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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 - 온천과 겨울 골프의 행복한 만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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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완연한 겨울이다. 잔디가 파란 기운을 잃고 땅마저 어는 겨울은 골퍼들에게도 잔인한 계절이다. 봄부터 쌓아 온 리듬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이제 곧 생애 최고 기록도 세울 것 같은데 동면에 들어가라니 시간이 야속할 뿐이다. 때문에 인천공항에는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떠나려는 골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는 철새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철새처럼 겨울 내내 해외에서 보낼 수는 없는 일. 겨우 시간을 만들고 어렵게 마음 맞는 동반자를 구해야 하는 모처럼의 해외 라운드에 거는 골퍼들의 기대는 특별하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해외 라운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면 일본 벳푸를 후보에 올려놓는 것은 어떨까. 온천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벳푸는 비행시간과 수준급 골프장, 음식 등의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겨울 골프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온천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동남아시아만큼 따뜻한 날씨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제주도 정도의 온도로 복장만 잘 갖추면 무난한 겨울 라운드가 가능하다.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PMS투어 02-515-2232
 


ⓒ트래비

1. 리모콘 조종이 가능한 오기야마 골프장 카트
2. 내리막 경사가 엄청난 오가야마 골프장 2번 홀
3. 조경이 아름다운 '키지마 코라쿠엔' 골프장

2박3일 꽉 찬 일정의 주말 골프

해외 라운드에서 골퍼들이 중시하는 요소 중 하나는 라운드 횟수다. 어렵게 시간을 냈는데 항공 일정 때문에 오고 가는 날 라운드를 못하는 것만큼 아쉬운 일도 없다. 벳푸 골프는 항공 일정이 훌륭하다. 오전 8시30분에 대한항공을 타고 1시간30분을 날아 10시면 오이타 공항에 떨어지고 벳푸까지 이동 후에도 18홀 라운드를 할 수 있다. 떠나는 날도 오후 5시40분 출발이므로 18홀 라운드가 충분하다. 골퍼들이 선호하는 금요일 출발, 일요일 도착 일정을 짜도 3일 내내 라운드를 할 수 있고 일요일 인천공항 도착 시간이 오후 7시25분으로 월요일에 대한 부담도 적다.

벳푸시는 인구 15만명의 작은 도시지만 인근에는 수준급 골프장이 많다. 우선, 유후산 산자락에 펼쳐진 키지마 코라쿠엔 컨트리클럽은 대단위 유원지에 접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적당하다. 롤러코스터와 크레이지 버스 등 30여 가지의 탈거리와 장난감 왕국, 레스토랑을 갖춘 대규모 유원지와 호텔과 스파 등이 골프장과 어울려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전장 1,600m의 레일을 최고 속도 91km로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주피터’는 6만 그루의 미국 소나무로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목제 롤러코스터로 독특한 생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트래비

4. 오기야마 골프장 1번 홀, 좌측 OB를 조심해야 한다.
5. 오늘의 핀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이 카트 안에 설치돼 있다.
6. 키지마 코라쿠엔 골프장과 접해 있는 롤러코스터 '주피터'

시내와 가까운 수준급 골프장 

키지마 코라쿠엔 골프장의 코스는 6,751야드의 파 72 규모로 남성적인 코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다. 티박스와 그린의 고저차가 73m에 달하는 18번 홀(400야드, 파 4)은 골프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이 보기에도 시원하지만 티박스와 그린 사이에 물이 흐르고 있어 클럽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오이타공항에서 차로 50분, 벳푸IC에서는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온천도시 벳푸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면 1964년 개장한 벳푸 오기야마 골프장도 좋다. 벳푸시와 태평양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씨 뷰 코스의 골프장으로 라운드 내내 뛰어난 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불과한 곳에 이 같은 골프장이 있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 좌우측으로 OB가 많아 방향성이 좋은 골퍼에게 유리하며 내리막 코스인 파 4 414야드의 2번 홀은 벳부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에 취해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싱글 플레이어 같은 고수도 ‘쉽지 않고 재미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6,611야드의 코스 설계와 관리가 만족스럽고 그린도 빠르다. 캐디가 없는 셀프 플레이가 기본이지만 전동카를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카트 이용의 불편을 최소화한 점도 돋보인다. 

또한 지방자치 단체인 벳푸시가 소유주인 오기야마GC는 최근 한국인이 경영권을 인수해 더욱 한국적인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오기야마골프장에서는 지난해 11월8일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골퍼 120여 명이 모여 친선골프대회를 갖는 등 양국 교류와 한국 골퍼 유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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