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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프레이저 아일랜드 - 모래가 만들어준 신비의 섬 프레이저 아일랜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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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휴가 고수들이 편애하는 선샤인 코스트에서 페리로 약 1시간30분. 배에서 내린 사륜 구동차는 드넓은 백사장을 거칠게 질주한다. 100만년이란 세월 동안 바람이 실어 올린 모래섬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환기시킨다. 무에서 유를 창출한 놀라운 생명력 앞에 감탄이 밀려올 틈도 없이, 모래 깊숙이 뿌리내린 열대우림을 거닐자면 며칠이고 세상을 등지게 된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퀸즐랜드에서도 프레이저 아일랜드가 각광받는 이유는,
보다 날것의 밀림을 엿보고 싶은 모든 도시인들의 바람 탓일 테다.

글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취재협조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 02-399-5767,
www.gueensland.or.kr


ⓒ트래비

1 킹피셔베이 리조트 전경
2,4. 75마일비치에서는 캠핑을 즐기는 청춘과 호젓한 가족 여행객들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3. 킹스베이 리조트 전경

Fraser Island

폭 14km, 길이 124km의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세계 최대의 모래섬’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1992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카카두 국립공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에어즈 록과 더불어 호주를 대표하는 4대 관광명소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섬의 절반은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Great Sandy National Park)’으로 새하얀 모래가 대지를 일군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 모래 아래 뿌리내린 거대한 나무들은 자연의 끈끈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240종이 넘는 희귀 생물들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섬’을 일구는 데 일조한다.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섬에는 단 세 개의 숙박 시설만이 자리한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하룻밤 정도 섬에 묵어 볼 것을 추천한다. 3개의 숙박 시설 가운데, 에코투어리즘 아래 섬의 환경까지 고려하는 ‘킹피셔베이 리조트(Kingfisher Bay Resort)’는 그 정신부터가 믿음직스럽다. 누구보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잘 아는 리조트에 머물며 그들이 마련한 투어 상품들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개별적으로 찾긴 힘들어 몇 군데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과 렌탈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가 펑크 나고 모래에 바퀴가 빠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빈번하므로, 이 험난한 모래섬에서는 여행 전, 야생의 자연을 즐길 만반의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다.


ⓒ트래비

5,6,9, 센트럴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우거진 열대우림에서는 시원한 그늘아래 산책을 즐겨기 좋다
맥켄지 호수 입구. 우거진 수풀 너머로 푸른 물결이 내비친다
7,8 맥켄지 호수에서 즐기는 45분간의 짜릿한 물놀이
10, 11 바다와 모래, 그리고 숲이 만드는 광활한 자연은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에디터가 체험한 프레이저 아일랜드 1Day Tour

오전 7시 무렵, 숙소를 나선다. 사전 예약한 투어업체에서 픽업차량이 도착한다. 졸린 눈은 쉬이 떨어지지 않고, 몇몇 신청자를 태우기 위해 몇 군데 리조트를 도는 동안 다시 짧은 단잠에 빠진다.

오전 9시경. 선샤인코스트 각 지역에서 모인 30명 가량의 사람들이 투어 전용버스에 옮겨 탄다. 한쪽 다리를 있는 힘껏 뻗어 올려야 할 정도로 육중한 타이어로 교체된 사륜구동차가 모험심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이 차를 타고 모래섬을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페리에 담긴 전용버스는 약 30분 뒤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닿는다. 미끄러지듯 배를 빠져나온 크고 작은 사륜구동 차량들이 거칠게 해변을 달리기 시작한다.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라는 가이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원이 엄청난 충격과 함께 차체 위로 ‘점핑(Jumping)’한다. 눈앞에 아찔한 별이 맴돌자 이윽고 섬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밀려온다.
리조트에서 따뜻한 차와 머핀으로 간단한 요기를 마친 일행은 오전 11시경 첫 목적지인 ‘맥켄지 호수’에 도착한다. 바다의 모습을 한 호숫가에는 세상과 동떨어진 적막이 흐른다. 50분이라는 짧고도 아쉬운 휴식 뒤, 낮 12시30분에 도착한 ‘센트럴 스테이션’에서는 가이드와 숲을 거닐며 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점심식사 뒤 오후 2시부터는 끝없이 펼쳐진 ‘75마일 비치’를 드라이브한다. 달리는 동안 넓은 바다에 가슴은 트이고 머릿속은 맑아진다. 물오른 감수성에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나면 이윽고 우리의 수퍼 사륜구동은 ‘엘리 크릭’과 ‘메히노 난파선’ 등을 돌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중간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경비행기를 타고 프레이저 아일랜드 위를 선회할 수도 있다. 오후 5~6시경 일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배를 타고 각자의 숙소로 향한다. 1박2일 투어상품에는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의 숙박과 아름다운 전망을 지닌 ‘인디안 헤드’가 추가된다.  

Kingfisher Bay Resort

킹피셔베이 리조트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자연 보존을 위해 지어진 킹피셔베이 리조트는 ‘에코-투어리즘(Eco-tourism, 생태관광)’을 실현한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원시 열대 우림 등이 어우러진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각광받는 리조트. 

총 152개의 객실과 100여 동의 빌라로 구성돼 있으며 풀장, 레스토랑, 뷰티 살롱 등의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낚시, 사륜구동 자동차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투숙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매일 시드니에서 프레이저 코스트(Fraser Coast)로 직항 비행기가 뜨며 브리즈번에서는 하루 2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45분 소요).

★ address PMB 1 Urangan Hervey Bay, QLD/ +61 7 4120 3333  www.kingfisherbay.com

Tour Program

매일매일 출발하는 당일 상품
프레이저 익스플로러 투어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풍경을 하루 동안 알차게 즐기는 투어 프로그램.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중앙 기점인 센트럴 스테이션을 출발, 눈부신 사파이어 빛 맥켄지 호수를 거쳐 75마일 비치, 난파선 마헤노 등의 코스를 둘러본다. 가족과 함께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당하다. 선샤인코스트, 레인보우 비치, 허비 베이,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에서 매일 출발하며, 데이 투어 기준 어른 A$135, 어린이 A$80(모닝티, 런치 뷔페 포함, 국립공원 입장료 불포함). 

★ tel +61 7 4194 9222  www.fraserexplorertours.com.au

전세계 젊은이들과 즐긴다
프레이저 아일랜드 쿨딩고 투어

18~35세 사이의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익사이팅 어드벤처 투어. 킹피셔베이 리조트의 ‘와일더니스 롯지(Wilderness Lodge)’에서 1~4박의 일정을 보내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숲에 둘러싸인 통나무 롯지에는 트윈룸, 더블룸, 4인룸과 함께 샤워실, 세탁실, 주방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침대보와 담요, 목욕타올 등의 비품도 무료로 제공된다. 전세계에서 모인 배낭족들과의 만남은 쿨 딩고 투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권. 브리즈번, 시드니, 허비 베이에서 매일 출발. 1박2일 투어 4인 룸 기준 A$289에 이용할 수 있다. 

★  tel +61 7 4120 3333  www.cooldingotour.com


  Tour Point Best 6    

1  맥켄지 호수(Lake Mackenzie)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 흡사 바다로 착각할 만한 호수는 수면 아래 발가락까지 비칠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한다. 잔잔한 호수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기 좋으며, 수심에 따라 변화되는 물빛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과 같다. 

2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 프레이저 아일랜드 개발 당시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형성했던 마을.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소개하는 작은 전시관이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근처에는 열대우림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 한바퀴 둘러보기 좋다.

3  75마일 비치(75 Miles Beach) 섬 동남쪽에 펼쳐진 75마일 길이의 해변. 오른편으로 펼쳐진 끝없는 해변을 따라 달리노라면 바다가 무료하게 느껴질 때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4  엘리 크릭(Eli Creek)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하구의 형태. 맥켄지 호수와 마찬가지로 염분이 없어 쾌청한 수영이 가능하다. 화장실이 위치한 언덕에서는 해변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어 한번쯤 오를 것을 권한다.

5  메히노 난파선(Shipwreck Maheno)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선으로 사용되다 현재의 위치에서 침몰된 난파선.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재현한 듯 붉은 석양을 받아 처연하게 물드는 구릿빛 선박이 인상적이다.

6  인디언 헤드(Indian Head) 섬 북단 35km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로 잔디와 나무로 뒤덮여 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뷰 포인트를 자랑하는 곳. 다른 지역들과 달리 거리가 멀어 1박2일짜리 코스에만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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