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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방송 박성미 대표 - 여행에 대한 꿈과 추억을 드리겠습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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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문 케이블 채널 ‘폴라리스방송’을 이끌어 가는 박성미 대표를 만났다.
단순한 여행지 소개에서 벗어나 여행을 통한 진짜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는 그.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에 발을 담고 이제는 폴라리스방송까지 이끌게 된 그의 일과 여행에 대한 얘기를 들어 봤다.   

글·사진 김수진 기자

"세상을 살면서 타문화와 타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떠나 그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우리 방송이 간접 여행의 역할을 해드리는 거죠.”

“저는 여행 문외한이에요”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기 전 질문 목록을 정리하면서 이런 질문에는 대략 이런 대답이 나오겠거니 혼자 시나리오를 써 보곤 한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여행 전문 케이블 채널인 폴라리스방송 박성미 대표를 만나러 가는 길, 서로 오고 갈 얘기에 대한 대강의 시나리오를 그려 봤다. 

하지만 기자의 시나리오는 처음부터 보기 좋게 어그러졌다. 여행 전문 채널 대표인 만큼 여행을 억세게 좋아하리라 생각했다. 사실 진정으로 여행을 좋아하진 않더라도 겉으로는 당연히 여행을 좋아한다고 대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여행을 참 좋아하시겠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돌아온 대답은 “아니요”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사실 여행을 거의 해본 적도 없고 여행에 대해 문외한이에요. 우리 회사에서 여행에 대해 가장 무지한 사람이 바로 저에요.” 

휴양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 본 것은 올 2월 가족들과의 필리핀 세부 여행이 처음이란다. 물론 신혼여행을 괌으로 가긴 했지만 그때는 너무 피곤해서 내리 잠만 자다 와서 감히 ‘여행’이란 이름을 붙일 수조차 없단다. “처음으로 마음먹고 가족들과 세부로 갔죠. 남편이랑 아이랑 친정 엄마랑 함께요. 우습게 들리겠지만 다들 여행 경험이 없어서 세부가 덥다는 건 알면서도 옷을 적절하게 못 챙겨 가서 긴팔 옷을 입고 고생만 하다 왔어요. 제가 그래요.” 여행 전문 채널을 이끄는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여행만을 전문으로 하는 
폴라리스방송을 선보이다


이쯤에서 여행에 대해 큰 관심도 없는 사람이 여행 전문 채널을 만들어 이끌어가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사실 사람들에게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물으면 상당수가 ‘여행’을 꼭 꼽잖아요. 여행은 인간의 기본적인 로망인 것 같아요. 저는 매체라는 통로를 통해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꿈과 추억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폴라리스방송의 탄생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큐코리아’라는 프로덕션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역사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사실 방송 쪽과는 아무런 연이 없었다. 그러던 중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다 우연히 KBS 전문자료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다큐멘터리 쪽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덕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2001년 설립한 게 바로 ‘다큐코리아’이다. 왜 ‘돈도 안 되는’ 다큐멘터리 쪽을 선택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그는 ‘그 고정관념을 깨고 내가 그 분야에서 성공해서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간 좋은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들었고 HD로 260여 편에 달하는 다큐멘터리 저작권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프로덕션(다큐코리아)이 방송사(현 폴라리스방송)를 인수했으니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다큐코리아에서 방송사를 인수한 것은 제대로 만든 다큐멘터리를 많은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1차 통로(채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넓은 영역 중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여행을 중심으로 하는 폴라리스방송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여행 관련 채널은 많지만 폴라리스방송은 여행만을 전문으로 하는 유일한 채널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여행지나 정보만을 소개하는 방송이 아니라 여행을 통한 좋은 경험, 진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는 본인을 제외한 폴라리스방송 전 직원이 ‘여행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한다. 폴라리스방송 제작이사만 하더라도 기회만 되면 인도로 가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신발을 벗고 맨발로 하염없이 길을 걷고 티베트로 가서 원주민들과 함께 지내다 온단다. “다들 그렇게 여행에 미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저처럼 여행에 문외한인 사람이 한 명쯤 필요하죠. 여행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보고 어렵고 재미없는 것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이거든요.” 

나를 찾는 행위를 여행에서 찾아 본 적이 없다는 그이지만, 여행은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인생에 꼭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세상을 살면서 타문화와 타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떠나 그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우리 방송이 간접 여행의 역할을 해드리는 거죠.” 

기회가 되면 시베리아에 가서 혹한의 상태에서 있어 보고 싶다는 박성미 대표. 폴라리스방송을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철학과 비전이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야심찬 포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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