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낳은 위대한 땅 노르웨이 ②
자연이 낳은 위대한 땅 노르웨이 ②
  • 트래비
  • 승인 2008.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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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고요한 피오르에 빠지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피오르가, 단순히 피오르해안(U자형)과 리아스식해안(V자형)의 차이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절경을 달리는 플롬산악열차의 감동이었다면 어땠을까. 피오르를 듣고 말해 왔던 세월 동안 ‘아, 나는 진정 피오르를 몰랐구나’깨닫는다.   

우중여행에 페르귄트를 만나다


하당에르 피오르가 목가적인 풍광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송네 피오르는 장대한 풍경을 보여준다. 울렌스방에서 송네 피오르의 하이라이트인 네뢰위 피오르를 가려면 구드방겐 선착장을 거쳐야 한다.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피오르 여행이 시작된 날, 아침부터 야속하게 비가 내렸다. 어제 본 하당에르 피오르의 멋진 풍광도 구름 속에 잠겼다. 

버스에 오른 가이드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리그와 입센 그리고 이들의 위대한 합작품인 <페르귄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절친한 동료인 입센과 그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던 가이드는 조용히 <페르귄트> 중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대의 사랑이 나를 구해 주었다’는 페르귄트의 마지막 말과 함께 평생 그를 그리워했을 솔베이지가 들려주는 자장가가 차 안에 울려 퍼졌다. 구슬픈 선율이다. 비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솔베이지의 노래가 이처럼 아름다운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 텐데, 피오르의 봄비가 오히려 운치 있게 느껴졌다. 

1 플롬의 프레트헤임(Fretheim)호텔 2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 3 피오르내 유럽에서 가장 작은 교회가 있는 마을

페르귄트(Peer Gynt) 이야기

헨리크 입센이 1867년 출간. 페르퀸트는 몰락한 지주의 아들로서, 어머니의 절실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집안을 재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지나친 공상에만 빠진다. 애인 솔베이지를 버리고 산속 마왕의 딸과 결탁, 혼을 팔아 넘기고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여행을 떠난다. 미국과 아프리카에서는 노예상을 해 큰돈을 벌고 추장의 딸 아니트라를 농락하며 거드름을 피우다가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정신이상자로 몰려 입원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고향이 그리워 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지만 배가 난파해 무일푼이 되어 고향 땅을 밟는다. 거기서 늙은 마왕으로부터 빚 독촉을 받으나 최후까지 혼을 팔아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아 백발이 된 옛날의 애인 솔베이지의 팔에 안겨 죽는다.

피오르의 하이라이트, 네뢰위 

보스(Voss)로 가는 길, 구불구불한 산을 오르자 또다시 눈꽃 세상이다. 4월 초, 노르웨이에는 봄과 여름, 겨울이 한순간에 공존했다. 이름 없는 폭포들도 봄의 기운으로 녹아내리며 엄청난 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하당에르와 송네 피오르의 중간 지점인 보스는 인구 6,000명의 작은 시골마을.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는 동안 마을 앞 운치 있는 교회가 눈길을 끌었다. 가이드는 “노르웨이에서는 태어났을 때, 성인식, 결혼식 그리고 장례식 등 4번은 꼭 교회에 간다”며 “150cm를 파서 관을 묻고 보리를 심는데 장례비용까지도 정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한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더구나 목사들이 공무원이라니 흥미로웠다. 

보스부터 구드방겐으로 가는 길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가장 좁고 깊은 네뢰위피(Nærøy)오르가 가까워질수록 중첩한 산들과 숲, 호수, 폭포의 풍경이 절경으로 치닫기 때문. 

구드방겐(Gudvangen) 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어느새 바닷가 협만을 파고들었다. 네뢰위는 노르웨이 최대의 피오르로 200km가 넘는 송네 피오르에서 가장 유명한 줄기다. 2시간 동안 유람선에 올라 절경을 감상하는데, 해수면을 뚫고 당당히 나아가는 배 갑판에서 여행객들은 만년설로 뒤덮인 산과 협만 저지대에 드문드문 나타난 아름다운 마을을 놓칠세라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아름다운 동화속마을 ‘플롬’

페리는 2시간 후 플롬(Fløm)에 도착했다. 인구 450여 명 정도가 산다는 작은 마을 플롬은 동화 속 마을이 따로 없었다. 앞으로는 웅장한 피오르의 협만이, 뒤로는 만년설을 뒤집어쓴 연봉들로 둘러쳐 있어 더 소담하고 수줍게 보였다. 

발아래에 두고 보는 피오르는 장관이었다. 버스에 올라 마을을 지나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플롬 전망대로 향했다. 에울란(Aurland)에서 레르달(Laerdal)로 가는 길목으로, 도보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택시나 미니버스로 오를 수 있지만 길이 좁고, 특히 겨울에는 빙판길이라 대형 버스는 올라갈 수 없다. 이곳을 오르는 길과 피오르 계곡이 만들어낸 풍경은 가히 환상적. 우리가 오르는 중에도 그곳에서는 광고 촬영이 한창이었다. 전망대에 올라 감격적인 순간을 맞은 사람들은 ‘와!’ 하는 탄성밖에는 할 말을 잃었다. 또 어스름한 새벽안개를 헤치며 드러나는 피오르의 순수한 모습은 보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청순한 얼굴이었다. 

    interview 후루크로아 사장 아우디 멜라스 Aud  Melas

“피오르에서 다섯가지 맥주 맛보세요!”

플롬 해안가에 위치한 레스토랑·카페 후루크로아(Furukroa)를 운영하는 아우디 멜라스(Aud Melas) 사장은 “세상에서 가장 길고 깊은 송네 피오르는 매우 깨끗하고 순수하고 청량감 있는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카페와 함께 지난해 6월에는 직접 제조한 독특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양조장(brewery)을 오픈했다. 전통 방식을 따른 양조장은 특히 독특한 5종류의 맥주를 경험할 수 있어 특별하다. 가이드투어와 테이스팅을 포함해 1인당 120kr(그룹 요금 별도). 오는 6월에는 42개 더블룸을 갖춘 호텔도 개장한다. 잠시 플롬을 떠나 미국 뉴욕 출신의 남편과 함께 4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했었다는 멜라스 사장은 “인구 80만명이 사는 샌프란시스코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그러나 세계 어디에도 플롬이나 피오르 같은 경치는 없다”며 밝게 웃었다.


     플롬산악열차  지상에서 가장 아찔한 열차!

오전 9시. 플롬의 명물 산악열차가 출발한다. 초록색으로 단장한 플롬 산악열차는 여름엔 하루 9~10번, 겨울에는 하루 4번씩 운행되고 있다. 산악열차의 백미로 꼽히는 플롬열차는 전체 구간 20km 정도다. 1923년 시작된 공사는 20여 년이 지나서야 완공됐을 정도로 고난의 시간은 길었지만, 덕분에 여행객들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열차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1 플롬산악열차는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2 플롬열차 창밖 풍경 

산과 열차가 만들어낸 걸출한 장관

해발 2m인 플롬에서 해발 866m 미르달(Myrdal)에 이르는 동안 노르웨이의 산은 자신이 가진 걸출한 장관을 한번에 쏟아냈다. 협곡, 강, 폭포 그리고 인적 드문 그곳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까지 놀라운 절경은 열차의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숨가쁘게 이어졌다. 궤도의 최대 기울기는 55도 이상. 아찔한 협곡 사이를 달리며 열차는 기다 달리다를 반복했다. 

모나 크오스 알멘닝엔(Monna Kjos almenningen) 비지트플롬 마케팅이사는 열차가 숫자 ‘20’과 관련이 많다며 “플롬-미르달간 거리가 20km 터널도 모두 20개에 공사기간도 20년이 걸렸고, 요금도 20kr다”고 전했다. 그녀는 첫 터널이 지나자 뒤를 돌아보라고 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플롬 마을이 그림처럼 담겨 있었다. 

협곡을 따라 달리는 동안,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지만 달리는 열차에서는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배어 있었다. 터널 벽면을 뚫어 창밖 풍경을 볼 수 있게 했고, 중간중간 멈춰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여유를 내줬다. 최대 볼거리, 해발 699m에 있는 높이 98m의 폭포 ‘쇼스포센’도 진풍경을 연출했다.

뮈르달에 도착한 산악열차는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승객을 태우고 곧바로 산을 내려갔다. 플롬열차를 홍보하는 모나 크오스 알멘닝엔 이사와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는 부부다. 가족이 함께 열차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산악 풍경만큼이나 풍요로운 광경이었다. 

이내 오슬로까지 타고 갈 빨간색 열차가 급하게 역으로 달려왔다. 이 역시 관광열차인가. 산 위를 넘어 뮈르달에서 오슬로로 가는 동안에도 산세를 잇는 은빛 설원이 펼쳐졌다. ‘노르웨이인은 태어날 때부터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는 광고 카피가 떠올랐다. 





바이킹 도시, 예술을 만나다


예전 바이킹의 도시였던 오슬로에서는 관광지를 가는 일이 곧 예술을 만나는 길이다. 세계적인 천재 예술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노르웨이 여행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 조각가 비겔란, 작곡가 그리그 등이 이 지역 아이콘이다. 특히 인간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비겔란 조각공원’은 꼭 들려야 할 명소 중의 명소다. 

조각 통해 인생을 보다


오슬로 시내 북동쪽 드넓은 평원에는 비겔란조각공원(Vigelandsparken, 프로그네르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에는 관광객 못지않게 조깅을 하거나 손자와 함께 산책을 하는 가족들의 방문이 많아 현지인의 삶에서 비겔란공원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공원의 탄생은 이렇다. 20세기 초 오슬로시가 구스타프 비겔란(Gustav Vigeland)에게 공원의 전체적인 설계와 조각작품을 의뢰했고, 비겔란은 이후 10여 년 동안 청동, 화강암, 주철을 사용해 사람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희로애락을 200여 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작품들은 모두 인생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어 저마다의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200여 점의 작품 중 인간의 일생을 주제로 20여 년을 바친 ‘모놀리텐’은 공원 중심에 우뚝 솟은 높이 17m의 화강암 기둥. 여기에 121명의 남녀노소가 서로 위로 올라가려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분수 주위에 있는 3km에 달하는 미로도 인생의 미로를 상징한다. 비겔란의 작품 중 유일하게 인간의 표정을 담아 여러 차례 도난과 상처를 입은 ‘화난 아이’도 빼놓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과거의 영광은 끝나지 않았다

오슬로 시내 외곽의 홀멘콜롬 스키 점프대(Holmenkollen Ski Jump)로 향했다. 홀멘콜롬은 2011년 노르딕 세계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기존 시설을 대체하는 작업이 준비 중이다. 올해 10월 말 기존 건물은 사라지며 2010년에 새로운 스키 점프대가 완공될 예정이라고. 

옛 바이킹의 영화가 살아있는 오슬로에 와서 보는 ‘바이킹박물관’도 특별했다. 바이킹 배 박물관(Vikinghuset)에는 오슬로 피요르에서 발견된 3척의 바이킹선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오사여왕의 관, 오세베르그호 등 배들은 낡았다고 하기보다 우아하게 잠든 듯 보였다. 1,000년 전에 만들어진 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하는 고크스타트호도 멋스러웠다. 

바이킹박물관 들어가는 길목에는 1894년에 설립된 노르웨이 최대의 야외 박물관(Norsk Folkmuseum)도 자리했다. 중세에서 근세에 이르는 노르웨이인의 생활과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유명하며, 12세기에 세워진 목조건물인 스타브 교회(Stavkirke)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슬로 시내를 제대로 보려면 투어보다 직접 발품을 팔 것을 강력 추천한다. 

1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비겔란조각공원  2 홀멘콜롬 스키 점프대

     Shopping  오슬로, 패션과 예술이 나빌레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의 첫인상은 깨끗하고 쾌적했다. 주말을 맞아 중앙역 앞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 오슬로에서는 쇼핑을 즐겨 보기로 했다. 버스와 트램이 종횡무진 다니는 오슬로는 도착한 지 5분 만에 목적지를 찾아다닐 만큼 여행하기에 편리했다. 노르웨이에서는 껌을 살 때도 카드를 내밀 정도로 카드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처럼 계산할 때마다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월 단위로 정산되기 때문이라고. 현금이 없어 엽서 한 장도 살까말까 고민했다면 과감하게(?) 카드를 꺼내들어도 괜찮겠다. 물론 노르웨이의 웬만한 옷과 악세사리 등이 우리나라의 두 배 가까이 되는 현실은 감안해야할 듯. 기독교를 국교로 삼고 있어 주말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칼 요한 거리 Karl johan Street  오슬로 최대의 쇼핑거리 

중앙역 앞 칼 요한 거리를 중심으로 오슬로 최대의 쇼핑거리가 형성돼 있다. 길 양쪽으로 백화점과 상점, 노점상들이 즐비해 있어 편리하다. 이곳에는 루이비통, 프린시플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많은 북유럽 특유의 스웨터와 다양한 귀금속, 수공예품 종류를 팔고 있다. 거리는 1.3km에 달하는데, 워낙 다양한 숍과 레스토랑, 공원 등이 함께 있고 또 동쪽 거리의 반은 보행자를 위한 전용도로여서 항상 인파로 북적인다. 동쪽 중앙역과 서쪽 왕궁을 연결하고 있으며, 거리에는 국회의사당이 자리해 쇼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중심지다.  

그린란드 Gronland
그린란드 지역은 가장 트렌디한 쇼핑 목적지로 부상한 곳. 아케르강 인근에 있어 중앙역에서 도보로 5~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20년 이상 복합적인 쇼핑지로 발전해 온 이곳은 현재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많은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거리의 바, 레스토랑은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매주 토요일에는 볼거리 많은 벼룩시장도 벌어진다.
 www.groenland-brukmarked.no

아케르 브리게 Aker Brygge (Bryggigatai 9)
오슬로의 청담동. 옛날 부두의 창고가 있던 지역을 재건축하여 만들어진 현대적인 상가 지역으로, 다양한 상점뿐만 아니라 35개의 카페와 바와 식당 등이 있다. 극장과 영화관도 갖추고 있다. 뷰가 좋은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 힘들 정도. 오전 10시에 개장해 8시에 문을 닫으며, 주말에는 6시까지 영업을 한다. www.akerbrygge.no

글라스 마가시네트 Glas Magasinet(Stortorvet 9)
오슬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백화점. 이곳은 하델란드(Hadeland) 유리 제품, 포르스그룬트(Porsgrund) 도자기, 부엌용품 등 스칸디나비아를 대표하는 고급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기념품으로 좋은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많이 있다.

그루네르로카 Grunerløkka  젊은 감각, 흥미로운 빈티지거리

오슬로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빈티지 숍들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대학로처럼 올라브 뤼에스(Olav Ryes plass) 공원을 중심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다양한 종류의 옷 가게, 보석 디자인 숍 등이 자리했다. 칼 요한 거리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주인 마음대로 꾸민 독특한 외관과 실내 장식은 매우 흥미롭다. 소란스럽지 않게 쇼핑을 즐기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 싶다면 강추! 시내에서 트램으로 5분 정도 걸린다. 올라프 뤼에스 공원역(Olaf Ryes pl.)이나 그전 정거장(Schous plass)에서 하차하면 된다.

마요르스투엔 Majorstuen  여유만만 ‘오슬로의 압구정’

마요르스투엔은 현지인들이 적극 추천한 쇼핑의 요지다. 왕궁 뒤편으로 북부 비겔란 조각공원 인근 거리로 우리나라 압구정처럼 패션리더들이 즐겨 찾는 곳. 트램의 종착점이라서 찾아가기 쉽다. 두 거리에 걸쳐 넓게 펼쳐진 쇼핑 거리에는 새로 오픈한 자라(Zara) 패션 하우스를 비롯해 디자인 가구와 옷 가게가 늘어서 있다. 고풍스러운 가게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유쾌해지는 곳이다. 작은 부티크숍과 갤러리도 들러볼 만하다.

1 사람들로 북적이는 칼 요한 거리  2 아기자기한 디자인 숍이 많은 그루네르로카 상점들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3 패션리더들이 즐겨 찾는 마요르스투엔

tip  오슬로패스
오슬로 시내의 33개 박물관 입장이 가능하고 버스와 지하철, 전차 등 대중교통 이용이 무료다. 여행사 투어프로그램, 렌터카,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안내 센터, 호텔, 지하철역, 우체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1, 2, 3일권이 있으며 요금은 성인 기준 각각 220kr, 320kr, 410kr 등이다. 4~15세까지는 어린이 요금이 적용된다.
www.visitoslo.com

interview      비지트오슬로 시장코디네이터  

헤이디 톤 Heidi Thon


“4월12일 오페라하우스 오픈”
이제 오슬로에서 ‘오페라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브요르비카항구 인근에 위치한 ‘신(新)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지붕을 피오르 모양으로 건축한 것이 특징. 2003년 공사를 시작한 오페라하우스는 총 건축비 7,500억원이 투입돼 4월12일, 5년 만에 개관했다. 개막작품으로 노르웨이 작곡가 기슬레 크베른도크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펼쳐지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외에도 지난 3월 시내 중심부에는 입센박물관도 문을 열었으며, 노벨 수상자를 기념한 센터, 뭉크박물관, 바이킹박물관 등도 오슬로만의 매력거리로 꼽히고 있다.








호수 너머 아름다운 도시 ‘릴레함메르’

겨울이 되면 북유럽은 더 젊고 생기가 넘친다.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은 스키를 들고 겨울 스포츠의 메카 노르웨이를 향한다. 현지인들 역시 유치원 야외수업을 매주 스키장에서 할 정도로 스키와 가깝게 살아간다.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릴레함메르는 오슬로공항에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 관광에도 무리가 없다.  



노르웨이 최대 호수 ‘뫼사’ 너머에

릴레함메르에 다다랐을 때쯤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 되는 놀라운 풍경에 넋을 빼앗겼다. 노르웨이에서 제일 큰 뫼사(Mjosa) 호수다. 노르웨이에 오면 ‘노르웨이 숲을 보겠구나’ 생각했지 이처럼 아름다운 호수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도 얼음이 언 호수 위에 내려않은 경비행기가 눈길을 끌었다. 여행의 시작점인 기차와 버스가 멈추는 릴레함메르 스카이스테이션(Lillehammer Skysstasjon). 역사에서 빨간색 릴레함메르 간판을 보니 1994년 동계올림픽의 함성이 들려올 것 같았다. 인구 2만명의 작은 도시 릴레함메르는 노르웨이에서 관광지로 크게 부각되는 곳은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만나는 정장을 차려 입은 남자의 어깨 위에도 스키가 얹어져 있는 등 겨울 스포츠 천국의 면모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술, 문화의 흔적을 따라

다양한 문화를 주제별로 볼 수 있는 마이하우겐(Maihaugen) 야외박물관까지 걸어서 10분 내 닿을 수 있다. ‘5월의 언덕(Hill of May)’라는 뜻의 마이하우겐은 500여 년에 걸친 노르웨이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다운타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올림픽공원도 릴레함메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하콘홀에는 그 역사적인 순간이 진귀한 공예품, 동영상, 문서와 함께 전시돼 있다. 또 전통 목재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스토르거리(Storgata)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차 없는 쇼핑 거리 스토르릴레함메르 도서관노르웨이 최대 호수인 뫼사와 릴레함메르 길거리 풍경, 스키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information

노르웨이 인 어 넛셀(Norway in a Nutshell)
기차, 버스, 페리, 산악열차를 이용해 피오르와 만년설을 감상하는 콤비네이션 투어. 오슬로-뮈르달-플롬-구드방겐-보스-베르겐 또는 반대로 이어지는 코스다. 오슬로부터 베르겐까지 전체 일정이 포함된 티켓 가격은 편도 1,240kr, 하당에르 피오르를 포함한 콤비네이션 가격은 2,460kr. 티켓은 구간별로 묶어 판매되기도 하며, 발행 후 2개월간 유효하다. 16세 미만은 50% 할인요금이 적용되고 4세 미만은 무료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버스와 페리 요금만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www.fjordtours.com

항공

한국과 노르웨이를 잇는 직항편은 없다. 스칸디나비아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KLM네덜란드항공, 핀에어 등으로 유럽 주요 도시를 경유해 오슬로에 닿을 수 있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오슬로까지는 1~2시간 소요된다. 오슬로 북쪽 약 50km 지점에 위치한 가르데르모엔(Gardermoen) 국제공항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공항고속열차로 약 20분 소요되며 편도 요금은 160kr이다. 오슬로 버스터미널까지 약 40분 소요된다.

국내선
스칸디나비아항공과 노르웨지언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배낭여행객은 일반 유럽 항공요금보다 15~50% 가까이 저렴한 저가항공 노르웨지언항공 홈페이지(www.norwegian.no)를 통해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환율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미가입국으로 자국 화폐인 kr(크로네)가 통용된다. 대다수 은행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영업한다.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는 유로를 받기도 하지만 환전수수료가 높아 kr를 사용하는 게 낫다. 1kr는 약 200원이다. 주요 환전은 오슬로공항이나 중앙역 내 환전소가 편리하다. 대부분 요금에 봉사료가 포함돼 있어 팁을 주는 관습은 없다.

전화와 전압
대부분 모든 전화로 국제전화가 가능하다. 노르웨이의 국가코드는 47번이다. 한국에 전화를 걸 때 국제전화번호(001, 002, 00700…) + 82 + 2(지역번호) + 123-4567(상대방 번호), 노르웨이에 전화를 걸 때는 국가 번호 다음에 47번을 누르고 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전압은 220V로 별도의 전압기는 필요 없다.


날씨와 시차
오슬로의 여름 평균기온은 20℃, 겨울은 -4℃이다. 인구는 약 54만명이며, 외국인 이민자가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시차는 서울보다 8시간 늦다. 서머타임 기간인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9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는 7시간 늦다.


노르웨이 여행 추천 음반 '음악이 흐르면 감동도 두배'
노르웨이 여행은 어느 장소에서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깊이가 달라진다.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은 어스름한 새벽, 피오르를 산책하며 듣기에 좋고, 노르웨이가 낳은 또 다른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과 1994년 올림픽 축가를 부른 시셀의 음악은 장시간 버스, 열차 여행시 들으면 바깥풍경과 오버랩된다. 마지막으로 비틀즈 6집 (Rubber Soul)에 수록된 ‘Norwegian Wood(노르웨이 숲)’는 여행을 가기 전 노르웨이의 풍경을 상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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