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 항저우 일상다반사
중국 항저우 - 항저우 일상다반사
  • 트래비
  • 승인 2008.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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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녹차밭을 배경으로 한 일련의 TV CF들은 거닐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커피믹스를 대신해 에스프레소 커피가 책상 위에 놓이기 시작하더니, 티백을 대신해 찻잎으로 녹차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녹차를 이용한 갖가지 건강요리와 피부미용법은 이제 무척 친숙한 것이 되었다. 와인 애호가들의 와이너리투어처럼 중국 명품 용정차가 생산되는 항저우에서는 티빌리지투어(Tea Village Tour)를 즐길 수 있다.

에디터 이지혜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봉수
취재협조 항저우 여유위원회 www.gotohz.com



황제의 차 ‘서호용정’


중국차의 대명사이기도 한 용정차는 항저우 용정마을에서 생산된다. 용정차가 유명해진 이유는 차의 품질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황제에게 진상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에서 항저우까지 내려와 용정차를 즐겼던 청나라 건륭황제는 차를 구별해내고 물을 구별해내는 전문적 식견을 자랑했으며 용정차를 유명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 

항저우 시내 외곽에 위치한 용정마을에는 지난해 가을 새롭게 용정팔경이 조성됐다. 용정마을을 찾는 외부인들을 위해 관광지로 꾸민 것. 도시 사람들은 휴일이면 이곳을 찾아 가정식 요리를 즐긴다. 전원을 벗 삼아 차도 마시고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그렇게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한다. 

각 농가들은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차와 식사를 판매한다. 따로 주방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먹던 요리 또는 별미를 만들어서 내놓을 뿐이다. 많이 서구화된 도시의 음식들과 전혀 다른 담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외국인들이라면 농가의 가정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을까 하고 걱정할 만도 하다. 실제로 그런 요리도 다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에 특별한 향료를 가하지 않고 소금이나 간장 등만을 넣어 원재료의 맛을 잘 살린 요리들이라면 시도해 볼 만하다. 

항저우의 특식으로 유명한 요리 ‘롱징시야런(용정새우볶음)’이 그렇다. 하얗다 못해 분홍빛이 도는 통통한 새우를 녹차와 함께 볶은 것으로 그윽한 향이 일품이다. 새우 요리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인들에게는 롱징시야런보다 ‘동파육’이 더 유명할 것이다. 중국 북송시대의 문인 소동파의 호 ‘동파’가 붙은 돼지고기 간장 찜 요리이다. 비계가 있는 고기 부위를 각종 한약재를 넣고 찌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물론이고, 푸딩처럼 부드러워진 육질이 입에서 그야말로 살살 녹는다. 동파육뿐 아니라 항저우와 상하이 등 지역은 간장 요리가 무척 유명한 편이어서, 간장을 넣어 만든 대부분의 요리는 별미이다. 

용정팔경을 방문했다면 찻잎박물관을 방문해 보아도 좋다. 이름처럼 중국 전 지역의 찻잎을 만나 볼 수 있다. 모두 차라고 부르지만 토질에 따라, 기후에 따라 찻잎 모양이 각각 다르다. 차의 역사나 문화 등도 알 수 있지만, 각 지역에서 재배되는 갖가지 모양의 차를 보는 것도 새삼스러운 재미다. 입장은 무료이며, 사진 촬영도 허용하고 있다. 

찻잎박물관은 물론이고 온통 차밭이 펼쳐져 있는 용정마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차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풍경에 셔터를 저절로 누르게 되는데,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라면 과감히 밭 사이로 들어가 본다. 더욱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녹차밭을 거닐다 보면 녹차에서 나는 풀향 이외에 향기로운 내음으로 넘쳐난다. 가만히 주의를 기울여 보면 사방에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벌레가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자연 방재효과를 노리고 향나무를 많이 심은 덕분으로, 눈뿐 아니라 코도 즐거워지는 산책이다.


1 뜨거워진 철판 위에 찻잎을 눌러 수분을 빼고 다시 공기를 더해 싱싱함을 보존하기를 몇 차례, 일품 용정차가 만들어진다  2 각양각색의 찻잎을 만나 볼 수 있는 찻잎박물관  3 새우와 녹차잎이 만나 더욱 좋다. 분홍빛과 초록빛이 군침 돌게 하는 ‘롱징시야런’  4 용정마을은 사방이 녹차밭이다. 녹차를 채집 중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매일 녹차밭에 가는 법

항저우에서는 ‘서호용정(西湖龍井)’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차 전문 상점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차에 대한 특별한 조예가 없는 사람이라도 직접 차를 마셔 보고 구매해 볼 만하다. 여러 차를 동시에 마셔 보면, 특히 등급의 차이가 있는 차를 마셔 보면 어느 정도 구분이 가기 때문이다. 더 좋은 차는 가격이 말해 준다. 직접 마셔 보고 사면 적어도 자신의 입에 맞는 차를 구매할 수 있어 좋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구매하는 차는 직접 생산한 것이어서 선택의 폭은 그다지 다채롭지 못하다. 하지만 흥정하는 맛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용정마을 옆에 위치한 매가오 마을은 항저우 현지에서 외지인들의 방문이 가장 활발한 곳. 매가오마을은 검정 지붕과 하얀 벽의 집들이 이어져 유럽 풍경이 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고급 승용차와 대형 관광버스 등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외지인들이 찾아와 농가 요리를 즐기거나 차를 대량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한국 패키지 여행객들 역시 깔끔한 인상의 매가오 마을을 찾아 차를 마시고 찻잎을 구매한다.

차 전문점을 방문하면 보통 300~400위안(한화 4~6만원선)의 차를 추천해 준다. 중국의 차는 1근을 기준으로 파는데 찻잎이 가볍기 때문에 500g도 적지 않은 양이다. 보통은 100g 정도를 사면 적당하며, 혹은 예산에 맞춰 100위안, 200위안 단위로 사도 된다. 농가와 달리 다양한 차를 구비하고 있어 비교해 보며 살 수 있다. 

차 전문점에서 차를 구입할 때 의아하게 느낄 수 있는 사항 한 가지. 보통 우리가 떠올리는 차 마시는 법은 다기에 차를 우려내 조그만 잔에 따라 마시는 것. 하지만 용정차를 만들어 주는 잔은 그러한 격식 있는 모습이 아니다. 전혀 멋스럽지 않은 평범한 투명 물컵이다. 

마시는 법도 쉽다. 잎을 약간 집어 유리컵 안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처음에 수면 위로 떠올랐던 잎들이 물을 머금고 서서히 춤을 추며 가라앉는다. 물이 어느 정도 녹색 빛을 띠면 어느새 투명 유리컵 안은 촉촉한 이슬비가 내린 후 더욱 짙푸른 빛을 띤 녹차밭이 된다. 녹차밭 사이를 거닐 때 맡았던 좋은 향이 가득하다. 유리컵을 들고 향을 맡고 눈으로 감상하노라면 이와 같은 특별한 기분을 일상에서 늘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1 검은 지붕과 하얀 벽이 동화 속 풍경 같은 매가오 마을  2 각 농가들은 농가요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3 이쁜 사진을 찍고 싶다면 녹차 밭 사이로 들어가 보자 

일생에 단 한 번 만나는 기회


1 넓은 중국 대륙의 많고 많은 샘들 가운데 3위라면 자랑할 만하다. 벽에 한자로 쓴 ‘천하제삼천’  2  호포천은 호랑이가 땅을 판 곳에서 물이 나왔다는 전설로부터 유래된 이름이다  3 용정마을 외에도 항저우에는 여러 차 마을이 있다  

일본 다도에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다. ‘평생에 단 한 번 만나는 기회’를 뜻한다. 

물맛에도 차이가 있거늘, 하물며 물의 온도, 그날의 기분, 그리고 함께 먹었던 음식, 찻잎의 종류에 따라 차의 맛은 단 한 번도 같을 수 없다. 

차는 같은 나무에서 땄어도 언제 수확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에서 최상품으로 치는 차는 4월5일 청명 전에 수확한 명전이다. 한국에서는 4월25일 곡우 전에 따는 차를 우전이라고 해 최상급으로 친다. 같은 찻잎이라도 누가 볶았는가에 따라 차의 품질이 달라진다. 차 볶기 명장대회를 개최하는데, 여기에서 선정된 이들이 볶은 차는 모양과 빛깔도 훌륭하고 더욱 좋은 맛을 낸다. 명전 찻잎을 명장이 볶은 최상품 차는 1근에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또 하나 항저우에는 서호용정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용정차는 용정 마을에서 나는 차이고, 용정마을 외에 여러 녹차 재배 마을들이 있다. 각 마을들은 저마다의 차 생산법이 있으며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아 저마다의 차를 생산한다. 

차 맛에서 또한 물을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에서는 서호용정차를 가장 맛있게 해주는 물로 ‘호포천(虎砲泉)’을 꼽는다. 한 승려가 절을 세우려고 했으나 물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꿈 속에 두 마리 호랑이가 나타나 땅을 파니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항저우 시민들은 약수터 삼아 물을 떠 가는 이들이 많다. 관광지 입장료는 15위안이지만, 항저우 시민증 또는 거주증을 가지고 있으면 무료 입장이다. 호포천이 있는 곳으로 향하다 보면 ‘천하제삼천(天下第三天)’이라고 씌어진 벽을 보게 되는데, 용정차 맛을 최고로 만들어 주는 물에게 박한 평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호포천에 천하제삼천의 등급을 부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청나라 건륭 황제이다. 그는 일찍이 중국의 많고 많은 물들을 평가했는데, 천하제일천으로 베이징 옥천(玉泉), 지난의 박돌천, 천하제이천으로 진강 중랭천, 천하제삼천으로 항저우 호포천, 우시 혜산천 등을 꼽았다. 물의 밀도가 높아서 동전도 뜰 정도다. 건륭 황제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그린 그림 앞에는 호포천 물에 직접 동전을 띄워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콩다방, 별다방’보다 좋다

커피를 싫어해 별다방이나 콩다방에서 음료 고르는 데 한참을 망설였던 이들이라면, 항저우에 가면 천국을 방문한 듯 기뻐할 것이다. 거리 구석구석마다 수많은 다관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부터 현대적 세련미를 갖춘 곳까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중국에서 차 음용은 일찍이 전설 속 신농씨가 등장하는 고대 삼황오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과 같은 차 문화가 급격히 발달하게 된 것은 청나라 시대 때에 이르러서이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다관이 발달한 것.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강남의 부가 집중되는 항저우는 다관 문화가 매우 번창했다.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서는 차를 전문적으로 유통하고 취급하는 다호(茶號)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상하이 ‘옥유태(玉裕泰) 다호’는 명전, 우전 등의 차 분류법을 도입하고 발달시킨 곳이다. 다호들은 다관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공연을 선보이는 등 차문화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산광장 앞 하방가는 청나라 때 상점들이 번성했던 곳. 오늘날도 이 지역은 청나라 시절의 전통 가옥이나 근대시기에 세워진 유럽풍 건물들이 이색적인 멋으로 다가온다. 골동품이나 치파오 등을 취급하는 상점뿐 아니라, 수백년 이상 된 전통 상점에서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며 일반 손님을 맞이한다. 

하방가 ‘태극다관’은 7대째 운영되고 있다. 현재의 운영주는 정씨 집안인데, 과거의 물건들을 잘 보존해 소규모 박물관들로 꾸며 놓기도 했다. 차를 마시는 방문객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하나 태극다관의 재미는 사람 팔 길이보다 긴 주둥이가 달린 찻물 주전자 묘기이다. 청나라 복장을 입은 점원이 기술을 선보이는데 멀리서 따르는데도 물 한 방울 안 흘릴 뿐 아니라 다양한 포즈까지 취해 눈이 휘둥그래진다. 찻값 10위안이면 차도 마시고 묘기도 감상할 수 있다. 

남산로에 위치한 ‘청등다관’은 뷔페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별도의 차를 주문하지 않아도 1인당 기본 58위안이다. 또 서호용정차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유명 차들을 마셔 볼 수 있다. 몸에 좋은 성분들을 혼합한 건강차도 눈길을 끈다. 뷔페 코너에 가면 신선한 과일은 물론이거니와 딤섬, 춘권, 볶은밥, 튀김, 야채 볶음, 대잎쌈밥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여러 번 담아 와도 된다. 말리지 않은 향긋한 망고가 차와 잘 어울린다. 

1 항저우에는 차와 다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관이 많다. 남산로에 위치한 청등다관은 다양한 스타일의 별실을 운영해 지인들과 찾기에 좋다. 또 뷔페 스타일로 다과를 취향에 따라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  2 하방가는 청나라 때부터 번성한 상점거리. 옛 건물과 오래된 상점이 즐비하며 고풍스러운 아이템들을 판매한다 3 7대째 운영하고 있는 태극다관. 청나라 복장의 점원들의 차 따르는 묘기가 재미있다 

서호 문화를 한 편의 작품에 녹이다  그대를 만난 낭만적 순간  <인상서호>

항저우가 아름다운 것은 서호가 있기 때문이다. 소동파와 백거이 같은 중국 역사를 통틀어서도 문장력이 뛰어났던 문인들이 아니더라도, 서호를 거닐면 저절로 시인이 된다. 가슴 깊은 곳에서 샘솟는 낭만적 기분을 주최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호의 인상을 종합공연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 바로 지난해 봄 첫선을 보인 <인상서호(印象西湖)>이다. 

<인상서호>는 장이모우, 왕차오거, 판티야오 3인의 공동 연출 작품이다. 장이모우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연인>, <영웅>, <붉은수수밭> 등의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투란도트> 등 야외공연 부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음악에는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거장 기타로가 참여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인상서호> 공연은 매일 저녁 악호(악비묘 앞 서호)에서 저녁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공연된다. 극장에서 상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호의 수면 위가 무대이고 또 서호의 풍경이 그대로 무대 배경이 된다. 하지만 이 무대는 밤에만 나타난다. 환경보호를 위해 수축계단형 관중석을 설치해 낮에는 공연장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 날씨에 따라 인상이 바뀌는 서호에서의 공연은 어느 한 순간도 중복됨이 없이 매순간 특별하다. 

공연은 중국 전통 설화인 ‘백사전’을 뼈대로 서호 문화를 응축하고 있다. ‘백사전’은, 인간이 되고픈 백사, 백소정과 서생 허선이 서호 단교잔설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세속적인 벽에 부딪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내용. <인상서호>에서는 <만남>, <사랑>, <이별>, <추억>, <인상>으로 이뤄진 각각의 장을 통해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 ‘백사전’은 왕조현과 장만옥이 주연한 영화 <청사>로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개봉된 바 있다. www.hzyxxh.com 

만남
서호의 상징인 백학이 물 위로 날아들며 공연이 시작된다. 백학은 서생으로, 아리따운 여인으로 각각 변한다. 비가 내리고 우산을 나눠 쓴 인연으로 사랑에 빠진다. 서호에서 사랑은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는 것. 인연에 끌리나 왜인지 모르고 더 깊어만 간다.

사랑 서호의 물고기들은 호수를 사랑하고 호수에서 노닐기를 좋아한다. 동시에 물 위에 떠 있는 배에서는 ‘수어지환(水魚之歡)’이 공연되고 있다. 사랑은 서로의 마음이 미묘하게 어우러지는 것. 마침내 서로 친밀해지기가 물과 물고기 같다.

이별 즐거운 순간은 마치 연기처럼 짧다. 천지를 뒤흔드는 북소리가 들려오고 어둠의 세력이 나타나 두 사람을 갈라 놓는다. 여인은 죽어서 백학이 된다. 만남의 순간, 이별은 이미 정해진 것. 영원은 천국에서나 가능하다.

추억 서생과 백학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던 곳을 찾는다. 사람들 속에서 문득 비오는 날 우산 속 정경과 사랑을 맹세했던 배를 떠올린다. 하지만 아픔 가운데도 추억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인상 아름답고 애잔하되 상처받지 않는 서호. 이제 관객들은 저마다 소중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떠올려 본다. 서생과 여인이 다시 한번 무대에 등장해 함께 영원을 향해 나아간다. 


1, 3 서호에 실제 배를 띄울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2, 5 물 위에서 걸어 다니는 배우들 4 서호 물위에서 펼쳐지는 실경산수 공연 <인상서호>. 깃털과 북채 등으로 물 튀기는 장면을 연출해 생동감이 넘친다
 

information  항저우 여행정보

항저우(抗州)는 중국 중부에 위치한 저지양성의 성도이다. 중국에서는 양쯔강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을 나누기 때문에 강남 지역으로 불린다. 항저우는 서호, 용정차, 비단 그리고 미인으로 유명하다. 오대에는 오월의 수도였고, 다시 후에 남송의 수도였다. 강남 귀족 문화의 중심지로 오랫동안 번영을 누렸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는 ‘인간 세상의 파라다이스’로 묘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인천-항저우, 부산-항저우 등 직항이 운항되고 있다. 인천-항저우 노선은 중국국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1회씩 왕복한다. 부산-항저우 노선은 중국국제항공이 월·금요일, 아시아나항공이 화·토요일 각각 2회씩 운항한다. 

또한 상하이 남부에 위치해 있는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버스 및 일반 기차로 약 2시간여 거리이다. 가장 빠른 고속(D)열차를 탑승하면 1시간20여 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교통의 중심지인 만큼 당일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열차를 이용한다면 항저우역에 도착하자마다 기차표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국 제일 명산으로 꼽히는 황산은 항저우의 남부에 위치한다. 최근 개통된 고속도로를 달리면 4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항저우 여행 홍보·마케팅은 항저우여유위원회가 담당하며, 홈페이지(www.gotohz.com)에서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0086-571-96123


1~3 항저우는 서호, 차, 비단, 미인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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