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야기 - 터키튤립의 이색 이민사
터키 이야기 - 터키튤립의 이색 이민사
  • 트래비
  • 승인 2008.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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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거쳐 네덜란드까지 터키튤립의 이색 이민사
‘튤립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닙니다.’

유럽의 문헌에 튤립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1550년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을 여행했던 한 프랑스인이 “이스탄불의 꽃 시장에서 참으로 예쁜 꽃을 보았다. 커다란 양파가 달린 빨간 백합이다”라고 자신의 여행기에 써 넣었다고 전해진다. 그 꽃이 바로 터키어로 ‘터번’이란 뜻인 ‘뒬벤드’였다. 이 말이 튤립이라는 말의 어원이 된 것이다.

이 꽃에 매료됐던 오키르 길랭데 부즈베크 터키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1555∼1562년)는 이스탄불을 떠나면서 튤립 구근 몇 개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가져갔다. 이 튤립은 합스부르크가의 황제인 ‘페프디낭 1세’의 정원에 심어졌다. 이후 튤립은 프랑스의 식물학자 샤를르 드 레클뤼즐의 연구에 의해 여러 종류로 번식되면서 자라게 된다. 1593년 10월, 튤립은 레클뤼즐이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의 식물원장으로 발령되면서 네덜란드로 생활의 무대를 옮기게 된다.

튤립의 선명한 색상과 특이한 모양새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그러던 중 터키의 황제들이 튤립 구근을 비싼 값에 구매한다는 소문이 나돌게 되고, 튤립은 네덜란드 화훼업자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받게 된다. 이 소문의 근거는 튤립 판매업자들이 만들어낸 것이었으나, 수요가 몰려들면서 튤립 구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그 당시 튤립의 알뿌리 10개는 운하 옆의 주택가격과 같았고, 신부의 지참금으로도 알뿌리 5개가 받아들여졌다. 튤립의 신품종은 그 가치가 더욱 높아 그 알뿌리 몇 개만으로도 양조장을 손에 쥘 수 있는 값어치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되자 튤립은 정원을 가꾸기 위한 꽃의 수준을 넘어 투기의 수단으로까지 사용되었다. 집과 토지를 담보로 알뿌리를 구입하는 등 열광적인 알뿌리 매매가 성행하게 된다. 그러나 지나친 투기로 결국 1637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져 튤립시장의 붕괴를 초래하고 만다.

18세기 튤립은 네덜란드에서 다시금 조심스럽게 유행을 하게 되고, 터키의 황제인 ‘아메트 3세’가 수천개의 튤립을 네덜란드에서 역수입하게 되면서 오랜 튤립의 여행이 종착역에 다다른다. 사실 그 지점이 바로 출발지 터키이다. 터키 튤립의 후손격인 네덜란드 튤립이 길고 파란만장했던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편 제3회 국제튤립축제가 오는 4월12일부터 20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올해는 이스탄불에 이어 콘야, 부르사, 안탈야 등 시 자치체들도 시립공원 등지에 튤립과 다른 구근류 2,000만 송이를 일제히 꽃 피울 전망이다.

튤립 하면 네덜란드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면 터키에서 시작하는 튤립의 200년 여행길을 따라가 보자.

자료협조 : 나스커뮤니케이션스,  문의 : 이기순 부장 02)336-3030

Travel Tips 

터키 가는 길
 한국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12시간 소요되며 터키항공(매주 월·수·토)과 대한항공(매주 화·금·토·일)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국내교통  이스탄불에서 앙카라 등 국내 20여 개 지역으로 운항하는 터키 항공편이 매일 있으며 앙카라공항까지는 한 시간 소요된다. 장거리 버스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오토갈이라 불리는 버스터미널에 가면 각지로 이동하는 여러 등급의 버스를 쉽게 탈 수 있다. 이스탄불과 앙카라 시내에서는 전철이 운행된다.
기후  터키는 한반도의 3.5배 크기로 지방에 따라 기후가 크게 다르다. 대체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봄가을이 짧고 여름은 고온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해안부는 비교적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시차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느리지만 서머타임이 실시되는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는 6시간 느리다. 예를 들면 한국의 자정을 기준으로 터키는 오후 다섯 시이지만 여름에는 오후 여섯 시이다.
환율과 물가  화폐 단위는 예니터키리라(YTL)이며, 1 YTL는 0.58 EUR, 0.86 USD로 약 790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전이 안 되므로 달러나 유로를 준비한다. 현지에서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제약 없이 환전이 가능하며 ATM 기기가 잘 보급되어 있어서 해외용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편리하다. 물가는 한국보다 싼 편이지만 관광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쇼핑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4,500여 개의 상점들이 미로처럼 얽혀있으며 터키 특산품인 카펫, 도자기, 가죽제품, 보석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정찰제가 기본이지만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 구경하다 지치면 골목마다 자리한 작은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다.
기타정보  관광목적 방문의 경우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수돗물은 석회질이 많아 식수로 부적합하므로 사서 마시는 것이 좋다. 팁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으므로 택시,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잊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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