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②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보셨나요?
아프리카 ②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보셨나요?
  • 트래비
  • 승인 200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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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경연 기자   글·사진  방금숙 기자 
사진협조  코오롱세계일주 최지원 팀장, 클럽리치 배기헌 팀장
취재협조  사우스아프리카항공 02-775-4697
www.flysaa.com┃아프릭코리아 02-733-0909

:: Cape of Good Hope ::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보셨나요?


ⓒ트래비

“뭐가 있나 잘 한번 보세요~” 희망봉을 향해 가는 길, 피시호크역을 지나자 도로에 많은 자동차들이 멈춰 서 있다. 고래다! “도로 한복판에서 고래를 구경한다고? 말도 안 돼~” 그러나 정말 여러 마리의 고래떼가 얼굴을 내민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아프리카, 케이프타운도 예외는 아니었다.

볼더스비치에서 20분쯤 남쪽으로 가면 케이프 반도의 끝, 희망봉에 닿는다. 이곳은 케이프타운에서 파도가 가장 센 곳. 포르투갈 항해가인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1488년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곳은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그러나 1497년 바스코다가마가 이곳을 통과해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면서부터 그야말로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이곳에는 ‘희망봉’이라는 새 이름이 붙게 됐다.

사실 희망봉은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짜 땅 끝은 희망봉에서 160km 떨어진 케이프 아굴라스(Cape Agulhas)다. 이름 때문에 산봉우리로도 착각하기 쉬운데 희망봉은 바다를 향해 삐죽 튀어나온 곶이다. 넓적한 오리발을 닮은 첫인상에 웃음이 난다. 

여행객들은 우선 케이프 포인트 등대를 향해 짧은 등산을 하게 된다. 편도 4달러, 왕복 6달러인 트램을 운행하지만 선원들이 겪었을 거센 바다바람을 느껴 보고 싶다면 걷는 게 좋다. 빨간 지붕의 등대에 까까이 가면 갈수록 노랗게 핀 야생화는 더욱 싱그러운데, 절벽을 때리는 바람은 잡아먹을 듯 매섭다. 그러나 차갑고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가슴까지 통쾌해지는 기분이다.

정상에 서면 물빛이 다른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바다의 온도차로 인해 대서양은 옥빛, 인도양은 코발트빛으로 물든 모습이다. 케이프 포인트 정상에는 남극점 6,248km, 파리 9,294km, 뉴욕 12,541km 등 마일포스트도 서 있다. 

이 등대에서 내려와 2km 떨어진 진짜 ‘희망봉’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가야 한다. ‘Cape of Good Hope’ 표지판과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다. 희망봉 국립공원을 내려오는 길, 노랗게 군을 이룬 핀버스 야생화와 바분원숭이, 스프링복 등 야생동물들이 곳곳에서 출현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케이프타운에서 제대로 석양을 만끽하고 싶다면 ‘시그널 힐’에 올라 낭만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다. 해질녁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며 해가 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맞는다. 

 :: 너른 밀밭에서 즐기는 여유 ::


교외로 나가면 더욱 평화롭고 한적한 아프리카의 농촌을 만날 수 있다. LG 등 한국기업간판도볼수있는도심의빌딩숲을지나고속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뻗은 도로로 차가 내달린다. 케이프타운 북쪽으로 30km 정도. 노랗게 익은 밀밭 풍경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웨스트코스트의 타조 농장(West Coast Ostrich Farm)에서 차가 멈춘다.

타조 농장 방문은 관광 코스 중 하나로, 타조 타기 체험과 타조 케밥을 맛볼 수 있다. 타조 전시관에는 42일간의 타조 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과 타조알로 만든 공예품과 타조 가죽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다. 타조 가죽도 가짜가 있는데,오돌토돌 튀어나온 가죽의 부분을 잡아당겨서 뜯어지면 가짜라고. 특히 이곳에서 제공하는 타조 케밥은 그 맛이 예술이다.

:: Hout Bay ::

물개, 거지할아버지 공연도 멋져!


ⓒ트래비

호우트(Hout)라는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나무’라는 뜻. 이곳은 예전부터 오크, 유칼립투스 등 삼림이 울창했는데, 17세기 얀반 리벡이 식민지 건설을 위해 이곳의 나무를 모두 베라고 한 뒤에는 작은 어촌이 들어섰다고 한다. 호우트베이에는 어선과 요트가 정박해 있는 항구와 함께 주위를 높은 절벽이 둘러싸고 있다. 

부두에는 1984년 개장한 최초의 어장인 마리너스 워프와 매표소 인근의 민속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즐비해 있다. 물개섬에 가기 전, 배를 기다리는 동안 난전에서 돌조각, 목조각 등 전통 수공예품을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  기념품이야 어디를 가나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아프리카에서 동남아나 중국에서처럼 반 가격 이하로 가격을 깎다가는 오히려 안 팔겠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장사하는 스타일부터가 다르다. 최대 30% 정도 할인을 받으면 많이 받는 셈. 대부분 정찰제를 고수하는 편이다.  

배를 타고 물개들이 사는 섬, 도이카섬으로 출발한다. 도이카는 섬이라기보다 하나의 바위에 가깝다. 선착장에서 약 15분쯤 가니 수천마리의 물개들의 보금자리가 나온다. 섬에 올라갈 수는 없지만 섬 주위를 천천히 돌면서 물개를 관찰할 수 있다. 둥근 몸을 물 위에서 또는 바위 위에서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이 귀엽다. 실내 좌석에 앉아서 유리바닥을 통해 수면 아래를 관찰할 수도 있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시끌시끌하다. 가만히 앉아 쉬다가 배만 보이면 신바람 나게 춤과 노래를 하며 구걸을 하는 거지 할아버지들의 공연이다. 그들의 조금 오버스러운 신바람에 보는 이들도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호우트베이를 지나면 그린 포인트, 시 포인트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펼쳐진다. 아름답기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캠스베이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바다는 대서양으로 물은 차갑지만 높은 산들이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계절풍을 병풍처럼 막아 비교적 따뜻하다고.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고급 호텔, 호화 별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포토 포인트에서는 마음껏 기념촬영을 해보자.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엽서 같은 멋진 사진이 연출된다. 

:: Black Marin ::


바다 가재로 절정을 맛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정원 식당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블랙 마린(Black Marin)’을 추천한다. 고급 해산물 레스토랑인 블랙 마린은 중국인은 받지않고 유럽인들이 대부분이다. 고급스러운 실내외 인테리어의 이 레스토랑은 야채 샐러드, 새우, 바다가재, 아이스크림과 커피, 홍차 등의 메뉴로 입맛을 돋운다. 정말 맛있다! 한편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차 앞으로 원숭이 가족이 슬렁슬렁 돌아다닌다. 유럽풍 도시 케이프타운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광경이다

 :: Sun city ::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


ⓒ트래비

남아공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는? 바로 선시티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187km 떨어진 선시티는 한마디로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단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을 닮아‘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애칭도 붙었다. 라스베이거스처럼 선시티도 아프리카 초원에 건설한 유흥도시이자 카지노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골프 휴양지로도 유명한데, 세계적인 프로 골프선수인 게리 플레이어가 설치한‘게리 플레이어 골프 코스’와‘로스트 시티 골프 코스’등 2개의 골프 코스가 있다. 매년 11월 세계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골프대회로 알려진‘밀리언달러 챌린지 토너먼트(Million Dollar Challenge Tournament)’가 바로 게리 플레이어 골프 코스에서 개최된다.

:: Tsuwane ::


자카란다 꽃이 아름다운 역사도시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츠와니(프리토리아)는 남아공의 행정 수도다. 한국에서는 프리토리아로 알려져 있는 이 도시는 2005년 8월 도시 이름을 백인 정치인인 프레토리우스에서 따온 프리토리아가 아닌, 흑인 부족 추장의 이름에서 따온 츠와니로 변경했다. 같은 맥락에서 요하네스버그공항도 O.R.탐보국제공항으로 개명됐다. 

이러한 데서 엿볼 수 있듯이 츠와니는 백인들이 많이 사는 케이프타운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도, 상점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도,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대부분이 흑인들이다. 

‘자카란다의 도시’답게 츠와니는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바둑판 모양의 도로에는 옛 양식의 건축물과 현대식 건축물이 나란히 서 있다. 곳곳의 정원들은 숲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푸르름을 더했다. 10월이면 7만 그루에 달하는 자카란다 가로수의 보라색 꽃들이 만발한다니 얼마나 아름다울까. 

츠와니는 미국의 워싱턴D.C. 다음으로 가장 많은 대사관이 있는 도시다. 시내 중심의 교회광장(Church Square)에는 폴 크루거의 동상이 있는데, 그는 1899년 시작된 보어전쟁을 지휘한 아프리카의 영웅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니 기억해 두면 좋다.

1910년 지어진 유니온빌딩은 현재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정부종합청사로 만델라 대통령의 취임이 전세계에 생중계될 때 배경이 됐던 곳이다. 노천계단과 잔디공원 사이에 전몰용사 추모벽판이 있는데 한국전 참전 희생자 명단과 함께 새겨진 ‘KOREA’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사실 츠와니는 이렇다 할 멋진 관광지는 없다. 이곳에서 15년째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류영각 목사는 “츠와니는 물 없이 1,700m 고원에 발달한 세계 최대의 도시”라며 “남아공의 산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전한다. 케이프타운과 선시티에서 화려한 아프리카를 봤다면 이곳은 역사를 알기에 좋은 곳이다. 

‘백인개척자기념관(Voortrekker Monument)’ 혹은 ‘전쟁기념관’으로 불리는 츠와니 교외 언덕에 세워진 기념비도 아프리카의 고난의 역사와 영국에서 독립하기까지의 과정이 부조로 꼼꼼하게 조각돼 있어 볼 만하다.   

 :: Hotels in Sun City :: 


ⓒ트래비

잃어버린 도시의 왕궁’을 테마로 선시티는 초호화 호텔과 호화스런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다. 단연 카지노와 대형극장 그리고 4개의 호텔(팔레스, 캐스케이드, 선시티, 카바나스)과 2개의 골프 코스, 워터파크 등을 갖춘 아프리카 최고의 리조트로 손색이 없다. 호텔들은 스카이 트레인이라는 모노레일로 서로를 연결하고 있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아기자기한 쇼핑숍이거나 펍 레스토랑이고 바로 옆에는 언제라도 들어갈 수 있는 카지노들이 위치해 있다. 마치 정글 속 왕궁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리조트에 들어서면 아프리카 줄루족의 옷을 입은 이들이 여행객들을 맞는다. 인근에는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큰 국립공원‘핀랜드버그’가 있어 사파리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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