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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약초의대명사 ‘쑥’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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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쑥이 약용 및 식용식물로 알려져 왔음은 단군신화에서부터 볼 수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환웅(桓雄)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쑥 한줄기와 마늘 20통을 주며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되리라” 일렀고, 곰이 21일 만에 웅녀(熊女)가 되었으며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 쑥은 바로 이 건국설화에 나타나는 뜻있는 식품인 것이다. 우리민족의 조상인 단군왕검을 탄생시킨 웅녀가 바로 쑥을 먹고 사람으로 변하였으니, 어찌 보면 ‘우리 몸에는 쑥의 성분이 흐르고 있지 않을까’라는 재미있는 상상도 해본다.

쑥은 약초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데 그건 쑥의 놀라운 생명력에서 나온다. 우리 땅 어디고 쑥이 돋아나지 않는 곳이 없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의 잿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피어오른 식물이 쑥이었다. 약쑥은 인진쑥과 구별되는데 찹쌀에 봄쑥을 넣은 떡은 ‘찹쌀청애단자’라 하여 조선시대 왕실, 사대부가 노인들의 노화를 억제하는 식품으로 사용되었다. 이밖에도 청애메시루떡, 각색단자, 청애단자, 산병, 생선찜 등은 쑥이 재료로 들어간 약식이다.

개인적으로 약쑥을 처방에 즐겨 사용하는데 약쑥의 약성은 따뜻하므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월경을 조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허한(虛寒)에 따르는 월경과다나 자궁출혈 및 임신출혈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생으로 쓰면 생리불순을 치료하며 지혈할 목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볶아서 쓰면 좋다. 참고할 것은 약쑥은 여성의 경혈(經血)에 특효약인 반면 남성들은 많이 먹으면 하초(下焦) 기능이 무력해지므로 정력이 약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쑥은 생강, 부자, 인삼처럼 체내의 열을 상승시켜 주는 작용이 있어 미역국, 쑥굴리, 쑥떡, 쑥버무리, 쑥범벅, 쑥차를 먹고 마시면 지방이 되는 칼로리가 연소되어 몸이 가벼워지는데, 이때 쑥은 절반 정도만 넣어야 한다. 쑥의 약효는 쑥을 넣어 만든 된장국에서 더 커진다. 콩, 메주, 된장의 해독력과 쑥의 중금속 해독능력이 합해져 그 효과가 더 증대되어 인체에 쌓인 각종 독을 해독해 준다. 오늘 저녁 된장찌개에 향긋한 쑥을 넣어 맛과 건강으로 하루의 피로를 날려보자.

*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마이다스한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031-4444-060 www.imyd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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