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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북부탐험Ⅰ홋카이도 ③ 로맨틱 대결 삿포로 vs 오타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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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는 거리 전체가 아름다운 빛으로 물드는 일루미네이션(Sapporo Illumination)으로 황홀한 밤풍경을 뽐낸다. 이에 비해 오타루는 운하에 흩뿌려진 작은 불빛들, 조그마한 유리 공방들과 골목골목 숨은 카페 등의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연인에게 낭만을 선사한다. 승애와 상용의 비교 체험! 삿포로와 오타루, 누가 누가 더 로맨틱할까?


ⓒ트래비

1. 빛의 숲이 한창인 하이트 일루미네이션
2. 삿포로의 랜드마크인 시계탑
3. 뮌헨 크리스마켓에는 크리스마스 용품이 한가득
4. 쉐라톤 삿포로 호텔에서 둘만의 로맨틱 디너

Sapporo
명실상부 눈과 빛, 그리고 축제의 여왕 

오타루가 옛 정취로 가득한 낭만을 선사한다면, 삿포로는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과 축제로 화려한 유혹의 손길을 건넨다. 1,000개의 전구로 시작된 삿포로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화이트 일루미네이션(White Illumination)’은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빛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에케미에도리와 오도리 공원이 ‘빛의 숲’이 되어 십자 형태의 길에는 수많은 크리스마스트리와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색색의 ‘빛’을 아름답게 반짝인다.  

올해 27회를 맞이한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은 ‘우주 광장’, ‘크리스마스 광장’, ‘빛과 만남의 광장’ 등 다양한 테마에 따라 ‘빛’을 자유자재로 장식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뤄낸다. 쇼핑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삿포로 팩토리(Sapporo Factory) 앞 15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도 화려한 삿포로의 밤을 더욱 밝힌다. “앗 저기 봐봐!” 아름다운 빛의 축제에 한껏 빠져있다가도 호기심 많은 그 부부가 발견한 것은 크리스마스 전에만 일시적으로 열리는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뮌헨은 삿포로의 자매 도시다. 마치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온세계에서 몰려든 각종 크리스마스 장신구들을 판매하는 서양인들과 가장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삿포로 시민들과 여행자들이 북적인다. 이번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은 2008년 2월11일까지 계속되며 매일 오후 4시30분에 점등해 오후 10시 30분에 소등한다. 

승애와 상용의 발걸음에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삿포로의 겨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눈 축제인 ‘유키 마츠리’. 5톤 트럭 5,000대 이상의 눈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눈 축제다.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매년 다양한 테마의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각들을 볼 수 있다는 설명만으로도 설렌다. “삿포로는 유키 마츠리 때를 맞춰 여행하면 최고겠는데!” 59회 삿포로 유키 마츠리는 2008년 2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둘의 로맨틱 삿포로의 정점을 이루도록 쉐라톤 삿포로 호텔(Sheraton Sapporo Hotel)에서 마련해 준 로맨틱 디너. 아름다운 삿포로 시내의 야경과 아무도 없이 즐기는 둘만의 가이세키 코스 요리. 둘만의 홋카이도 여행 이야기. 앞으로 다시 오게 될 여행 계획에 핑크빛 로맨스 무드로 달아올랐던 삿포로의 그 특별한 밤을 어찌 잊으리.  

★ 쉐라톤 삿포로 호텔 -> 

:: 찾아가기 : 삿포로 다운타운에서 JR 라인을 타고 9분 정도 소요된다. 부부가 이용한 식당은 ㅏ카무이(Kamui)로 가이세키 코스요리는 1인당 1만 2000엔(약 11만원) 
:: 문의 : 011-895-8811
www.sheraton.com/sapporo

Otaru
아기자기한 낭만이 흐르는 귀여운 마을 


ⓒ트래비

1. 곳곳에 숨겨진 오타루의 보석같은 숍들
2. 고즈넉한 오타루 마을의 풍경
3. 이 철도가 예전에는 삿포로까지 연결됐었대요~
4. 키타이치 유리관에서 쇼핑 삼매경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 많고 많은 이유 중에서 한국과 일본의 무수한 영상매체는 ‘오타루로 떠나야 하는 수많은 이유’들을 제시한다. 특히 연인들에게 있어서 오타루 여행은 추천여행지 정도가 아닌 일생에 반드시 한번은 다녀와야 할 순례지라도 되듯이 말이다. 

아기자기한 작은 도시, 좁은 거리에는 자세히 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운치와 여유가 숨어 있다. 거기에 깨알 같은 불빛들이 만드는 밤의 낭만이 유유히 흐르는 오타루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마치 일본인들의 영원한 노스탤지어를 상징하듯,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오타루를 배경으로 촬영이 이뤄진 장면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조성모의 <가시나무>와 김범수의 <Memory>도 이곳, 오타루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속, 뮤직비디오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으로 승애와 상용이 선택한 두 곳은 오타루 운하와 기타이치 유리관. 오타루 운하는 ‘해질 무렵’이 좋다는 오타루 관광과 직원의 조언을 듣고는 먼저 섬세한 느낌의 오타루 거리를 걸어 본다. ‘여기가 정말 일본인가’할 정도로 이국적인 거리, ‘지금이 21세기가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예스러운 정취는 시간감각과 공간감각까지도 잊게 만드는 ‘행복한 망각’에 빠져들게 한다. 

운하의 남쪽 산책로에는 유리 공예품 전시관이나 오르골 박물관이 즐비하다. 가장 유명한 유리 공예품 전시관이자 카페인 기타이치 유리관 3호점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높다란 천장으로 이뤄진 모노톤의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은 바로 수많은 석유램프 불빛들과 향긋한 커피향. 오타루의 거리만큼이나 시간과 공간을 모두 잊게 만들 정도로 그들의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기타이치 카페에서 오묘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램프 불빛에 반한 승애와 상용. 바로 옆에 위치한 숍에서 파는 와인 글래스에 넋이 나갔다 “와, 이 색감 예술이다. 이런 잔에 와인을 마시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  오타루의 명물인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와인 잔 세트에 5,000엔정도. 아내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는 와인잔을 모른척할 상용이 아니다. “에잇, 질러버려!” 

오타루 로맨스의 대표주자는 오타루 운하. 오타루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삿포로보다 더 번성한 항구도시였다. 당시, 화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박물관이나 레스토랑으로 그 쓰임새는 바뀌었지만 옛 정취만은 그대로다.  

오타루가 무역도시의 기능을 잃고 난 뒤인 1986년에 남쪽의 절반이 산책로로 바뀐후로, 오타루의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황혼 무렵의 오타루 운하에는 가스등이 점등된다. 주홍빛의 노을과 점점 불을 밝히는 등이 고스란히 투영된 오타루 운하의 잔잔한 물결 위로 그렇게 승애와 상용의  로맨틱한 시간은 기억 속에 한 편의 뮤직비디오의 정지영상처럼 남아 있다.  

★ 키타이치 가라스 -> 

:: 찾아가기 : 오타루 역에서 전용 관광 버스 (산책 버스)를 이용한다. 편도 220엔이며 10분 정도 소요. 20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 가격대 : 입장료는 없다. 카페를 들를 경우 커피는 380-400엔. 오타루 비루 (맥주)는 560-900엔이다. 어른 얼굴만한 크기의 슈크림 빵은 480엔, 달지 않고 고소한 슈크림이 한가득 들었다. 
:: 문의 : 0134-33-1993
www.ktaichiglass.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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