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Music - 5월의 음악 축제 속으로
Travel With Music - 5월의 음악 축제 속으로
  • 트래비
  • 승인 2008.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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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 가진 권능으로 5월에는 어딜 가나 쉽게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 고궁 그리고 교외 카페에서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지구 전체가 음악 소리로 가득 차는순간이 5월이라고 해도 좋다. 5월, 여행자의 노트에 빈자리가 있다면 음악 축제를 채워 넣어도 좋겠다.

가장 대표적인 음악 축제를 얘기하자면 단연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다.
체코의 음악가 스메타나의 서거를 기념으로 1946년도에 시작된 이래, 구소련의 간섭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는 음악제이다. 올해는 5월12일에 시작되어 6월4일에 막을 내리는데, 관례대로 첫 공연은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조국’을 연주한다.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페트로알트리히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세계적인 공연인 만큼 거장들을 만난다는 설렘이 있는데, 올해는 피아니스트 이반 므라비츠, 알프레드 브렌델, 나이젤 케네디, 오케스트라로는 BBC 심포니, 체코필 등을 만날 수 있다. 관심을 끄는 공연 중 하나로 폐막작을 뽑는다. 이반 피셔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협주곡(작품 33)을 연주할 계획이다.

다음은 프라하만큼이나 예술적인 도시, 노르웨이의 ‘베르겐 국제 예술축제’이다. 오슬로가 행정과 정치의 수도라면, 베르겐은 예술의 수도라 명명 할 수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예술적인 도시다. 프라하가 스메타를 연상시킨다면 베르겐은 에드바르트 그리그로 대표되는데, 축제의 시작은 바로 그리그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베르겐 축제는 음악으로만 한정되지않는다. 춤과 오페라, 뮤지컬과 연극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복합예술의 장이 베르겐축제의 매력이다. 올해는 5월21일에 시작해 6월4일 막을 내린다. 개막작은 현대 오페라로 카리야 싸리야호의 ‘먼 곳으로부터의 사랑’이 공연된다. 현대적이고 젊은 축제의 성격을 잘 반영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주목을 끄는 공연은 줄리안 라츨린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비롯, 베르겐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레이트 호베 안스레스의 공연이 있고, 북유럽과 발트해 출신 젊은 연주자들의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 그리그 기념관에는 트로트잘레라는 작은 음악홀이 있다. 울림이 좋은 공간이라 매력적인데, 연주자 뒤편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작은 오두막 풍경이 특히나 아름답다. 그 작은 오두막은 그리그가 작곡을 하기 위해 즐겨 찾던 장소라고 한다.

유럽이 너무 멀어 맘이 심란하다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일본 벳푸 아르헤리치 음악제’를 소개한다.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가1 994년 마르타 아르헤리치 챔버 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들른 오이타현 ‘벳푸(別府)’에 매료되어 1998년 시작된 음악제로, 올해는 5월8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성격은 거창하지 않다. 마스터클래스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가 주를 이루는 가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 이번 공연에서도 첼리스트 미샤마이스키와 바이올리니스트 다카시 쉬미츠를 볼 수 있다.

한국에도 이에 버금가는 달콤한 축제가 있다.우선은 5월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의정부 국제 음악극 축제를 추천하고 싶다. 말 그대로 음악과 연극이 만나는 독특한 공연이다. 이번에 주목을 끄는건 아이슬란드 극단 베스투르포트의 <보이첵>과 칠레 극단 테아트르 시네마의 <신상그레>이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김광민과 크리스 보티, 웅산, 인코그니토, 누벨바그 그리고 최근에 새로 음반을 낸 프렐류드를 만날 수 있다. 누벨바그는 드라마 <소울메이트>의 배경음악으로 알려진 그룹. 그 밖에도 한국, 독일, 중국, 일본의 청소년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 축제’가 흥미롭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에서 푸릇푸릇한 청소년들의 감성을 통해 미래 세계 음악의 지평을 한번 가늠해 보는건 어떨까. 주변을 돌아보라! 음악은 어떤 모습으로든 당신을 초대하고 있으리라.

글을 쓴 황은화는 음악과 시를 벗 삼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클래식 월간지‘코다 Coda’의 편집기자를 거쳐 현재 희곡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일러스트를 그린 제스(우)는 동화적인 상상력과 파리로부터 선물 받은 감성을 손끝에서 펼쳐낸다. 음악과 여행을 제 1의 취미로 삼는 이 둘은 글과 그림에서 또한 사랑스런 하모니를 내는 예술적 동행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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