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종교로 빚어낸 삶의 여유 City3 고아(Goa)
인도 - 종교로 빚어낸 삶의 여유 City3 고아(Goa)
  • 트래비
  • 승인 2008.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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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개념이 낯선 인도지만, 사실 아라비아해를 접한 남서인도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휴양지들이 밀집되어 있다. 그 가운데 ‘고아(Goa)’는 인도 제1의 휴양지로 손꼽히며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 모은다. 굳이 인구의 절반이 카톨릭 신자라는 이색적인 종교 분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휴양지로서의 특별한 인도를 보여주기 충분하다.

서인도 여행의 마지막은 ‘고아’에서 갈무리된다. 많은 이들이 고아를 찾는 이유는 고행어린 여행의 끝을 앞두고 심신을 쉬어가기 위함이다. 고아에서는 굳이 지도를 들고 거리를 배회할 필요도, 종교 유적지를 누비며 치열한 기록을 남길 필요도 없다. 그저 마음을 비우고 그들의 자연이 빚어낸 해변의 한때를 누려 보자.

고아에는 해안가를 따라 수십 개의 해변들이 늘어서 있다. 북쪽 언덕 위에 자리한 차포라(Chapora), 바가토르(Vagator)를 지나 남부 콜바(Colva) 비치까지. 오르고 내리는 해안가를 따라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산책을 즐긴다. 차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사이 자리한 ‘판짐(Panjim)’과 ‘올드 고아(Old Goa)’는 과거 포르투칼에 지배를 받던 고아의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체 주민의 35%가 카톨릭을 믿는 판짐에서는 고딕 양식의 하얀 성당을 중심으로 코발트 빛 지붕과 노오란 벽지 등 원색의 건축물들이 마치 리스본을 고스란히 옮겨 온 듯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올드 고아에서는 포르투칼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바로크풍의 고딕 양식이 가득하다. 마치 인도 속 작은 유럽처럼 근처 해변과 함께 전혀 색다른 인도를 맛보게 한다.

고아에서는 최소 이틀 정도 머물며 충분히 쉬어 보도록 하자. 해변이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수영을 즐기는 것도 좋다. 눈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영복 대신 사리를 입은 채 모래사장에 나온 인도 여인들과 검게 그을린 몸으로 물장구를 치는 어린아이들을 보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러다 해가 지면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주나(Anjuna) 해변’에 걸터앉아 야자수 너머 붉게 타들어가는 고아의 하늘을 감상한다. 한쪽에서는 패러세일링을 즐기는 무리와 또 다른 쪽에서는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낭만은 배가 된다.

올드 고아 인도에 숨쉬는 천주교의 숨결

올드 고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아직까지 훌륭하게 보존된 10여 채의 성당이다.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바로크풍의 웅장한 성당, 포르투칼의 작은 마을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은 이국적이기 그지없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유적으로서의 가치도 뛰어나기 때문에 과거 고아 주의 옛 수도로서의 흔적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여운을 준다.

그 가운데 ‘봄 지저스 대성당(Basillica of Bom Jesus)’은 교황청으로부터 인도 최초로 대성당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곳. 이곳에는 고아 주의 성자 가운데 하나인 ‘성 프랜시스 싸비에르’의 썩지 않는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후 4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놀라운 보존상태로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성당은 이 밖에도 다양한 코스프레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미학적 아름다움을 더하는데, 인도 안에 들어와 그에 맞게 변화된 천주교답게 어딘지 인도스러운 모습들을 간직한다. 인도어로 된 기도문과 성가 등을 접할 수 있는 미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1.2 올드 고아에 자리한 봄 지저스 대성당. 성 프랜시스 싸비에르를 기리며 인도 안에서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

바가토르, 콜바, 안주나, 미라마르 해변
인도식으로 즐기는 해변의 낭만

고아 주 북부 해변에는 놀랄 정도로 자유가 보장된다. 해변에 밤이 찾아오면 약에 취해 해변을 오가는 히피들과 현란한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한 젊은이들이 문화를 주도한다. 엄중해 보이는 인도 사회에서 이 같은 파격적인 방종은 태초에 고아 해변을 구축했던 주체가 그들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해변은 쾌락에 물든 히피들의 흥청거림만이 전부는 아니다.

고아 북부 해변은 저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띤다. 모두 똑같은 바닷물로 빚어졌지만, 깨끗하고 한적한 풍경을 자랑하는 바가토르, 서민적이면서 다양한 액티비티로 가득한 콜바, 해변 앞으로 쇼핑가가 형성된 안주나, 그리고 야자수 나무가 인상적인 미라마르 비치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해변들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구축한다.

휴양지에서 즐기는 요가 수업!

요가는 육체와 정신을 다스리기 위한 수련법이다. 요가의 역사는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양식화된 자세에 심호흡과 명상이 결합된 것이 특징.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고아에서 편안히 요가를 배워 보는 건 어떨까. 

칼랑구트 해변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위치한 ‘시릴 요가 아유 베딕 클리닉(Cyril Yoga Ayurvedic Clinic)’은 매일 오전 7시 수업을 진행한다. 고아의 대표적인 요가 센터로 아유베다 전통 마사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92 227 7300

판짐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인터랙션 온 리드믹 브리딩(Interaction on Rhythmic Breathing)’에서는 단순하면서도 짧고 강렬한 호흡법을 배울 수 있다. 수업은 매일 오전 6시 진행. +91 942 2443421

만일 숙소로 요가 강사를 초빙하고 싶다면, 굽타씨<사진>에게 연락해 보자. 1대1 레슨은 물론 단체를 위한 맞춤 수업도 가능. +92 832 2497420

포트 아구아다 비치 리조트 고아 최고의 호텔

고아에는 6,000여 개가 넘는 호텔 시설이 있다. 그 가운데 5성급 이상의 호텔은 단 7개뿐. 더없이 평온한 휴식을 원해 이곳까지 찾아왔다면 별 다섯개의 호사스런 사치를 누려 보는 것도 좋다. 메리어트, 하얏트 등 그 이름만으로도 익숙한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눈에 띄지만 이곳에 온 이상 인도 전통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포트 아구아다 비치 리조트(Fort Aguada Beach Resort)’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인도 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우리 물가에 대입해 본다면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북부 신쿼림(Sinquerim) 해변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포트 아구아다 비치 리조트는 고아에서도 최고급 호텔로 인정받는다. 타즈 호텔 그룹의 계열사로 그 시설이 동남아 여느 고급 리조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로비에 들어서면 발아래 시원한 야외 풀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가로이 선베드에 누워 인도의 건강한 태양을 만끽하는 서양인들이 있는가 하면, 그 오른편으로는 푸른 녹지 위로 골프장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그 뒤로는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130개의 객실은 스탠더드룸에서부터 스위트룸까지 다양. 일반적인 리조트 객실에 비해 거실이 작고 천장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안락한 맛을 더할 수 있으며 객실 내 걸린 인도 회화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요가와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허니무너들을 위한 커플 스파도 가능하다.

주소 Sinquerim Bardez Goa  문의 832 664 5858, www.tajhotels.com

에스닉한 소품들이 한가득~ 안주나 플리마켓


여행객들이 가장 몰리는 안주나 해변 근처에 마련된 대형벼룩시장. 매주 수요일 장이 서는데 큰길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상인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옆으로 난 샛 길마다 또 다른 장이 형성되는데, 그 규모가 하루 종일 돌아봐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실크로 유명한 인도답게 ‘Made in India’라 표기된 스카프, 원석으로 장식된 은반지, 게다가 하늘거리는 인도 바지와 형형색색의 가방까지. 그야말로 에스닉한 소품들을 모두 갖추었다. 단, 주의할 것은 반드시 금액의 30~50% 정도를 깎아 흥정할 것. 날카로운 눈썰미와 명확한 결단력으로  예쁜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쇼핑 고수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information

★기후 및 날씨
인도의 계절을 나누면 여름과 우기(몬순), 겨울로 나눌 수 있다. 여름은 약 4~6월까지로 우리나라 여름에 비해 상당히 더운 편이다. 6월이 되면 남쪽에서부터 우기가 시작되어 7월 초에는 전국에 거의 매일 같이 비가 쏟아진다. 이때의 하늘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엄청난 강수량으로 인해 여러 재난을 몰고 오기도 한다. 10~11월이 되면 인도에도 겨울이 찾아오는데, 북부 지역은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로 선선한 날씨이다. 서인도의 경우도 이때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는 3월 전까지 여행하기 좋다.

★환율
인도의 화폐단위는 루피(INR)를 사용한다. 2008년 4월 10일 기준, 1INR=26.44원. 시장에서 파는 포도나 과일 등을 40~60루피(한화 약 1,000~1,500원) 정도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인도로 가는 가장 즐거운 노선
뭄바이는 인도 남부를 여행하기 위한 관문이다. 한국과의 직항 노선도 있지만, 경유 노선이 더 많다. 에바항공이 수·금·일요일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7시15분 출발, 타이베이를 경유해 뭄바이에 새벽 4시10분 도착한다. 뭄바이 왕복 항공운임(세금 제외)이 52만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즐긴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타이베이에서 1박이 주어지니 여행지를 하나 더 즐길 수 있다는 1석2조의 기쁨이 있다.

★서인도를 가르는 호화 열차, 데칸 오디세이
‘데칸 오디세이(Deccan Odyssey)’는 뭄바이와 고아를 잇는 호화열차. 뭄바이뿐만 아니라 광활한 마하라슈트라 지역과 고아, 푸네, 아우랑가바드, 아잔타, 엘로라에 이르는 지역을 여행하며 최고의 열차를 타고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다.  www.deccan-odyssey-india.com 

★못 다한 음식 이야기 ‘뭄바이의 레오폴드 카페’
1871년 오픈한 카페. 콜라바의 대중적인 중급 레스토랑으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삶은 계란에서 스테이크까지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풍부한 메뉴가 자랑. 무엇보다 맛있는 ‘탄두리’를 150루피 정도면 맛볼 수 있다. ‘마늘 난’역시 그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은은한 향을 자랑한다.  주소 S.B.Singh Rd, Colaba Causeway  오픈시간 오전 10시~새벽 2시  문의 2282-8185, 2202-0131, 2284-8054

스톱오버의 즐거움 인도에서 돌아오는 길, 타이베이 밤을 즐기다

뭄바이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 4시, 타이베이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리무진으로 약 1시간, 도심 안으로 접어들면 서서히 노을 지는 타이베이의 밤과 만난다. 낮보다 야경이 훨씬 눈부신 이곳에서 인도와는 또 다른 관광을 즐겨 보자.

숙소에 짐을 풀고 나오면 오후 6시 무렵. 저녁식사로 샤오롱바오나 우육면과 같은 현지 음식을 맛본다. 이후 4~5시간 동안 관광을 즐길 수 있는데, 야경이 아름다운 ‘타에비이101빌딩’과 ‘야시장’을 여유롭게 둘러보길 추천한다.

신도시로 개발된 타이베이101빌딩 주변은 초현대식 백화점으로 가득하다. 17개의 영화관과 식당, 쇼핑센터와 편의시설을 갖춘 워너시네마빌리지, 신광미쓰코시백화점 등으로 주말이면 인파로 북적인다. 101층 전망대로 오르는 데는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 먹먹한 귀를 만지며 88층에 내리면 눈앞에 별천지 세상이 펼쳐진다. 타이베이의 밤은 홍콩이나 상하이 등 여느 대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선물한다. 안내 오디오를 들고 차근차근 각종 랜드마크를 살펴보자.

깊어가는 밤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린야시장(士林夜市)’에 들르자.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이 연상되는 이곳은 한밤중에도 쇼핑을 나선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시장은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한 곳은 옷과 액세서리 가게가 골목골목을 형성하는 쇼핑거리, 또 하나는 다양한 먹거리로 가득한 먹자골목이다. 우롱버블티, 어묵과 닭꼬치, 볶음 국수 등 대만 음식들이 잠자던 시장기를 마구 자극한다. 야시장은 보통 새벽 2시까지 운영되며, 스린 야시장은 MRT 젠탄역(劍潭)에서 하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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