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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탐험 ⑧ 나짱 · 무이네 - 무이 네 Mui Ne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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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 말라. 무이 네도 베트남이다. 사막과 캐니언은 “어떻게 베트남에 이런 자연환경”이 있을 수 있을까를 계속 의심하게 했고,  얕은 샘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맨발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은 ‘요정이 사는 미지의 세계’로 한발 한발 내딛는 느낌이었다. 어촌에서는 어부들의 땀 냄새와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함께 전해주는 진한 삶의 향기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우리처럼’ 바다를 즐기고 느긋하게 마냥 쉬고 싶어 무이 네로 온 여행자들은 오히려 사막에, 사막에서 만난 태양에, 어촌에서 느껴지는 삶의 뜨거운 에너지에 반해 버린다. 거리나, 작은 집들이나, 운치 있는 호숫가의 낭만 같은 베트남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에 만족했던 여행자들에게 이곳 무이 네는 대자연이 숨겨놓은 비경들을 하나씩 내보이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화이트 샌듄 & 옐로우 샌듄 White Sand Dune & Yellow Sand Dune 


ⓒ트래비

1,3 시시각각 변화하는 옐로우 샌듄의 모습
2. 화이트 샌듄은 호수를 끼고 있어 그 풍광이 색다르다


이 광경은 분명 본 적이 있는 광경이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휴양도시인 스와콥문트(Swakopmund)에서는 한쪽에는 모래사막이, 또 다른 한쪽에는 장대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물론 그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이와 비슷한 장관을 베트남에서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한 적이 없다. 

무이 네의 해변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동쪽으로 약 5km 정도를 달리면 그 색이 샛노랗다 못해 한낮에는 붉은 빛으로 보이는 옐로우 샌듄이 나타난다. 새벽 5시 반 어둠 속에 숨은 ‘사막 길’은 ‘고행 길’이나 다름없다. 올라도 올라도 아래로 푹푹 꺼지는 모래를 밟고 또 밟고 올라 해가 가장 잘 보일 만한 위치를 잡고 가만히 해를 기다려 본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 빼꼼히 고개를 쳐든 태양. 시커멓던 사막이 점점 붉게 변하며 주변의 푸르스름한 공기와 어우러지는 아침 사막의 장관은 직접 ‘본’ 사람들만이 논할 수 있는 감동이다. 

무이 네 시내로부터 30km, 옐로우 샌듄으로부터는 25km 정도 떨어진 화이트 샌듄. 바닷가와 어우러진 옐로우 샌듄에 비해 화이트 샌듄은 호숫가와 숲이 함께해 더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옐로우 샌듄으로부터 화이트 샌듄에 이르는 드라이브 코스도 눈여겨볼 것. 너른 초원과 소 떼들이 이뤄내는 목가적인 풍경이 감성을 자극한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새벽부터 몰려들어 썰매를 타라고 줄기차게 따라붙는 꼬마 녀석들 덕에 고요한 사막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망쳤다는 것. 하지만 꽤나 능숙한 영어로 조잘거리며 사막에 대해 가이드를 해주며 썰매 타는 방법을 알려줘 뜻밖의 액티비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베트남에서 아이들에게 돈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비단 무이 네뿐만이 아니라 사파나 유명 관광지에는 어린 아이들이 몰려들어 ‘호객 행위’를 하거나 자기의 사진을 찍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딱해 보인다’는 측은지심에 돈을 건네는 것은 그전에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실제 아이들이 관광객들에게 받아 오는 돈은 꽤나 짭짤하며 어른들이 버는 돈보다도 더 많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에 갈 흥미를 잃고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구장창 기다리며 일종의 ‘상업 활동’을 하는 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돈보다는 ‘모O미 볼펜’처럼 우리나라에서 싸게 살 수 있는 학용품을 가져다 돈 대신 주는 것을 선호했지만, 여행 경험이 쌓이고 쌓일수록 그마저도 아이들의 미래를 어떤 식으로든 망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기자가 함부로 “돈을 줘라, 돈을 주지 말라”를 판단하는 것은 주제넘는 것 같다. 다만, 귀엽다고, 안됐다고 돈을 내밀기 전에 여행자 스스로가 ‘호의’를 표하는 ‘기준’ 정도는 갖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도 가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모래 썰매를 타라고 졸래졸래 따라오는 아이들. 모래 썰매를 탈 생각이 없다면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자. 우물쭈물 하며 이 아이 저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가는 저희들끼리 싸움이 일어나기 일쑤다. 

 

 


 ⓒ트래비

3. 어부들의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피싱 빌리지
4. 무이 네의 캐니언
5. 선녀샘을 사뿐사뿐 걸어들어가는 기분이 색다르다

선녀 샘 Suoi Tien 

얕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에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가루가 고운 진흙 바닥의 감촉이 폭신폭신하다. 정작 계곡을 한참 걸어가면 나오는 ‘선녀 샘’은 규모나 풍광면에서 그닥 대단치는 않다. 하지만 샘까지 닿는 계곡길의 운치와 풍경이 좋다. 바닥의 높낮이가 거의 없는 이 계곡을 천천히 트레킹하며 동굴처럼 둘러쳐진 숲과 계곡의 정취를 호흡하는 것이 선녀 샘 관광의 철칙.

캐니언 Canyon 

조그마한 산 전체가 붉은 황토로 이뤄졌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커다란 하나의 붉은 돌덩이 같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꼬불꼬불 좁다란 길이 나 있고 붉은 황토의 중간 중간에 초록빛의 싱그러운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 강한 색의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이곳을 한번 둘러보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아기자기한 협곡의 매력이 있다. 다만, 비가 온 뒤에는 발이 진흙 속에 푹푹 빠지고 일부 흙이 붕괴될 우려가 있으므로 캐년 전체를 폐쇄한다. 


피싱 빌리지 Fishing Village 

리조트가 위치한 무이 네의 서쪽 해변은 서핑이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여행자의 공간이다. 한편 무이 네의 동쪽 해변은 바로 어부의 무대. 무이 네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실감나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피싱 빌리지, 즉 어촌 마을이다. 무이 네의 어촌은 재미난 풍경이 연출된다. 그것은 바로 커다란 바구니 ‘까이뭄’을 타고 노를 저어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모습이었다. 물살에 금방이라도 전복될 것같이 불안 불안해 보이지만 능숙하게 바다를 헤쳐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꼬마 어부들의 솜씨가 신통방통할 뿐이다.     
 

무이 네 여행의 Must Do!  



무이 네에서 이용할 수 있는 투어는 크게 사막과 피싱 빌리지와 선녀샘 등이 포함된 코스로 거의 엇비슷하다. 하지만 일몰, 일출, 반나절 투어 등으로 시간대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사막에서의 일출’, ‘아침에 더욱 활기찬 어촌의 풍경’, ‘햇살이 아름답게 내리쬐는 신비로운 선녀 샘의 장관’ 등을 구경할 수 있으므로 일몰투어보다는 일출이 포함된 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코스 예 ①    선라이즈 투어 Sunrise Tour 

일정 옐로우 샌듄에서 일출 감상 - 캐니언 - 피싱 빌리지 - 선녀샘
가격 7$부터
진행시간 05:00~08:00  
포함사항 왕복 교통비, 영어 가이드, 미네랄 워터  

  코스 예 ②   선셋 투어 Sunset Tour 

일정 선녀 샘 - 옐로우 샌듄에서 일몰 감상 - 캐니언 - 피싱 빌리지
가격 7$부터
진행시간 15:00~18:00
포함사항 왕복 교통비, 영어 가이드, 미네랄 워터  

  코스 예 ③    반나절 투어 

일정 옐로우 샌듄에서 일출 감상 - 캐니언 - 화이트 샌듄  - 피싱 빌리지 - 선녀샘
포함사항 왕복 교통비, 영어 가이드, 미네랄 워터 

 황정일
‘여행신문’ 기자


<여행신문>이라는 전문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해외로 출장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의 경우 출장 기회가 거의 없었지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베트남 여행은 북부 지역의 명소인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롱베이를 돌아보는 일정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나 짱을 중심으로 후에, 호이 안 등 베트남 중부 지역의 아름다움을 두루 방문하는 코스가 점점 알려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 베트남 출장이 확정됐을 때, 속으로 ‘베트남 같은 곳에는 뭐하러 출장을 가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 짱을 여행하며 “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했었습니다. ‘베트남에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그 감동은 지금도 생생해서 잊을 수가 없네요(바다의 빛깔로만 치자면 여느 휴양지처럼 에메랄드빛이나 투명한 아름다움을 지니지는 않았습니다만). 그간 갖고 있던 ‘베트남’ 하면 떠올리던 ‘후진국’이나 ‘전쟁’ 따위의 이미지 파편들은 그 순간부터 싸악 사라졌지요. 게다가 나 짱의 현지인들은 여행자들에게, 특히나 한국 사람들에게는 지나칠 만큼(?) 호의를 갖고 환대를 해줍니다(베트남의 다른 지역 사람들은 조금 무뚝뚝하거든요) . 

나 짱은 세계 10대 휴양지로 꼽히고 있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곳입니다. 실제로 ‘베트남의 진주’ 혹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고 있답니다. 얕은 수심에 비해 파도가 제법 있는 편이어서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한 요건을 갖추고 있죠. 그러니 나 짱에서 아일랜드 호핑 투어는 꼭 하시길 바랍니다. 작은 크루즈 선을 타고 약 네 곳의 섬을 돌아보는데, 각각의 섬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인상적이고 이동 중 즐기는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바나나보트 등도 재미있답니다. 특히 수족관 섬이 호핑 투어의 하이라이트인데요. 희귀한 해양생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지요. 해양도시 나 짱에서 저렴하고 풍성한 해산물을 매일매일 원 없이 즐겨 보시길. 

김선미 실장
베트남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 ‘트래블메카’

베트남! 선명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꼭꼭 숨어 있을 듯한 미지의 나라. 모 항공사의 광고에서처럼 환상의 비경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던 그곳의 첫인상은 실망 그 자체였다. 하긴, 하노이만을 수박 겉 핥듯 여행을 했으니 그 다양한 문화와 자연의 매력을 발견할 틈이 없었던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후에 떠난 베트남 전국 일주, 그때 처음 만났던 무이 네는 참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휴양지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까닭에 휴양지로만 생각했던 무이 네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무이 네는 평범한 휴양지와는 다른 점들이 너무도 많은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휴양지는 나 짱 위주로 알려져 있어 유럽 여행자들 천국인 무이 네는 누구의 눈도 의식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 단 한번도 입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비키니 수영복을 난생 처음 망설임 없이 덜컥 사 버리고 해변에서 태닝이나 독서를 하며 그야말로 망중한을 원없이 즐겼다. 아직까지는 여행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무척이나 깨끗한 무이 네 해변 역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수영을 못하는 나에게는 거친 파도였지만 파도 타기를 즐기는 서퍼들에게는 최고의 놀이터로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다. 

무이 네에서 꼭 체험해야 하는 것은 바로 선라이즈 투어. 새벽 4시30분쯤 호텔에서 차를 타고 해 뜨기 전까지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색깔로 하늘을 수놓은 새벽하늘을 감상하며 투어는 시작된다. 화이트 샌듄에서 맞은 태양과 청명한 새벽하늘과 하얀 모래의 아름다운 조화는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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