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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여섯 봄비가 내리더니만… 2006. 4.21
하늘도 파랗고 햇살도 따스하다. 점심을 먹고 쏟아지는 봄볕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겨 본다. 숭례문 앞 공원이 평소와 다르다 했더니만, 간밤에 내린 봄비를 맞고 어느새 파릇파릇 잔디가 돋아났다. 다음 주면 가족들과 연인들로 잔디밭이 가득 차겠지.
계절은 돌고 돌아 잔디 싹이 오르는 봄이 오고 있다. 이렇게 파릇파릇 잔디 싹이 돋아나기를 몇 번 반복하고 나면 새로운 숭례문이 번듯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설 것이다. 서울을 찾는 여행자에게 숭례문은 우리가 기대하며 떠나는 로마의 콜로세움이나 파리의 에펠탑처럼 마음 설레게 하는 소중한 장소이다. 잃고 나서 아쉬워하기보다는 생활에 묻혀 있어 그 진가를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숭례문이 우리에게 주고픈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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