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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제천,충주 - 충청북도를 제대로 만끽하는 강추 1박2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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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모든 이들이 생긴 것, 성격이 다르듯이 여행에도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한곳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고, 이왕 나선 걸음 여기저기 알차게 둘러보길 바라는 이들도 있다. 어떤 여행법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즐기면 그뿐.이번에는 단양, 제천 그리고 충주 세 지역을 1박2일 동안 둘러보는 스피디한 여행을 소개한다. 여행 실속파이자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에게 딱 맞는 여행이 될 것이다. 

에디터  트래비 편집부    글·사진  Travie writer 김숙현 
취재협조  단양군 문화관광과 043-420-3240
제천시 문화관광과 043-641-5140
충주시 문화관광과 043-850-6720


ⓒ트래비


  :: 단양 :: 
<연개소문> 세트장 & 온달동굴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가? 광개토대왕비 앞에 마련된 신단에 자신의 아이를 눕혀 놓은 기하가 화천의 대장로와 사투를 벌이던 장면. 그곳이 바로 단양 온달관광지에 자리한 <연개소문> 세트장이다. 화려한 황궁과 계단, 여러 건물들로 둘러싸인 마당은 <연개소문> 촬영을 위해 만든 것이고, 광개토대왕비는 <태왕사신기>를 위해 촬영 직전에 세트를 꾸몄다. 세트장 안에는 수·당 황궁, 드라마 주요 인물의 저택, 연못 및 각종 부속채, 저자거리 등 중국 양식의 건물 47동이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재현되어 있다. 

욘사마를 보러 온 일본 아줌마부대였던 것. 좋아하는 배우의 얼굴을 잠깐이나마 보기 위해 하루 종일, 그것도 아주 질서정연한 자세로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트장을 지나 온달관광지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온달동굴이 나온다. 길이가 총 700m라고 하는데 내부에 들어가면 훨씬 길게 느껴진다.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 비치된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안전모에 긁힌 자국이 많은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이 천장에 부딪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좀 단조롭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수천년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석회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동굴 안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동선을 따라 모두 둘러보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 

온달관광지  연개소문세트장, 온달산성, 온달동굴, 테마관광지 등이 온달관광지 내에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학생 3.500원, 어린이 2,000원 043-423-8820 

방곡도예촌  & 장 익는 마을

방곡도예촌은 단양에서도 산 속 깊숙이 숨어 있는 마을이다. 사인암에서 빗재길을 넘어 황정산을 마주보고 있는 아담한 산골마을이 방곡이다. 이곳은 17세기부터 민수용 도자기를 제작하던 도요지였다. 마을 주변에 도자기의 원료인 사토와 유약원료인 물토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예촌이 형성된 것. 

현대로 접어들면서 잊혀졌던 이 마을은 지난 94년부터 다시 방곡도예촌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군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도공들이 다시 돌아와 지금은 7개의 도요가 자리잡았다. 도자기 전시장과 판매장, 체험학습장까지 갖춰 누구나 자신의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질 좋은 도자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도예 체험을 직접 해보는 게 좋다. 직접 물레 위에서 그릇 모양을 빚는 물레 성형을 할 수도 있고, 만들어진 컵이나 그릇에 그림을 그려 넣을 수도 있다. 서너 살 이하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손바닥 찍기가 적당하다. 

도예촌에서 조금 떨어진 장 익는 마을도 방곡리의 또 다른 자랑이다. 직접 재배하거나 마을 사람들이 키운 무농약, 유기농 콩으로 전통장을 빚는 곳이다. 주말에는,  가마솥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거나 간수를 부어 두부를 굳히는 것도 직접 구경하거나 체험할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하면 두세 가족이 모여 두부 만들기, 메주 만들기, 장 담기, 고구마 구워 먹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방곡도예촌  단양IC에서 사인암을 지나면 방곡도예촌에 이른다. 도예 체험은 도자공예교육원으로 연락하면 된다. 체험 비용은 초등학생 5,000원, 중·고등학생 7,000원, 어른 1만원. 043-421-5020  장 익는 마을  방곡도예촌에서 10여 분 거리. 043-422-5790

  :: 제천 ::  
제천솟대문화공간 & 산야초 마을


ⓒ트래비

마을이나 집 앞, 긴 장대 끝에 앉아 있는 나무새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러기나 오리 같은 새 조형물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고조선 때부터 하늘을 향해 자신의 소원이나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솟대다. 청풍호반에 자리잡은 능강 솟대문화공간은 솟대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다. 

솟대조각가 윤영호 선생은 오랫동안 솟대만 조각해 오다가 몇 해 전 제천시에서 솟대문화공간을 지원해 줘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선생은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최소한의 손질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시장의 작품들을 둘러보노라면 솟대가 전통적인 작업이지만 현대적인 조형물로도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떼를 지어 서 있는 솟대들도 인상적이다. 

솟대문화공간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산야초 마을이 있다. 마을 뒤로는 금수산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앞으로는 청풍호반의 푸른 물줄기가 사시사철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약효가 뛰어난 자생약초와 자연송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약초 배움터, 이제마를 만나는 시간, 사상체질 진단, 명의를 찾아라, 약초 주머니 만들기, 천연 염색 체험, 약선 음식 만들기, 약초차 마시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천연 염색 체험과 약초를 넣은 떡메 치기. 손쉽게 체험할 수 있고 먹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솟대문화공간  입장료 무료.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청풍대교와 옥순대교 사이에 위치. 043-653-6160  산야초마을  솟대문화공간 근처. 당일 체험에서 1박2일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043-651-1357 sanyacho.go2vil.org

옛 향기 가득한 청풍문화재단지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 청풍은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숱한 문화유적을 가지고 있는 고을이었다.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유적과 유물을 통째로 옮겨 놓은 곳이 바로 청풍문화재단지다. 청풍면 후산리, 황석리, 수산면 지곡리에 있던 전통 가옥들과 향교, 불상, 석물 등 다양한 유물들이 새로운 터에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쓰이던 청풍 한벽루와 청풍 석조여래입상. 두 가지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 이 밖에도 금남루, 응청각, 청풍향교, 팔영루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초가나 기와를 얹은 민가들도 충북 북부 지역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재미있다. 특히 ㄷ자 형으로 지어진 도화리 고가는 200년 가까이 된 건물이다. 한벽루에 올라서면 충주호가 발아래 굽어보이며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벽루를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문화재단지가 터를 닦은 망월산 정상 부위에 망월산성을 복원해 놓은 것도 볼 수 있다. 망월산성은 삼국시대 때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단지 옆에 있는 SBS 촬영장도 이어져 있으니 시간이 충분하다면 들러 보는 것이 좋겠다. <대망>, <장길산>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 청풍문화재단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청풍대교 남단 근처. 043-647-7003

  :: 충주 :: 
충주 5일장 & 묵은지 와인 터널



ⓒ트래비

지방의 5일장은 아직도 옛 정취가 많이 남아 있다. 호박 몇 덩이, 직접 빚은 만두와 칼국수 같은 것들을 보자기에 싸 가지고 나온 할머니도 만날 수 있고, 닳고 닳은 풀빵 기계로 갓 구운 뜨거운 풀빵을 먹는 재미도 있다. 싱싱한 물건을 고르는 손맛, 몇백원 깎는 재미, 덤으로 한두 개 얹어 주는 넉넉한 인심도 살아 있다. 

충주 5일장은 5, 0으로 끝나는 날에 선다. 상설시장 바로 옆 하천을 따라 난 길 위에 장이 자리잡는데 채소, 어패류, 의류, 신발, 곡류, 약초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시골장의 허기를 달래 주는 만두, 어묵, 붕어빵, 부침개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시큼한 묵은지와 와인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지하 토굴에서 숙성시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충주 동량의 묵은지 와인 터널이다. 충주시내에서 충주호 방면으로 가다가 동량역에서 박달재 고개 방면으로 꺾어지면 도로변에 묵은지 와인 터널 간판이 보인다. 충북선 복선화 사업으로 폐터널이 된 것을 이색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터널은 사계절 온도가 13도로 일정한데 마치 김장독을 땅 속에 묻은 것 같은 효과가 있다. 터널 입구에는 와인이 진열되어 있고, 터널 깊이 들어가면 김치 숙성고가 자리잡고 있다. 터널 천장에서 가끔씩 물방울이 톡톡 떨어져 내리는데 습도가 높아 숙성에 좋은 환경이 된다고. 

입구는 와인 카페처럼 꾸며 놓았는데 충주 사과로 만든 와인을 비롯해 샤또마니, 청도 감와인, 외국 유명 와인들을 저장하고 즉석에서 판매도 한다. 겨울보다는 여름철에 찾으면 좋을 듯하다.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시원한 터널 안에서 쌉싸름한 와인 한잔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 묵은지 와인 터널  입장료 무료.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에 위치. 043-851-3630

중앙탑과 술 박물관

충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곳이 중앙탑과 술 박물관이다. 중원탑평리 칠층석탑은 신라 원성왕 때(8세기경)에 세운 것이다. 국토의 중앙에 조성되었다 하여 중앙탑이라 부르는데 실제로 부산-원산을 잇는 선의 중앙에 해당한다고. 가까이 다가가면 탑의 위용이 대단하다. 신라 양식의 탑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높이가 14.5m에 이른다. 이중의 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을 올렸는데 탑이 선 자리가 야트막한 언덕처럼 흙으로 높인 덕분에 더욱 높아 보인다. 중앙탑 주변에 공원을 조성해 놓았으며 충주박물관 중앙탑 조각공원, 민속가옥, 놀이광장, 탄금호 음악분수 등도 함께 있다.  

중앙탑 지척에 자리한 또 다른 명소는 술 박물관 ‘리쿼리움’이다. 술을 테마로 한 종합술박물관으로 양조·증류학을 전공한 설립자 이종기씨가 수집한 유물 및 술 관련 자료 5,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거대한 증류기 두 개를 이어 만든 입구와 오크통 백여 개를 쌓아 올린 박물관 문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전시실은 와인관, 오크통관, 맥주관, 동양주관, 증류주관 등 다섯 군데로 나눠져 있다. 와인관에는 와인의 역사, 와인 평가 방법, 고르는 법,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 와인 마시는 문화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술 박물관  입장료는 대인 3,000원, 소인(중학생 이하) 2,000원. 중앙탑, 충주박물관 옆에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에서 가깝다. 043-855-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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