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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② 겨울 제주는 무슨 색일까?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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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Day 2
방림원-박수기정·용왕난드르-주상절리-걸매생태공원-정방폭포-감귤박물관

겨울이라고 해서, 혹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라고 해서 ‘칙칙한’ 모습만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늦은 수확을 기다리며 나무에 매달린 주황색 감귤, 쌀쌀한 날씨에도 꿋꿋이 꽃을 피운 이름 모를 들꽃과 때이른 유채꽃이 노랗게 들판을 뒤덮은 풍경에서 여행자는 ‘알록달록한’ 제주의 겨울풍경을 예감케 된다. 

방림원
‘개구리 합창단’의 세레나데


ⓒ트래비

제주에서의 둘째 날, 첫 번째 코스는 전세계의 야생화가 모여 있다는 국내 최초 야생화테마박물관, ‘방림원’이다. 단순히 화분에 심겨져 정물로서 전시된 것이 아닌 실내, 외를 아우르면서 자연 그대로의 전시공간에 융화된 식물, 아니 ‘전시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방림원 입구는 박물관이 아니라 마치 거대한 정원을 방불케 한다. 방림원을 세우면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음이온이 발생하는 자연동굴 ‘방림동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00여 가지 식물들을 모아 놓은 ‘백화동산’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전시관 대부분이 야외에 조성되어 있어 은은한 자연미와 인공미를 동시에 뽐낸다. 정원 곳곳에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돌 위에 각종 식물을 식재한 ‘석부작’이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방림원을 ‘순례’하면서 가장 눈에 흔히 띄는 것이 바로 다채로운 포즈(?)의 개구리 작품들이다. 방림원의 마스코트라는 개구리는, 심지어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 안에서까지 ‘개구리 합창단’이라는 주제로 전시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야생전시화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실내전시관은 사계절 내내 꽃이 활짝 피어 있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실내전시관과 연결되어 있는 ‘은분취 찻집’에도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고 요일마다 종류가 달라지는 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어 쉼터로 그만이다.

※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1월~3월 동절기), 오후 7시까지(4월~10월 하절기) 
※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65세 이상 노인 2,000원
※ 홈페이지
www.banglimwon.com

박수기정·용왕난드르
제주 시골 풍경이 그리울 때


ⓒ트래비

‘박수기정’과 ‘용왕난드르’. 이름만 들어도 다소 낯설다. 제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 지역은,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관광지로 포장되지 않은 제주의 소박한 ‘날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겠다. 거지와 도둑, 대문이 없어 ‘삼무도’로도 불리우는 제주의 전통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농촌마을 용왕난드르. 얼핏 보아도 낮게 쌓아 올린 돌담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택 안마당 등이 20여 년 전의 시골에서나 접했을 법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집과 밭의 경계도 뚜렷하지 않은 듯, 마당 한쪽에 땅을 일구고 제주 특산물이라는 쪽파를 한아름 심어 놓은 풍경도 눈에 띈다.

용왕난드르를 거쳐 도착한 박수기정은 높은 벼랑이 깎인 듯 솟아오른 해안이다. 가파른 벼랑  아래로는 마치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손낚시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상절리
용암이 빚어낸 ‘인공미’

제주의 ‘숨은 명소’를 감상한 파워블로거들의 발길은 제주의 ‘소문난 명소’로 이어졌다. 중문 주상절리대는 제주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으레껏 ‘통과 코스’로서 방문하게 되는 곳으로, 탁 트인 대포해안의 풍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주상절리대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주인공’은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주상절리이다. 육각형의 기둥모양이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며 철썩이는 파도에 씻겨가는 모습은, 분명 자연이 만들어낸 것임이 분명함에도 인공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용암이 바닷속으로 유입되면서 마그마가 급격히 식어 이와 같은 기기묘묘한 형상을 만들어내었다고 한다. 

※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 문의 064-738-1532

걸매생태공원
살아있는 ‘자연’과의 만남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걸매생태공원을 한마디로 축약하라면 이런 느낌이다. ‘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걸매생태공원의 모습은 자연 그대로를 ‘방치’한 듯한 느낌이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우리나라와 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곳곳에서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공원 한귀퉁이에서 흘러내리는 개울가에는 겨울철새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정방폭포
하늘에서 흰 비단을 드리우다

하늘에서 흰 비단이 내려오는 듯한 모습이라는 정방폭포. 제주도의 3대 폭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이다. 

정방폭포는 높이 23m, 수심 5m로 폭포치고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거뭇거뭇한 절벽에서 수직으로 곧게 떨어지는 흰 물줄기는‘흰 비단’으로 착각했을 만큼 곱기만 하다. 엄밀히는 ‘바다’에 속하는 폭포 아래의 물은  세찬 물살로 인해 전혀 짠맛이 느껴지지 않는단다. 폭포 밑 웅덩이의 물 한 모금을 입에 머금어 보는 파워블로거들의 감상은? “물맛이 끝내줘요~”

※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1,000원 
※ 문의 064-733-1530


ⓒ트래비

감귤박물관
영양듬뿍~ 감귤쿠키 드세요

 제주도의 특색을 이보다 잘 나타내는 박물관이 있을까. 감귤박물관은 제주에서 자라는 귤은 물론 전세계의 다양한 감귤들을 한데 모아 놓은 공간이다. 박물관 입구에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귤을 바구니에 소복히 담아 놓아, 관람객이 언제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실내에는 대규모의  ‘아열대식물원’을 조성해 세계의 감귤나무들을 통째 옮겨다 심어 놓았다.

최근 감귤박물관에서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감귤쿠키 만들기 체험’이다. 준비된 감귤의 껍질을 잘게 썰어 반죽에 섞어 쿠키를 구워내는데, 감귤을 통째로 넣은 듯한 상큼한 향과 맛이 일품. 어디 맛뿐이랴. 귤피는 한방재료로 사용될 만큼 영양이 풍부한데다가,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 귤을 사용해 몸에도 좋다.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준비하는 재미도 쏠쏠해 가족들이 함께 체험하기 좋을 듯. 

※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7~9월 하절기 오후 7시까지) 
※ 입장료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체험료 별도. 감귤쿠키 외에도 주스, 잼만들기 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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