 똑같이 주어진다. 365일이라는 균등한 시간을 저마다의 언어와 삶의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 전세계 60억 인구, 200여 개가 넘는 국가들의 연말을 전부 아우를 순 없지만, 익숙한 도시 속 풍경을 통해 어떤 질감의 한 해를 보냈는지는 알 수 있다. 이국적이면서도 비슷한 문화를 엿보는 것만으로우리 모두 같은 시간을 영위했다는 공감대는 시린 연말을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글 박나리 기자

덴마크 ㅣ 겨울의 나라, 북유럽의 연말



유럽의 개마고원이나 다름없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겨울은 유독 춥다. 태생부터 시린 겨울을 간직한 그들에게 겨울은 자연스런 삶의 일부요 평범한 계절적 순환에 불과했다. 연말 나기 역시 화려하거나 거대하기보다는 수수하고 절제된 모습을 띈다. 연말은 그저 지난 겨울에서 새로운 겨울로 넘어가는 과도기일 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북유럽의 관문과도 같은 덴마크의 연말은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일진데, 예컨대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온 도시 사람들이 불꽃놀이 하나에 새해를 축하하면 그만이다. 그리고는 저녁 6시, TV와 라디오를 통해 마가렛 2세 여왕의 새해 연설을 들은 뒤 가까운 지인들과 파티를 즐기는 것이 고작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에게는 조금 낯설고 심심할지도 모른다. 무언가 기억될 만한 이벤트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아말리에보리 궁전 근위병들의 특별한 행진을 추천한다. 새해 첫날 낮 12시 아멜리에보리 궁전에서 열리는 궁중 근위병의 행진을 보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한 해를 축하해 보자. 비록 왕족들과 직접 새해 덕담을 나눌 수는 없지만, 이날만은 군악단이 새해를 맞이하는 인파를 위해 특별히 두세 번 정도 행진곡을 추가 연주하는 선심을 베푼다.

또한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특별한 만찬을 제공하는데, 화려한 메뉴와 라이브 음악, 한밤중의 샴페인 그리고 새해를 위한 덴마크 사탕인 ‘크란세카지(Kransekage)’를 곁들인 메뉴는 연말을 위한 최고의 선택. 크란세카지는 아몬드를 설탕과 계란으로 섞어 만든 달콤한 과자로 덴마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맛이다.
 www.visitdenmark.com/ www.stb-asia.com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ㅣ 온 도시를 밝히는 오색 빛 캔들 라이트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밴쿠버, 빅토리아, 휘슬러로 대표되는 스키어들의 천국이다. 태평양과 인접한 그들의 깨끗한 자연은 연말을 맞아 뜨거운 기운을 덧입는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축제로는 바다 위에서 즐기는 ‘캐럴 크루즈’, 빙상 위를 달리는 ‘크리스마스 라이트’, 식물원을 빛내는 오색 빛 ‘라이트 페스티벌’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대도시의 이미지를 간직한 밴쿠버와 빅토리아는 전체가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되고 거리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펴진다. 넓고 광활한 대지만큼이나 풍성한 행사들 가운데 무얼 선택해야 할까. 캐나다의 12월은 그 초반부터 갈등의 연속이다. 

밴쿠버의 캐럴 크루즈 불빛 퍼레이드(Carol Ships’ Parade of Lights)는 44년 전, 배 한 척으로 시작해 현재 80척이 넘는 유람선을 운영 중인 행사. 배 안 가득 크리스마스 전등을 장식하고 폴스 크릭(False Creek) 일대를 떠다닌다. 황홀한 장관을 연출하는 크루즈 유람선에선 신나는 캐럴과 최고급 저녁식사가 제공되는 덕에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 80여 척의 유람선은 각기 다른 운항시간과 식사메뉴로 고객의 취향을 존중한다. 12월1~23일까지 운항. www.carolships.com/carolship.html

밴쿠버 밴두슨 식물원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오색 빛의 크리스마스 전구들로 공원 전체를 밝히는 라이트 페스티벌(Festival of Lights Adds Sparkle)이 열린다. 12월1~31일, 매일 오후 4시30분~9시까지(크리스마스 날은 휴무). www.vandusengarden.org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된 트롤리 버스를 타고 밴쿠버 도심을 누비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트롤리 버스투어(Christmas Lights Trolley Tour)에서는 마이크를 잡고 신나는 캐럴을 부르는 즐거움이 있다. 캐나다 플레이스를 출발, 위에 추천한 밴두슨 식물원의 라이트 페스티벌을 돌아보는 노선.
www.vancouvertrolley.com

호주 퀸즈랜드주 ㅣ 한여름의 뜨거운 크리스마스

호주에서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즐거움이 있다. 호주가 자랑하는 서핑 해변들을 지닌 ‘골드코스트’는 독특한 계절적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곳. 골드코스트에서도 서퍼스 파라다이스 중심인 ‘카빌 몰(Cavill Mall)’거리는 2008년 1월27일까지 해변의 밤을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반짝일 예정이다.

우리와 정 반대의 기후를 지닌 이곳에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새하얀 설원으로만 기억되는 우리 모두의 크리스마스 편견을 뒤집는 골드코스트에서는 그 어떤 행위만으로도 독특한 퍼포먼스가 된다. 크리스마스 캐릭터 의상으로 자기를 뽐내 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로빙 엔터테인먼트(Christmas Roving Entertainment)에서는 천사나 산타 등 크리스마스 캐릭터로 자신을 뽐내는 이벤트가 12월14~24일까지 카빌 몰에서 진행된다. 

날씨는 정 반대라 해도 크리스마스 캐럴은 만국의 공통어나 다름없다. 골드코스트 주요 관광지 어디에서나 쉽게 감상할 수 있으니 슬리퍼를 신고 캐롤 한 곡에 해변을 누벼 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 2006년 여행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씨월드, 크라운 프라자 로얄 파인 리조트 등을 방문하거나 주요 호텔들에서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

12월 31일에는 새해를 알리는 불꽃놀이도 빠지지 않는데,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에서는 오후 8시부터 2008년을 기다리는 오색찬란한 불꽃놀이가 개최될 예정이다. www.queensland.co.kr

홍콩 & 캘리포니아  ㅣ 동심을 찾는 크리스마스 놀이 ‘디즈니랜드’

12월 한 달간 홍콩 디즈니랜드와 미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는 스파클링 캐슬 라이트 & 아이스 판타지, 빌리브 인 홀리데이 매직, 크리스마스 판타지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열린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2008년 1월2일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어트랙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접할 수 있는데, 그중 하이라이트는 ‘스파클링 캐슬 라이트 & 아이스 판타지(Sparkling Castle Lights & Ice Fantasy)’. 미키마우스의 지휘 하에 연주되는 크리스마스 교향곡은 화려한 음악으로 홍콩 디즈니랜드를 더욱 환하게 밝혀 준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지휘자는 잠자는 숲 속 공주의 성을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시키고, 신데렐라 호박마차와 디즈니 공주 캐릭터들은 로맨틱 포토 존을 분주히 구성한다. 

이와 함께 ‘산타 워크숍(Santa’s Workshop)’에서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로 분주한 산타클로스를 엿볼 수 있으며, ‘렛 잇 스노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Let It Snow Christmas Parade)’는 수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이 신나는 거리 행렬을 펼친다. http://park.hongkongdisneyland.co.kr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을 끝낸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는 내년 1월 6일까지 전세계 어린이들을 맞는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윈터 캐슬(Sleeping Beauty’s Winter Castle)’은 낮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밤에는 눈 덮인 성을 무대로 불꽃놀이 쇼 ‘빌리브 인 홀리데이 매직(Believe in Holiday Magic)’을 개최한다. 1만개의 장식품과 전구로 장식된 높이 18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메인 스트리트 U.S.A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물한다.  http://disneyland.disney.g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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