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중국 문명의 중심 ‘허난’에서 진짜 중국을 만나다 ②뤄양 · 카이펑· 윈타이산
중국 허난성-중국 문명의 중심 ‘허난’에서 진짜 중국을 만나다 ②뤄양 · 카이펑· 윈타이산
  • 트래비
  • 승인 2008.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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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석굴에서 가장 큰 불상이 있는 봉선사 주변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에디터  황정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정미연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02-773-0393


뤄양

천년도읍 모란꽃도시

‘뤄양’은 낯설지만, ‘낙양’이라고 하면 다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9개 왕조의 도읍이었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의 고도, 낙양. 고층건물도 별로 없고, 현대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곳의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보다 훨씬 느릿한 템포로 살아간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이 작은 도시는, 어딘지 우리나라의 경주와 닮았다.

알알이 새겨 넣은 불교의 혼 용문석굴

산시성 따통의 운강석굴, 둔황의 막고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는 용문석굴은 뤄양시 남쪽 13km 지점 용문산 암벽을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다. 용문석굴은 북위 효문제가 산시 따통에서 뤄양으로 도성을 이주한 무렵(기원493년)에 굴착하기 시작하여, 수·당 및 북송에 이르기까지 근 400여 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석굴은 말 그대로 바위를 뚫어 만든 사원이다. 사원 자체가 암석이고 그 암석 위에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일반 사원보다 그 모습이 장려할 뿐 아니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석굴의 건조는 석질과 깊은 관련이 있어서, 석질이 연한 사암으로 이루어진 운강석굴과 용문석굴의 경우 불상의 세세한 표현에 관심을 쏟은 반면, 돈황 막고굴의 석질은 깨지기 쉬워 석불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나무나 짚으로 만든 심 위에 진흙을 발라 불상을 세우고 전면에 화려한 색상의 벽화를 그렸다.

용문석굴의 하이라이트인 봉선사는 석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남북으로 34m, 깊이 38m로 석굴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봉선사 주변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봉선사의 주불인 노사나불은 측천무후를 모델로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노사나불을 조각할 때 측천이 2만 관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았고, 이에 감격한 석공들이 그녀의 얼굴과 꼭 닮은 불상을 조각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그녀는 건너편 향산사에 자주 올라 시인 묵객을 불러 주연을 베풀고 자기와 꼭 빼닮은 노사나불을 바라보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입장료 80위안

2 석굴 입구에서 직접 만든 모란꽃을 팔고 있던 중국아가씨. 모란꽃은 뤄양의 상징이다 3 돌을 던져 연꽃에 들어가면 평생 재운이 따른다

중국 최초의 불교사원 백마사

백마사는 68년에 세워진 중국 최초의 불교 사원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67년경 후한 명제가 꿈을 통해 서방에 불교가 있음을 알게 되어 18인을 서역에 파견하였다. 그들은 중도에 백마에 불상과 불경을 싣고 동쪽으로 향하던 서역의 승려 2인을 만나 중국으로 모셔 오게 되는데, 이에 명제가 매우 기뻐하며 이듬해 백마사를 지어 그 두 승려를 거주하게 했다고 한다. 한국의 사찰과 달리 상업화가 많이 진행된 중국의 절이지만, 모란꽃이 활짝 핀 정자에 앉아 즐기는 잠깐의 휴식은 꿈처럼 달콤하다. 
입장료 35위안

TIP 뤄양모란꽃축제
뤄양은 모란꽃의 도시다. 일찍이 북송의 문학가 구양수가 극찬한 것처럼 ‘낙양에서 나는 모란은 천하제일’이다. 모란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뤄양을 꼭 찾아가 보자. 매년 4월15~25일.

Food 
1895년에 개업한 뤄양의 대표적인 음식점 진부동에서 맛보는 제비집 요리! 뤄양의 상징인 모란꽃을 장식으로 얹어내고 담백한 육수를 곁들인 제비집 요리는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카이펑

동양의 폼페이

오늘날의 카이펑은 인구 80만 명의 작은 도시에 불과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 카이펑은 북송의 도읍이었으며,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그러나 당시의 유적들은 대부분 수차례에 걸친 황하의 범람으로 땅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 현재는 당시의 모습을 복원해 놓은 몇몇 관광지만 남아서, 화려했던 지난날을 추억하게 한다. 

1,000년의 시간여행 청명상하원

울긋불긋한 사자탈을 쓴 광대와 빛깔고운 비단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아찔하게 불을 내뿜는 기인과 나무공이를 치대어 엿을 뽑는 장인... 입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치 길고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 움직이고 있는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간 느낌이다. 청명상하원은 북송의 저명한 화가인 장택단의 명작 <청명상하도>를 기반으로 하여 설계된 송나라 문화 테마파크이다. <청명상하도>는 청명절을 앞둔 동경(현 카이펑)의 들뜬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 그림으로, 현재 베이징 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입장료 80위안

1 땅콩엿을 만드는 장인 2“ 송나라는 제가 지키겠습니다”3 엄숙한 눈빛의 포청천

포청천의 무대 개봉부

“작두를 대령하라!” 10여 년 전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판관 포청천>을 기억하는가? 이마에 초승달 무늬를 박아넣은 검은 얼굴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하던 그는, 죄인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언제나 공평하고 엄정한 판결을 내려 전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국민 영웅이었다. 개봉부는 바로 이 포청천의 무대가 되는 곳으로, 북송 시기 행정과 사법을 관장하던 관청이다. 개봉부에서는 하루 여러 차례 포청천의 명장면을 재연하는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입장료 35위안

TIP 알고 보자, 포청천의 명장면!
개봉부에서 시연되는 공연은 중국역사를 통틀어 무책임한 남편의 대명사로 꼽히는 천스메이에 대한 포청천의 판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천스메이는 본래 조강지처가 있는 선비였으나, 장원급제 후 자신의 혼인 사실을 숨기고 공주와 결혼하여 왕의 부마가 된다. 고향에서 어렵게 목숨을 부지하던 천스메이의 부인은 두 딸을 이끌고 남편을 찾아오나, 천스메이는 이를 모른 체하고 심지어 사람을 시켜 처자를 살해할 음모를 꾸민다. 이에 천스메이의 부인은 포청천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초지종을 들은 포청천은 황후와 공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스메이의 사형을 명령한다.




Food
얇은 만두피 속에 진한 육수가 흥건하게 배어나오는 포자(包子)는 카이펑의 별미! 중국 포자는 식초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다.  

Stage  볼 만한 공연

대송·동경몽화
<선종소림·음악대전>이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공연이었다면, <대송·동경몽화>는 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공연이다. 공연은 총 6막으로 구성되며, 송나라 수도 동경의 화려했던 지난날과 빛 바랜 전설들, 당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엮어내고 있다. 매년 3월18일~11월18일 밤 7시30분부터 청명상하원 내 야외무대에서 공연된다. 




윈타이산

신선이 노닐다간 곳

신선이 사는 곳이 이런 느낌일까. 깎아지른 듯한 붉은색 바위와 가파른 협곡 사이로 흐르는 시릴 듯이 맑고 투명한  계곡,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위진 시대 죽림칠현이 이곳을 은거지로 선택한 것은 필경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정저우에서 98km, 버스로 두 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윈타이(운대)산은 중국의 국가급 풍경명승구이자, 그 빼어난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한 명산이다.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절경으로 이름나 있어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겨울날 은백색의 설경은 한번 보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전해진다.

후난(호남)성의 장자지에(장가계), 쓰촨(사천)성의 주자이거우(구채구)가 산과 물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허난성의 윈타이산은 장자지에와 주자이거우를 합쳐놓은 듯한 뛰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산과 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색다른 매력이다. 깊이 들어갈수록 녹음이 더해지는 산과 암벽, 곱고 다채로운 물의 색감, 여기에 더해 곳곳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까지. 윈타이산은 가히 그 어느 명경지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겠다.

장자지에가 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을 으뜸으로 친다면, 윈타이산은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이 제 맛이다. 무더운 여름날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윈타이산에서만 가능한 재미다.
입산료 180위안 (풍경구내 미니버스 포함) 

TIP 협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특히 우기인 7, 8월에는 더더욱 주의할 것!




Food

윈타이산 계곡에서 막 건져 올린 따끈따끈한 전갈! 스태미너식으로 최고라는 전언. 약간의 모험심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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