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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 성 - 그 은은한 매력에 '빠져~ 봅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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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짱수 성 중심에 위치한 중화문 외각에서 바라 본 성곽의 잿빛색과 아래 운하의 적색 설치물이 대조적이다. 중화문은명나라 13개의 성문 가운데 가장 화려한 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국가여유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시행 중인 ‘CHINA STORY 시리즈’의 두 번째 지역으로 장쑤 성(江蘇省)을 소개했다. 성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쑤 성은 물이 많고 풀과 고기, 곡식이 풍부해 일찌감치 급속한 발전의 길을 걸어 왔다. 지금의 성도인 난징(南京)을 비롯해 양저우(揚州), 우시(無錫), 쑤저우(蘇州) 등 이름난 상공업도시를 바탕으로 예로부터 수많은 왕조가 장쑤 성을 도읍지로 꼽았다고 한다. ‘매력 넘치는 장쑤’ 그 속살을 살짝 공개한다.

황정일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류승일, 황정일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02-773-0393 www.cnto.or.kr





  ‘작지만 강한 장쑤’ 중국 역사의 중심에 서다

장쑤 성은 중국에서 가장 작은 성이다. 10만여km2라는 작은 면적에 비해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수량으로 다른 어느 성보다 발전의 속도는 빨랐다. 특히 중국 내 모든 성 중에서 평야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나, 강과 호수가 약 2,900개에 달한다는 자연환경은 성의 가파른 발전을 위한 충분조건이 됐다. 또 양쯔강(揚子江)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비옥한 발전과 번영을 누려왔다.

역사문헌에 나타난 기록상으로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초나라를 시작으로 송, 명, 청 등 주요 왕조의 도읍지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장쑤 성의 역사는 약 5,000년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얼마 전 고대 인류의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적어도 50만년 전부터 고대 인류가 활동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한다. 더불어 장쑤 성에서 신석기시대의 양사오 문화(仰韶文化)에 속하는 문명이 나타났다는 점도 함께 알려지게 됐다.

강과 호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6.9%로, 장쑤 성의 풍부한 수량은 지역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됐다. 때문에 장쑤 성은 ‘물의 도시’가 그 이름을 대신하기도 한다. 특히 ‘태호(太湖)’와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는 장쑤 성의 가장 큰 자랑. 태호는 중국 3대 호수 중 하나로, 바다와 다를 바 없는 호수다. 제주도가 통째로 잠기고도 남을 만한 크기란다. 경항대운하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항저우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강으로, 베이징(北京)의 ‘경’과 항저우의 ‘항’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 함께 수많은 왕조가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까닭에 다채로운 역사, 문화를 담고 있다. 그래서 ‘역사의 도시’, ‘문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장쑤 성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강과 호수가 많은 장쑤성은 수로가 잘 발달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성에서는 아름다운 야경을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오밀조밀하게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서 거대한 물의 세상속에서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까지. 장쑤성에서는 아름다운 야경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볼 수있다. 난징, 양저우, 우시, 쑤저우 등 도시의 번화한 밤거리는 보너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번화한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장쑤성의 주요도시에서 아름다운 야경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양저우 고운하, 쑤저우 금계호, 난징 부자묘 등이 3대 야경으로 꼽힌다. 양저우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고운하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 운항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하지만 해가 진 이후 밤풍경을 감상하는 게 더 좋다. 운항시간은 밤 9시까지. 요금은 40위안(약5,600원). 쑤저우 금계호는 큰유람선을 타고 조용한 호수를 약 1시간 가량 떠다니는 코스다. 넓은 호수가파도를 만들지만, 커다란 유람선은 흔들림 없는 한적한 야경을 선사한다. 이밖에 공자의 묘를 모시고 있는 난징의 부자묘에서도 아기자기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1 중산릉 정상의 본릉에 들어서기 전 손중산의 석상이 자리하고 있다. 중산릉은 중국 개혁의 아버지 손중산의 묘로 해발 119m의 산 정상에 능이 위치하고 있다  2 중화문 외각에서 바라 본 거대한 성벽  3 중산릉, 명효릉, 영곡사 일대를 오가는 무료셔틀  4 중산릉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장쑤 성의 역사문화적 상징


장쑤 성의 성도 난징은 ‘大, 古, 重, 綠’ 이렇게 네 글자로 대표된다. 大(큰 대)는 장쑤 성의 중심으로서 역사·문화·상징적으로 가장 큰 도시라는 의미이고, 古(옛 고)는 중국 7대 고도(古都) 중 하나라는 것이다. 重(중추 중)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면이 강과 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군사적 요충지가 됐다는 뜻이고, 綠(푸를 록)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으로 사시사철 푸른 나무들로 싱그러움을 유지한다는 말이다.

난징은 삼국시대 오나라의 손권이 도읍을 정한 이후 강남의 중심지로 급속한 발전을 시작했다. 이후 송, 제, 양, 진 등 4대에 걸쳐 도읍지로서 번영의 시대를 맞이했다. 수나라 시기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가, 명나라 때 다시 도읍지가 됐고 지금의 난징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난징에는 명나라 태조 주원장, 중화민국의 시조 손문 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화문을 비롯해 명효릉, 중산릉, 영곡사 등이 난징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이다.

 

중산릉
중산은 중화민국의 시조 손문의 호다. 중국에서는 손중산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때문에 능 역시 중산릉이라 이름이 붙었다. 국민정권이 타이완으로 옮겨진 뒤 타이베이에도 중산릉을 만들었으나, 진짜는 난징에 남아 있다. 중산릉은 1,300km2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의 능으로 매일 성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중화문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난징을 도읍으로 정한 뒤 세운 성벽이다. 총 길이가 약 33.9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징 최고의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평일에도 방문객들의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진다. 주말에는 전통공연도 볼 수 있다.
운영시간 오전 8시~밤 9시 입장료 25위안(약 3,500원)

명효릉
중산릉과 나란히 조성돼 있는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묘다. 산 전체에 골고루 능터가 퍼져 있다. 곳곳에 많은 건축물들이 세워져 있지만, 사실상 명 태조 주원장이 묻혀 있는 곳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새벽 6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산책 코스로 좋다. 
입장료 70위안(약 9,700원). 중산릉, 영곡사를 포함한 패키지는 140위안(약 1만9,500원)


  
  맛있고 예쁜 정원의 도시

장쩌민(강택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이자 신라시대 최고의 대학자 최치원의 두 번째 고향으로 알려진 양저우는 ‘맛있고 예쁜 도시’로 표현된다.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인 ‘회양요리’가 양저우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어서 맛있는 도시이고, 양저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인 수서호 일대, 또 고운하 유람으로 즐기는 야경 등이 예쁘게 다가오는 도시다.

흔히들 양저우를 가리킬 때 ‘정원의 도시’라는 말을 쓴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역사, 문화와 함께 어우러져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수서호 풍경구는 호수와 나무, 꽃, 건축물들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뤄내 감탄을 자아낸다. 중국 역사상 가장 높이 평가되는 건륭황제와 강희황제가 즐겨 찾던 곳이 바로 수서호 풍경구이다.



1 서호에서 수상 공연을 하는 경극배우들  2 당성유적지 전경. 내부에 최치원기념관이 있다  3 서호 유람선  4 하원 입구에서 맨 처음 보게 되는 정원의 풍경은 당시 하원 소유주의 미적 감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5 당나라시대의 양저우 역사를 전시 중인 역사 기념관이 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당성유적지 
당성유적지(唐城遺址)는 말 그대로 당나라시대에 건축된 성터를 말한다. 성벽과 성문을 비롯해 건축물들의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 여전히 당나라시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성터 안에 최치원기념관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이름을 날리고 있다. 성벽에 오르면 양저우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다.
운영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15위안(학생 7위안)

하원 
당나라 최고의 갑부 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던 집터인데, 아름다운 정원처럼 꾸며 놓아 관광지가 되었다. 중국 정부에서도 처음으로 국가 4A급 관광지를 비준할 만큼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워낙 넓어 자칫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미리 어느 정도는 통행 코스를 살펴보고 구경해야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이 없다.
운영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5시30분 입장료 40위안(어린이 20위안)

수서호풍경구 
양저우를 대표하는 자연풍광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곳 수서호. 이곳에는 호수와 나무와 꽃과 정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운치를 자아낸다. 이곳 사람들은 수서호풍경구를 ‘호수 위의 정원’이라 부른다고 한다. 곳곳에 피어 있는 화려한 꽃들의 색감이 포근하게 눈을 감싼다. 안개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다.
운영시간 하루 5회 유람선 이용료 1시간 2,280위안(20인)



 삼국지 영웅들의 활동 무대

아직까지는 지명조차도 생소한 ‘우시’. 잘 모르는 지명이어서 시골이겠거니 했으나, “우시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기대 이상으로 번화한 모습이다. 역시 짱수 성이구나 했다. 우시에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많은 역사문화 유적지가 있다고 한다. 중국 최대 규모의 불상부터 태호에 이르기까지 우시는 중국의 다채로움을 가장 잘 알려 주는 도시다.

하지만 우시는 중국 역사의 영웅전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경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예전의 모습을 담고 있는 관광지들이 많다. 삼국성, 수호성 등 삼국시대의 모습을 담아 방문객들에게 시대상을 재현한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촬영하는 세트장으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배를 타고 태호의 거대함 속에 빠져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산풍경구
우시에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영산풍경구다. 이곳에 중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은 불상이 있기 때문. 바로 영산대불이다. 안개에 덮여 있는데도 저 멀리서 내려다보고 있는 거대한 영산대불을 바라볼 수 있다. 높이가 무려 88m에 이르는데, 중국에서도 유명한 낙산대불보다 17m나 더 높다. 또 부처의 탄생을 표현한 음악분수 공연 ‘구룡관욕’이 유명하다.

삼국수호성 
중국 최대의 호수 태호를 끼고 삼국성, 수호성, 당성 등 옛 성터를 재현한 곳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지어진 영화촬영 세트장으로, 현재는 영화촬영뿐 아니라 대규모의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일단 들어서면서부터 영화에서나 봤던 중국의 예전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점이 신기하다.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 등 각 시대의 양식에 따른 건축물들 속에서 거닐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의 흐름을 순식간에 주파하는 듯하다. 삼국수호성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는데, 유비, 관우, 장비와 여포의 싸움을 다룬 ‘삼영전여포’가 가장 유명다. 



1 삼국성 촬영세트장 정문 2 호구 정상에 위치한 피사의 사탑. 3 높이 88m에 이르는 중국 최대의 불상‘영산대불’ 4 산당가에 엄마와 함께 외출한 어린아이가 사진기를 들이대자 수줍은 듯 미소짓고 있다 5 삼국성 촬영세트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영전여포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6 자금암 본당에 전시된 나한들. 이곳의 나한들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파손된 흔적이 전혀 없이 잘 보존되어 있다 7 유원에서 경극을 공연하는 배우들


  장쑤 성의 매력의 축소판

쑤저우는 이미 많이 친숙한 도시다. ‘물의 도시’를 말할 때 쑤저우를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봤기 때문일 게다. 쑤저우는 장쑤 성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축소판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물, 정원, 사찰, 야경, 꽃 등 전 지역에 걸쳐 특색 있는 것들이 모두 모여 있기 때문이다. 또 평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장쑤 성의 특색처럼 쑤저우 역시 평평한 곳이 대부분이다. 

세계적인 탐험가 마르코폴로가 쑤저우에 닿았을 때 분위기가 아름답고 베니스와 매우 비슷하다 하여 ‘동양의 베니스’라 표현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자연과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가장 번영했을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구산 
오나라 시대 최고의 명승지로 꼽힌 지역으로, ‘오나라 제일명승지’로 불린다. 꽃과 절과 사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구 사탑은 원래 똑바로 세워졌으나 지반이 약해 한쪽 면이 기울어지면서 자연스레 사탑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쑤저우에서 놓쳐서는 안될 필수 코스다.
운영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6시 입장료 40위안(성수기는 60위안)

유원 

중국 4대 정원 중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도록 남아 있다는 의미에서 留(머무를 유)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중국 정부에서도 주요 문화재 보호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유원을 대표하는 것은 중앙 연못에 높이 서 있는 ‘관운봉’이다. 마치 여인이 머리를 빗고 있는 듯한 모양으로 연못 중심에 서 있다.
운영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30위안(성수기 40위안)

산당가
오나라 시대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곳. 베이징의 유명한 정원 이화원 내부의 거리와 분위기가 비슷한데, 자희 태후가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베이징 이화원에 산당가의 분위기를 옮겨둔 것이라 전해진다.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다니며, 이곳 사람들이 강에서 빨래를 하고 음식을 하는 생활상을 그대로 느껴 볼 수 있다.
운영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6시 입장료 4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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