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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렌터카 자유여행 ③서부해안도로& 샌프란시스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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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트 타워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전경


억겹의 세월을 지나온 대자연과 화려한 불빛들로 물든 도시를 거쳐 마지막 목적지로 향하는 길.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서부 지역의 관문 도시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가 이번 여행길의 종착점이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5번 고속도로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곧장 올라갈 수도 있지만 미국 내에서도 아름다운 해안 도로로 꼽히는 1번 도로(Pacific Coast Highway)를 이용하면 좀더 낭만적이고 운치 있는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산타바바라(Santa Barbara), 솔뱅(Solvang), 카멜(Carmel), 몬테레이(Monterey) 등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들이 도시와는 또 다른 푸근하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멋을 한껏 풍기며, 굽이굽이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드라이브 코스는 세상 끝에 다다른 것만 같은 스릴감마저 전해 준다. 서부 해안 도로를 따라 미 서부 관문인 샌프란시스코까지,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 펼쳐진다.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취재협조  알라모 렌터카 02-739-3110  www.alamo.co.kr

서부 해안 도로 & 샌프란시스코
“이렇게 로맨틱한  길을  달려 보셨나요?”



1 샌프란시스코는 다운타운과 아기자기한 집들, 항만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샌프란시스코 전경 2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유니언 스퀘어 3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4 하늘 아래‘신들의 저택’이라 할 만한 허스트 캐슬의 야외 수영장

해안 도로를 달려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서부 해안 도로 여정은 1번 도로에서 시작해 1번 도로로 끝을 맺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Santa Monica) 해변에서 1번 도로를 타면 한쪽 면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이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줄곧 달리면 샌프란시스코다. 간혹 가다 다른 도로(101번)와 합쳐지거나 길이 갈라지기도 하지만 1번 도로 안내판을 보고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별로 없다. 해안 도로는 길이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운전이 힘들지는 않지만 해안 절벽 구간의 경우 심한 커브길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아름다운 경치들이 가득한 반면, 1번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은 하루 온종일 걸리는 꽤나 긴 여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8시간 정도로 아침 일찍 출발한다 해도 오후 늦게나 샌프란시스코에 닿게 되는 장거리 코스이다. 더구나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달리거나 중간에 관광 코스들을 들르기라도 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처음부터 중간에 하루 묵고 다음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짜는 것이 좋다. 아침에 출발한다면 몬테레이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다음날 아침에 몬테레이 부근을 구경하고 오후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 된다. 몬테레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Scene #1

해변을 품은 이국적인 마을들

산타바바라 Santa Barbara
산타모니카와 말리부(Malibu) 해변을 지나 1시간30분 정도 1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산타바바라 마을 표지가 나온다. 산타바바라는 바닷가에 바로 접해 있는 도시로 스페인 분위기가 물씬 배어나는 독특한 지역이다. 해변가 언덕 위에 빼곡이 들어선 스페인풍  집들이 도로를 지나쳐 가는 드라이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산타바바라 해협(Santa Barbara Channel) 너머로 국립해상공원(Channel Islands National Park)으로 지정된 섬들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으며 해안 도로를 타고 간다면 한번쯤 들러 볼 만한 도시이다.

솔뱅 Solvang
산타바바라를 지나 101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솔뱅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산타 바바라가 스페인 마을이라면 솔뱅은 덴마크 마을로 덴마크계 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일명 덴마크 민속촌으로 시내에 들어가면 덴마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덴마크 민속품이나 기념품들을 살 수 있다. 한적하면서도 아담한 마을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잠깐 둘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Scene #2

하늘 아래 천국이 바로 여기

허스트 캐슬 Hearst Castle
산바바바라와 솔뱅을 지나 산 루이스 옵비스포(San Luis Obispo) 분기점에서 다시 1번 도로를 타고 한참을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고성을 볼 수 있다. 허스트 캐슬은 미국 최대의 출판사와 미디어를 보유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가 생전에 건축했던 것으로 저택 안에는 그가 수집한 미술품과 골동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 저택은 그가 타계한 6년 후인 1957년에 허스트 법인에 의해 캘리포니아 주에 기증되었으며 역사적인 유적지(Hearst San Simeon State Historical Monument)로 지정된 곳이다. 

저택이 어찌나 큰지 도로변 큰 정문부터 언덕 위까지 올라가는 데만 차로 15분은 족히 걸린다. 완만히 그려진 언덕 능선 위로 언뜻 보여지는 저택은 마치 동화 속에서 막 튀어 나온 것같이 몽환적인 느낌마저 준다.
저택에 들어서면 더욱 놀라운 모습들이 펼쳐진다. 하늘 아래 신들의 궁전에 온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는 웅장하면서도 거대한 저택과 그 아래 펼쳐진 전망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 이 같은 저택을 지을 수 있었던 그의 부유함 또한 놀라움의 대상이다. 저택을 지은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었다는데, 이런 저택에 하룻밤 묵어 가도록 초대를 받은 손님의 기분은 어떨지 궁금할 뿐이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웬만한 저택 내부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손님들을 위해 마련된 저택인 카사 델 솔(Casa Del Sol)과 메인 건축물인 카사 그란데(Casa Grande)의 화려한 내부는 당시 부유층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게 해준다. 저택 내에는 당구실은 물론 영화관과 실내 수영장, 테니스 코트 등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 ‘하늘 아래 천국’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Tour Tip

허스트 캐슬을 둘러보려면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해안 도로에서 허스트 캐슬로 가는 길로 빠져 언덕 위를 조금 올라가면 방문자 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 차를 주차시키면 된다. 투어 프로그램은 스페셜 코스인 저녁 투어(Evening Tour)를 포함해 5가지 코스를 운영하며 가이드가 동행하여 설명해 준다. 방문자 센터에서 성까지 왕복하는 버스 시간을 포함해 보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투어 가격은 24~30달러이며 기다리지 않으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www.hearstcastle.com


Scene #3

바다 위를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해안 절벽 도로 Coast Cliff Road

허스트 캐슬을 지나 1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곳이다. 해안 절벽을 타고 가는 길인 만큼 운전에 주의가 요구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해안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높다랗고 가파른 절벽길을 타고 가는 길은 바다 위를 달려가는 것 같은 스릴감을 맛보게 해준다. 경치가 좋은 구간마다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쉬엄쉬엄 풍경들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가면 좋다. 더구나 주변 바다는 국립 해양 보호구역(Monterey Bay National Marine Sanctuary)으로 지정된 곳으로 깨끗함마저 자랑한다. 

하지만 커브 구간이 이어지는 구간도 많고 아침, 저녁으로는 안개가 끼기도 하기 때문에 운전에는 절대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급 커브 구간에서는 필수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 몬테레이까지 이 같은 해안 절벽 도로가 2시간 가량 이어지며 주립 공원들을 지나쳐 가는 구간들에는 숲 속에 지어진 예쁜 숙소나 레스토랑들도 많아 낭만적인 기분을 한층 더해 준다.

Drive Tip

해안 절벽 도로를 타고 간다면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석양 전에 이 도로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시간 계산을 잘 하도록 한다. 해가 북서쪽으로 지기 때문에 석양 중 이 구간은 지나간다면 태양빛을 거의 정면으로 받게 되어 운전이 상당히 힘들 뿐더러 해가 진 후 절벽 위나 숲 속에서의 야간 운전은 위험하다.


1 환상의 절경과 짜릿한 스릴감을 맛보게 해주는 해안 절벽 도로 2 해안 도로 주변 바다는 국립 해양보호 구역으로 종종 바닷가에 나온 물개를 만나기도 한다 3 허스트 캐슬에서 바라보는 해안 도로 4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정도로 높다랗고 가파른 절벽 도로지만 아름다운 바다 풍경에 숨이 멎는다. 해안 절벽 도로에서 만나는 석양


Scene #4

한없이 묵고 싶은 아름다운 해안 도시


몬테레이 Monterey

해안 절벽 도로는 한적한 해안가 마을인 카멜과 몬테레이로 이어진다. 해안 도로를 충분히 감상하면서 온다면 석양이 질 무렵 카멜이나 몬테레이에 도착하게 된다. 카멜이나 몬테레이는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전 하룻밤 묵고 가기에 좋은 곳이다. 카멜은 유명한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전에 시장을 지낸 적이 있는 마을로도 유명하며 작지만 친환경적인 도시로 살짝 둘러보고 가면 좋다.
몬테레이는 한때 캘리포니아 중심 도시로 역할을 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 역할을 다른 도시들에게 물려주고 휴양과 관광 도시로서 더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유명한 골프 코스 중 하나인 페블 비치(Pebble Beach)와 17마일 드라이브, 몬테레이 수족관(Monterey Aquarium) 등이 가볼 만한 관광 코스로 손꼽힌다. 몬테레이 시내 안에 호텔과 모텔, 인 등 숙박업소들이 밀집해 있어 묵어 가기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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