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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 두뇌 트레이닝 하면 머리가 좋아지나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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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명 연예인의 비디오 게임기 광고가 나간 후 아이들이 어린이 날 받고 싶은 선물 1순위가 바로 그 제품이 되었다고 한다. 이 휴대용 비디오 게임기는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간편해 어디에서나, 언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아이들의 게임 시간을 엄격히 통제해야 하는데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그 점이 어렵다. 따라서 게임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대부분 학부모들은 이런 점보다 오히려 남들 다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없으면 또래 집단에서 왕따가 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에서 앞 다투어 사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광고에서처럼 이 게임기로 두뇌 훈련을 하면 재미도 재미지만 머리가 좋아질 것이라는 암시로 인해 그 기기를 구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두뇌 트레이닝 게임을 해서 머리가 좋아진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문제를 맞추기 위해서 생각을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즉 목적하고자 하는 행동을 위한 회로가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때 대뇌 회백질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반복된 단순화된 작업과 훈련을 통해서 시간은 보다 짧아지게 되고 대뇌 회백질에 대한 자극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 천재라고 불리는 데 이의는 없을 것이다. 타이거 우즈가 이런 대선수가 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수없이 반복했던 연습이다. 그러나 이런 연습이 실제로 골프채를 잡지 않고 전자 게임기의 가상 프로그램에서 했었다면 골프 천재는 가능했을까?

어느 유럽 프로 축구 관계자가 논하기를 앞으로는 피구나 호나우두와 같은 유명한 축구 선수가 배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아이들이 게임기 때문에 동네 축구를 더 이상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전자 게임기가 빼앗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비디오 게임기는 많이 한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대뇌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감정 조절 능력을 상실시키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빼앗는다.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wellmi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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