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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탐방 ③ MISSION Ⅲ 타이완 문화 온몸으로 체험하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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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타이완을 떠나게 될 날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오늘은 박물관에서의 역사공부는 물론 다원에서 타이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를 직접 만들어 보는 등 알찬 일정으로 꽉 짜여져 있다. 야구만큼이나 타이완 여행에 큰 기대를 걸었던 트래비 5인방, 일찌감치 일어나 든든히 아침을 챙겨 먹고 기운차게 하루를 시작했다.


ⓒ트래비

10:00   신주차위엔 新竹茶園
푸른 차밭이 펼쳐진 ‘그리운 풍경’


‘타이완’하면 ‘차(茶)’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타이완은 차 생산 및 다도문화에 있어 세계적인 ‘강국’이라 할 수 있다. 각 지방별로 생산하는 차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그에 곁들여지는 간단한 먹거리들 역시 가지각색. ‘단다이펑’으로 유명한, 타이완의 별미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딤섬 역시 원래 차와 곁들여 먹는 가벼운 음식이다.
웹기자단은 타이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차문화를 보다 가까이서 체험하기 위해 신주 지역의 차밭을 찾았다. 이곳은 차나무를 기르는 농장인 동시에, 중국 이민족인 ‘객가’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는 ‘레이차(茶)’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오늘 그들이 체험하게 될 프로그램은 레이차와 대만식 인절미 ‘모슈(磨署)’ 제작, 차밭에서 찻잎 따기 등. 다채로운 체험 과정에 대한 기대가 앞선 듯, 벌써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레이차를 직접 만들어 보는 차 제조과정. 트래비 5인방은 유독 큰 절구가 있는 테이블 하나를 차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차 만들기에 앞서 다원에서 근무하는 ‘차 전문가’와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워낙에 차문화가 발달하고 또 차를 즐겨 마시는 타이완 사람들인지라, 차에도 일종의 유행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레이차는 객가인들만이 즐겨 마시던, 객가문화를 대표하는 명차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타이완 전역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유행하고 있지요.” 레이차 만들기를 위해 주어진 재료는 ‘심심할 만큼’ 단순하다. 말린 찻잎, 여러 색깔의 깨, 땅콩가루가 전부. 레이차는 일종의 곡차로서, 이 밖에도 오곡 및 그때그때 수확한 각종 곡류를 자유롭게 넣어 만든다고 한다. 우선 찻잎과 깨, 땅콩가루 등을 절구 안으로 털어 넣은 후 약 20분 정도, 깨에서 기름이 나올 만큼 열심히 갈다가 마지막에 물을 넣어 주면 된다. 이때 찻잎을 조금만 첨가하는 것이 포인트. 찻잎을 너무 많이 넣게 되면 맛이 써진단다. 처음에는 낯선 문화 체험에 눈을 반짝거리며 서로 해보겠다고 달려들던 트래비 5인방, 의외로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체득’하자마자 은근히 요령을 피운다. “우리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계속 빻기 하자!”(석구), “1분도 채 안 되서 팔이 뭉치는 것 같아~”(다니엘). 하지만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주로 다니엘, 석구, 지섭 등 남자들이 주로 힘을 쓴 결과 고소한 향이 진동하는 레이차 완성. 알고 보니 레이차는 갈증해소, 소화촉진 등에 좋을 뿐 아니라 곡류가 들어 있어 가벼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만능차’이다. 힘든 노동 뒤에 함께 마시는 레이차 한잔이 꿀맛이었음은 물론이다.

차 한잔이 완성되니 이에 곁들일 주전부리가 절로 생각난다. 타이밍을 딱 맞추어 체험하게 될 다음 과정은 대만식 인절미 제작이다. 역시 주어지는 재료는 단순하다. 한 공기의 찹쌀밥과 말차가루, 땅콩가루·설탕 등이 들어간 떡고물. 우선 찹쌀밥과 말차가루를 절구 안에 넣어 끈기가 생길 때까지 치대야 한다. “한 테이블에 약 10명씩 모여 있으니, 한 사람당 3~5분씩만 찧으면 되겠네요”라는 다원 직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람들의 한숨이 터져 나온다. “아까 레이차 만들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를 외치면서도 의외로 ‘괴력’을 발휘한 유미와 성연 덕분에, 순식간에 쫀득하고 맛있는 떡이 완성. 한입 크기로 떡을 떼어내어 고물에 살살 굴리니 대만식 인절미가 어느덧 제모습을 갖추었다. “팔 빠지겠다”고 투덜대던 5인방, 시식시간이 되니 언제 지쳤냐는 듯 하나라도 더 먹기 바쁜 원초적 본능(?)을 드러낸다.

차밭 체험의 하이라이트라면 역시, 모든 차문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차나무에서 직접 찻잎을 따 보는 것이 아닐까. 푸른 하늘 밑으로 둥그스름하게 펼쳐진 차밭은 파릇하고 청정한 모양새가, 전원풍경에 대한 향수를 물씬 자아낸다. “찻잎은 엄지, 검지만을 이용해 밑의 가지부분을 잡고 비틀어서 똑 떼어내야 합니다.” 찻잎 채취에 앞서 가이드의 주의사항을 새겨듣고, 어느새 모자와 바구니까지 챙겨든 트래비 5인방. 고랑 하나를 차지하고서 차나무를 이것저것 뒤적여 보며 찻잎 따기에 열심인 그들의 모습은 나름 ‘그림 같은’ 풍경이었으나…. “이렇게 보니까 차밭에 체험하러 온 게 아니라 꼭 여기서 일하는 사람 같아!”라는 누군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트래비

14:40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  
5,000년 중국 역사의 정수 ‘골라 담기’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이자 70만여 점에 가까운 중국 보물이 빼꼭히 모인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은 중국 역사를 생생한 ‘현물’로 가늠할 수 있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장제스 총통이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으로 건너올 당시, 황실의 귀중한 사료·유물 등을 거의 모두 가지고 왔기 때문에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 자금성)에 있는 고궁박물관보다도 더욱 웅장한 규모를 갖추었다. “고궁박물관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만큼이나 내국인들도 많이 찾는, 타이완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지요. 워낙에 소장품의 수가 많아 정기적으로 전시품을 교체하는데, 특히나 7년에서 10년마다 한번씩 공개되는 국보급 보물들의 특전 기간에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답니다.” 가이드의 멘트가 무색치 않게 박물관 안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트래비

정관 입구에서 음성안내기를 받아 착용하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박물관 내부 투어가 시작되었다. 송나라 시대를 위시해 4,000여 년이 넘은 세월 이전의 왕조인 명나라 등, 중국 역사에 있어 거의 모든 시대를 아우리는 유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무심코 스쳐 지나는 그릇 하나마다 유구한 역사와 사연을 품고 있다 생각하니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을 수 없다. 각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놓칠세라 트래비 5인방은 헤드폰에 귀를 바짝 붙여 가며, 부지런히 노트에 필기를 해가면서 웹기자단으로서의 ‘취재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관을 벗어나 전통 중국식 정원으로 꾸며진 고궁박물관 야외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려한 외관만 봐서는 여느 궁전이 부럽지 않을 법한 싼시다양(三希堂) 찻집을 지나쳐, 옛날 중국황실 안을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정갈한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친 즈산웬(室善園). 잘 가꾼 인공호수, 그 위에 가로놓인 석교와 정자가 박물관 바깥에 높이 솟은 고층빌딩과 어우러진 모습은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듯, 묘한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루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관람료 일반 160위안, 20인 이상 단체 120위안(음성안내기 포함)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홈페이지 www.npm.gov.tw

18:00 타이중 국제야구장(한국 vs. 일본) 


ⓒ트래비

흥미만점! 한일전 현장 속으로노을이 깔리기 시작한 초저녁 무렵, 한국 vs. 일본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늘 핫이슈로 손꼽히는 한국과 일본간의 대표팀 경기여서인지, 두 나라간의 응원전 역시 치열한 ‘대결’ 양상을 띠었는데…. 3시간여가 넘는 치열한 경합 끝에 우리나라는 일본에 4대3으로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경기 자체는 9회말까지 내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냠냠쩝쩝  맛있는 타이완
 현지문화 이해의 ‘바로미터’


ⓒ트래비

‘미식천국’이라는 타이완으로 여행을 왔으니, 한창 왕성한 식욕을 자랑할 때인 트래비 5인방이 식사 때마다 유독 ‘생기’를 띤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쏘냐. 사실 타이완 도착 후 첫 한두 끼 정도는 “너무 느끼해!”를 연발하며 음식을 남기기 일쑤였지만, 점차 타이완 음식의 ‘깊은 맛’을 알아갈수록, 그들의 젓가락 스피드는 나날이 빨라졌다는 말씀~. 타이완 여행객이라면 한번쯤은 꼭 맛보아야 한다는 몽골리안 바비큐를 위시해 객가식 , 정통 현지식 등을 차례대로 ‘정복’해 나가면서 타이완 음식 팬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트래비 5인방의 감상이다.

따시리조트鴻禧大溪別館
‘미인탕’에서 예뻐지기

웹기자단이 타이완 현지에서 3일 내내 머무른 곳은 따시리조트. 타이베이 국제공항 인근의 타오위엔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다. 널찍하면서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객실에서 푹 쉬는 것도 좋지만, 따시리조트의 백미는 역시 온천이다. 지열이 풍부, 천연온천으로 일본 버금가게 유명한 타이완답게 따시리조트의 노천온천은 탄산이 풍부하게 포함된 빼어난 수질, 늘 42℃ 안팎을 유지하는 온도 등으로 피부조직세포의 피로회복 및 재생에 탁월한 효험을 발휘한다고. ‘소문’을 들은 트래비 5인방, 늘 밤 늦게 리조트에 도착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어느날 밤 ‘온천탕 습격사건’을 감행하며 말로만 듣던 온천의 효험을 체감했다. 

야외온천은 따시리조트의 실내수영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남녀혼탕이므로 수영복을 준비해야 한다. 오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주말 오후 11시까지).  www.tasheeresort.com.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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