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겨울도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이맘때 대부분의 학교들은 봄방학 기간에 돌입, 곧 다가올 신학기를 맞이하기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길어 봐야 2주 이내에 불과하지만, 봄방학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그동안 학과생활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짧은 봄방학 기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설 프로그램들을 모았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선착순으로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어 인기 과정 경우 조기마감될 확률이 높으니, 일단 관심이 간다면 바로 ‘찍어’ 두시길.
글 오경연 기자
Mission 01: 꿩 먹고 알 먹고
IQ보다 EQ(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가 주목받으면서, 예술활동은 학과공부만큼이나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술관 탐방에 더해, 올해 들어서 교육계를 강타한 최대 이슈인 영어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미술지식 쌓고, 영어도 배우고 A Picture Puzzle
영어로 미술을 배운다. 미술품전문해설사가 직접 진행하는 ‘A Picture Puzzle’은 이름 그대로, ‘숨은그림찾기’ 방식으로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로 영어로 진행되는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인 것이 특징.
참여하는 어린이가 직접 영어로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문을 작성하고, 작품과 연관된 주제어를 ‘Sentence Making’, ‘Crossword Game’, ‘Speed Quiz’와 같은 게임을 통해 영어 단어로 맞춰 보고, 작품 속 이미지를 활용한 그리기 체험을 한 후 마지막으로 그 결과물을 영어로 발표하는 총체적인 미술감상 활동프로그램이다. 사비나미술관의 박민영씨는 “관찰력을 길러 주고 다양한 게임활동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미술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미술작품을 영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영어 능력이 향상하게 되어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기간 2월20, 21, 22, 25, 26, 27, 28, 29일, 오전 11시/ 오후 2시(1일 2회 진행) 소요시간 70분 참가비 6,000원(입장료, 체험교구비 포함) 참가대상 초등학생 장소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59번지 사비나미술관 문의 사비나미술관 02-736-4371 www.savinamuseum.com
Mission 02 : UPGRADE, THE CHILDREN
‘봄방학’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맘때.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야외활동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다가오는 봄을 준비해 보는 ‘센스’가 필요하다. 짧게는 2, 3일에서 5일까지 또래 아이들과 함께 숙식하며 팀워크도 쌓고, 일정한 목표 달성에 도전해 보는 프로그램은 어떨까.
나도야 ‘귀신잡는’ 해병대! 해병대 수퍼리더십 봄방학캠프
크게 행동훈련, 리더십, 자신감 총 3개의 과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동훈련과정은 ‘고무보트 훈련’, ‘암벽등반 훈련’, ‘산악행군’, ‘PT체조’, ‘지옥주 훈련’, ‘팀스피리트’, ‘응급처치법’ 등 이름만 나열해도 살벌한(?) 실제 군대식 프로그램이다. 리더십 과정은 ‘해병대 수퍼리더십’, ‘칭찬 훈련’, ‘팀워크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감 과정은 ‘컴퓨터 게임중독 예방 훈련’, ‘공동묘지 담력 훈련’ 등으로 짜여져 있다. 철저히 군대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훈련 중에는 핸드폰 소지도 금지되는 등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 한다. 해병대전략캠프의 이희선 본부장은 “나이에 따라 초등, 중등, 고등소대로 나누고 남녀를 구분하여 훈련소대를 편성해 집중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간 2월25~29일(4박5일) 참가비 33만원(숙식비, 훈련복 대여, 장비 사용료, 보험비용 포함) 특전 훈련모자, T셔츠 증정, 수료증 수여, 봉사활동 확인서(2시간) 발급 참가대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장소 전북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343번지 무주훈련장 문의 해병대전략캠프 02-2208-0335 www.camptank.com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책 읽는 시간 파주 봄방학 독서캠프
‘파주 봄방학 독서캠프’의 특징은 국내 유명 출판사의 저자 또는 삽화가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 책과 연관된 여러 가지 체험활동 도우미로 나서 생생한 산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독서토론 한마당’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며, 담당 교사가 올바른 토론방법을 지도해 준다. 또한 팀을 짜서 직접 창작영화를 제작해 보는 ‘영화 만들기’, 책과 관련된 게임을 진행하는 ‘레크레이션’, 출판사와 인쇄소를 견학하는 ‘출판도시 투어’ 등 풍성한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퇴소일 마지막 일정인 ‘가정에서의 올바른 독서지도법’은 독서전문가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으로, 기존 참가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북앤이벤트의 이승규 기획팀장은 “입시 위주의 논술프로그램을 탈피, 어린이들이 책을 늘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기간 2월21~23일(2박3일) 참가비 21만5,000원(교재도서 포함) 참가대상 초등학교 3학년 이상(2008년 신입생 기준) 장소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출판도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문의 북앤이벤트 02-982-0077 www.pajubookworld.com
호텔에서 테이블 매너를 배워요 Kids Table Manner Class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일찌감치 테이블 매너와 같은 기본예절교육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즈음, 봄방학 시즌에 맞추어 진행되는 어린이 테이블 매너강좌를 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현직 호텔 담당 매니저들이 직접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에서 에티켓까지, 알찬 일정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해외연수나 여행시 외국인과의 만남에서 지켜야 할 매너, 서구문화에 대한 이해 등 테이블 매너 외에도 유용한 수업과정이 준비되어 있다. 교육과정에 이어 아이들이 직접 4개의 코스요리를 먹으면서 강의내용을 응용해 볼 수 있어, 배우면서 즐기는 체험학습이 될 듯.
기간 2월24일 오후 5시 소요시간 2시간 참가비 6만원(10% 세금 별도, 수료증, 테이블 매너 소책자 증정)
참가대상 초등학생 장소 인천시 중구 운서동 2850-1 하얏트리젠시인천 문의 하얏트리젠시인천 032-745-1713 www.hyattregencyincheon.com
Mission 03 : 과거의 거울로 현재를 비추다
보면 갈수록 거칠어지는 요즘 세태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된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서 배우는 우리 전통교육을 통해 심기일전을 할 수 있다.
조선의 임금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궁궐체험학교
직접 유적현장을 찾아가 체험하며 배우기 때문에 살아있는 우리 역사를 배우고 느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듯. 총 5일간의 교육일정으로 비교적 길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매일 3시간 남짓이 소요되어 부담이 적으며 매일 다른 장소를 방문하면서 다양한 주제의 공부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의 꾸준한 흥미유발에도 도움이 될 듯. 사단법인 ‘한국의재발견’의 김명은 간사는 “초등학생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궁궐체험학교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 2월23, 25, 27, 28, 29(총 5일간), 오전 10시~오후 1시 참가비 9만원(궁궐입장료, 교재, 체험자료, 보험료 포함) 참가대상 초등학교 3학년 이상(학년별 분반) 장소 경복궁, 창경궁, 종묘, 덕수궁, 고궁박물관 문의 한국의재발견 02-723-4206 www.rekor.or.kr
놀면서 배우는 전통예절 청소년, 사람이 되자
공기 좋고 물 맑은 소백산 기슭에서 전통예절을 배우는 색다른 프로그램. 소백산 예절서당에서 2박3일간 숙식하며 기초 생활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생활한자, 고사성어를 위시해 한자교육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진다. 이 밖에 다도 예절교육, 연 만들기, 가족관계 촌수 알기, 차례 예절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기초 예절상식과 전통놀이문화를 고루 경험할 수 있다.
기간 2월27~29일(2박3일) 참가비 4만원 참가대상 초등학교 3~6학년 장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소백산 예절서당 문의 서현청소년수련관 031-781-6185
문화활동, ‘우리 동네’에서 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 타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인근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각 지역별 도서관에서 봄방학 기간 동안 특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으므로 잘 활용하면 짧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맞춤강좌를 골라 들을 수 있다. 소정의 재료비를 제외한 수강료가 무료인 것도 매력적.
■ 도서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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