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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 정신질환과 범죄의 상관관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3.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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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숭례문이 불에 타고 연예인이 폭력을 당하고 아이가 유괴되는 등 한시도 마음 놓을수가없다.

이럴 때마다 각종 매체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대개는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다고 반복 보도하고 있어 마치 정신과  질환자가 일반 사람보다 범죄를 보다 많이 일으킨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영화 속에서조차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을 매우 잔인하고 포악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보면 정신질환이 있다고하여 일반인보다 범죄를 더 많이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보다 더 약해서 쉽게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오히려 자신을 해하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남을 해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물론 정신질환의 증세가 심각한 경우, 환자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해를 입힐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범죄를 일으킨 사람들 중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다고 추측보도된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남에게 상해를 일으키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잔인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뉘우침이나 죄책감조차  없다.

잔인한 범죄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서로 돕고 서로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각박하고 치열한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 이해가 되지 않는 범죄를 일으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소외감과 패배감, 이에 따른 사회 불특정 다수에 대한 원망과 분노이다. 이런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어 감당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을 때 범죄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과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 분류될 사항으로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라 범죄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울 만큼의 에너지는 사실상 없는 상태라 하겠다. 또한 일상생활 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정신과 문제 이외에는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다만 정신과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힘이들어 도움을 받고 있는 것 뿐이다.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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