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 안 ① Theme 01 옛 거리에서
베트남 호이 안 ① Theme 01 옛 거리에서
  • 트래비
  • 승인 2008.0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래비

배경은 17C의 옛 거리, BGM은 경쾌한 시클로(Cyclo)의 멜로디. 떠들썩한 사람들의 삶이 물결치는 경쾌한 ‘생활의 소리’들은 추임새다. ‘호이 안(Hoi An) 사람들은 모두 예술가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옛 거리. 그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제 옷 가게, 화랑, 도자기 공방들. 그 안에 수천 가지의 개성과 삶을 반짝이며 빛내고 있던 고고한 작품 하나하나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만든다. 그래서 감히 말하고 싶다. 호이 안은 베트남 여행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수확, 그리고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고혹적인 옛 도시의 아름다움이, 낭만적인 강변의 밤이, 이 도시의 예술성이 여행자를 숙명처럼 끌어당긴다.   

ⓒ트래비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신중숙 기자   
취재협조  트래블메카 02-774-7700
www.travelmecca.net|신짜오 베트남 www.vnsky.kr


ⓒ트래비 
(왼) 호이안 옛거리에서 타는 시클로. 시클로의 소리에, 주변 생활 풍경들이 만드는 소리에 눈과 귀를 열어보자.
(오) 강변의 운치가 가득한 호이안의 풍경

호이 안을 여행하기에 앞서 왜 호이 안이라는 마을이 이토록 특별한지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16C 말부터 17C 초까지 이 작은 마을은 파이푸(Faifoo)라는 이름의, ‘바다의 실크로드’라고 불리던 활발한 국제 항구였다. 아시아와 유럽 상인들은 수많은 재화들을 이 항구에서 거래했고 그래서 이 마을에는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풍경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거기에 화교들이 호이 안에 정착해 살기 시작하면서 ‘동화적’인 색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점차 무역의 중심이 호이 안에서 다낭으로 옮겨 가면서 호이 안은 졸지에 잊혀진 항구 마을이 됐다. 하지만 그 덕에(그리고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20C 베트남에서 일어난 많은 전쟁 통에도 호이 안의 건축물들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남을 수 있었다. 그 점을 높이 사 1999년 유네스코로부터 호이 안의 옛 거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을 수 있었으며 이후 호이 안은 ‘근세유적’보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처럼 켜켜이 쌓인 역사가 온전히 보존된 호이 안은 여행자에게 그 길 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 

호이 안에서는 ‘빨리빨리’여행은 포기하자. 하루면 다 돌아보고도 남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여유를 갖고 호이 안의 정지된 시간 속에 서서히 몸과 마음을 담그며 여행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한 번은 시클로를 타고 거리의 풍경을 만끽하고, 또 한 번은 편한 신발을 신고 거리의 구석구석을 탐험해 볼 것. 여기에 호이 안 외곽의 메이손 유적지도 영화로운 과거 참파 왕조도 ‘시간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트래비


ⓒ트래비

어쩌면 페인트가 바래고 낡은 벽의 고가(古家)로만 이뤄진 마을 풍경은 첨예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구질구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클로에 몸을 싣고, 경쾌한 그 소리에 마음을 싣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강바람을 느끼며, 시간 감각에 둔해질 때쯤이면 투덜대며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하나 둘, 가슴에 스며들 것이다.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맛보려면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옛 거리를 따라 걸어 보자. 


ⓒ트래비 

1.색색 빛깔의 중국식 등은 호이안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다.
2,3. 수제 옷가게와 액세서리 상점이 많은 판 쭈 찐 거리
 

올드 타운의 메인 거리 쩐 푸 거리 Tran Phu 

수백년의 역사를 견뎌 온 마을은 이 땅을 처음 밟은 여행자에게도 ‘아련함’을 선사한다. 800채가 넘는 고가가 빼곡한 올드 타운(Old Town)은 쩐 푸 거리를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또한 이 거리는 올드 타운의 메인 거리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미술품점, 골동품점 등 화려한 간판으로 치장한 고가들이 즐비하다. 풍 흥(Phung Hung) 고가와 내원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쩐 푸 거리의 화랑가(畵廊街)에서는 화려한 유혹이 시작된다. 어느 것 하나 꼭 같은 것이 없는 개성만점, 각양각색의 미술품들과 도자기들이 여행자의 넋을 빼놓는다. 좁은 입구 앞에 진열해 둔 미술 작품을 가만히 보다 보면 그 그림을 그린 화가가 누군지, 그 사람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게 된다. 이 거리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거의 모든 갤러리마다 화가의 작업실이 함께 있어 작화를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직접 그에게 궁금한 질문들을 던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pisode 

호이 안에서 그림 사기  화랑마다, 작품 크기마다 가격의 차이가 있지만 A3 정도 크기의 작품이 20~30$ 정도였다. 호이 안 갤러리에서 그림을 살 때는, ‘쇼핑할 때에는 반드시 흥정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괴로움으로 돌변함을 느끼게 된다. 공들여 작업한 작품 값을 깎는 것도 죄스럽지만 바로 옆에서  작업 중인 화가를 보면 가격 흥정이 더욱 더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현대식 아오자이를 맞추려면 
판 쭈 찐 거리 Phan Chu Trinh & 응우엔 타이 혹 거리 Nguyen Thai Hoc 

쩐 푸 거리의 북쪽에 위치한 ‘판 쭈 찐 거리’와 쩐 푸 거리 남쪽의 ‘응우엔 타이 혹 거리’는 하루 종일 ‘드르르륵’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 ‘슥삭 슥삭’ 가위질 소리로 분주하다. 올드 타운에서는 하루 이틀이면 근사한 옷 한 벌을 만들어 입을 수 있는데 이 두 거리에는 특히나 많은 양장점이 몰려 있어 아오자이뿐 아니라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모두 다 만들어 준다. 실제로 이곳 양장점들에는 잡지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오려오거나 카탈로그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작업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가 걸리며 가격은 1만5,000~3만원 선으로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이곳의 맞춤의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여행자들의 ‘머스트 바이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episode 

기념품 쇼핑  거리마다 기념품 가게가 참 많다. 아오자이를 입은 인형, 멋진 그림 작품, 자수 작품, 의류, 각종 인테리어 소품 및 기념품까지 그 품목만 해도 엄청나다. 의외로 현대적인 아이템도 구할 수 있다. 우연히 들어갔던 실크가게인 ‘응옥 유옌 실크(Ngoc Uyen Silk, 92 Le Loi)’에서 구입한 넥타이는 5$로 원단과 실크의 질이 좋아 지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고 짠 푸 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념품 상점(Bamboo & Lacquer, 75 Tran Phu)에서 산 아오자이 여인이 그려진 3$짜리 목각 와인 홀더도 만족 100%의 쇼핑 아이템!

호이 안 밤의 낭만은 강변에서 박 당 거리 Bach Dang 


ⓒ트래비
 
(왼)소박하고 멋스런 강 풍경을 만날 수 잇는 박 당 거리 
(오) 특이하고 개성 넘치는 예술 작품들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호이 안의 매력

투 본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박 당 거리는 야경이 아름다워 특히 밤이면 베트남의 연인들과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강과 강변의 레스토랑이 만들어내는 은은한 조명 속에 큰 길은 음악소리와 여행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시끌벅적하지만 이 거리는 밤의 낭만을 호젓하게 즐기기 좋다. 지나간 세월을 더욱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이 요상한 마을 호이 안에서 세월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새삼 상념에 젖어 본다.  

호이 안 Must Do!

ⓒ신성식

1. 시클로 타고 옛 거리 돌아보기 

호이 안의 구시가지를 돌아보는 데 가장 유용한 수단이 바로 시클로. 시클로 타고 돌아보는 호이 안 구시가지는 베트남의 독특한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한다. 시클로는 타기 전에 가고자 하는 곳과 요금을 정확히 흥정해야 한다. 시클로 요금은 대략 30분에 1~2$ 정도. 야심한 밤에 한산한 목적지로 가거나 혼자 움직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시클로는 창문이 없어 매연에 그대로 노출되므로 손수건을 챙겨 코와 입을 가리는 요령도 필요하다.

2. 보름달 축제에서 호이 안 밤 정취를 가득~

한 달에 한 번, 환한 보름달 아래 호이 안의 좁은 거리는 무지개 빛 비단 등(燈)으로 고운 단장을 한다. 매달 보름날 저녁 7시에는 보름달 축제를 즐기려는 여행자와 호이 안 사람들로 강변은 인산인해. 축제가 있는 날이면 투봉강 중간에 호이 안의 상징인 ‘용등’과 저마다의 복을 비는 연등이 강물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일본교 앞의 광장에서는 전통공연과 댄싱 축제 등 활기찬 행사도 펼쳐진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