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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백만인의 보양식 추어탕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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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가방 하나 짊어지고 유럽을 다니면서 음식 문화만큼은 우리나라가 훨씬 앞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민소득이나 문화 수준이 우리보다 높다고는 하지만 음식만큼은 솔직히 우리나라를 따라올 만한 나라들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음식의 특징은 다양성과 건강성으로 대변할 수 있다. 단순히 혀가 즐거운 음식이 아닌 몸에도 좋은 음식들이 즐비하다. 오늘은 맛도 좋고 영양 좋은 우리음식 하나를소개해볼까한다.

미꾸라지는 고기‘어(魚)’에 가을‘추(秋)’를 합쳐 추어(鰍魚)라 하였다. 입추 이후에 더욱 감칠맛이 난다는 의미인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각종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인, 철분 등의 성분을 다량 함유하였으며, 특히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페니오닌과 비타민 B2를 함유하고 있다. 미꾸라지의 끈적거리는 점액질은 강장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여 대표적인 가을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고 단백질 중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좋은식품이다.

<본초강목>에서는‘양기(陽氣)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특히 미꾸라지는 월동준비를 위해 영양을비축하는여름부터가을이제철인데, 요즘에는 양식 미꾸라지가 많아 제철이 따로 없다. 남성들의 하초(下焦)를 튼튼히하기에는추어탕에 한약재인 파고지만한 것이 없다. 파고지(破古紙)는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보골지(補骨脂)라고도 하듯‘오래된 종이를 뚫는다’는 의미로 남성의 발기부전, 성기능 위축, 정액이 흐르거나 허리와 무릎 통증, 낭습, 냉증, 소변빈삭 등의 증상에 주효하다. 미꾸라지는 중초(中焦)를 보하면서 설사를 그치게 하고 하초(下焦)의 기능을 도와주는 효능을 지닌다.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좋지만 열이 많은 사람은 자제하는 것 이좋다.

봄은 찾아오고 몸은 나른하고 입맛이 떨어질 때 오늘 하루는 별미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지. 글을 쓰는 이 순간 추어탕의 독특한 산초향에 침샘이 슬슬 자극받기 시작한다.

*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마이다스한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031-4444-060 www.imyd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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