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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자유여행시리즈 theme3_애들레이드*울루루 7박10일 ②Alice Springs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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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질 무렵 앨리스 스프링스 현판 위에서





앨리스 스프링스. 호주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한적한 시골이다. 대부분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다. 대륙의 중심에 있는 만큼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를 동서로, 또 남북으로 연결하기 위해 들러야 하는 중간 기착지다. 여기에 더해 호주의 배꼽 울루루 등 진정한 호주의 매력 ‘아웃백’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작지만 호주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앨리스 스프링스. 호주 초보자일지라도 그 오지의 매력을 만나는 순간 마니아가 되고 만다.

  황정일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Day 3

종단열차 ‘간’ 기차여행



호주 대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종단열차 ‘간(The Gahn)’. 남부 해안도시 애들레이드에서 출발해 호주의 배꼽 앨리스 스프링스를 거쳐 북부 최고의 관광도시 다윈(Darwin)까지 연결한다. 애들레이드부터 다윈까지의 총 길이는 약 2,979km. 거의 3,000km에 육박하는 거리다. 애들레이드-앨리스 스프링스 구간은 약 25시간, 앨리스 스프링스-다윈 구간은 약 20시간이 소요된다. 남북을 종단하는 데 대략 이틀이 걸리는 셈이다.

스물 다섯 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차 안에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석까지 모두 만석이다. 분명 기차여행이라는 것은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나 보다. 일반석에 앉아서 25시간을 간다 해도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다. 열차 안에 오락기기가 있는 휴게실도 있고,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식당칸도 있기 때문. 환상적인 해넘이와 황홀한 해돋이를 열차 안에서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1 안작 힐에서 내려다본 앨리스 스프링스 시내 2 호주 종단열차‘간’의 중간 기착지 앨리스 스프링스역 3 안작 힐 정상에 서 있는 전쟁기념탑 4 울루루 캠핑 5 울루루 트레킹 6 원주민이 그려놓은 벽화




호주 종단열차

‘간’은 1인 및 2인 침대칸과 의자에 앉아서 가는 일반석으로 구성돼 있다. 객실은 골드 캥거루와 레드 캥거루 서비스로 나뉜다. 이른바 비즈니스, 이코노미다. 애들레이드에서는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주 2회 출발한다. 휴게실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노트북이나 카메라 충전 등이 가능하다. 일반석에도 수건과 샤워실을 마련해 기차여행의 편의를 더했다.




Day 4

아웃백의 화려한 시작 

달리다 서다를 반복하며 25시간이 지나 앨리스 스프링스에 도착. 아웃백의 광활한 사막을 상상했으나 앨리스 스프링스는 그래도 번화한 도시의 이미지였다. 첫인상은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다. 많이 덥고 건조하다. 앨리스 스프링스의 중심지는 ‘토드 몰(Todd Mall)’. 상점, 슈퍼마켓, 약국 등 모든 상가들이 모여 있다. 앨리스 스프링스 사막공원, 중부박물관, 파충류센터 등 주변 관광지들을 모두 연결하는 구심점이 되는 곳이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는 시내를 한눈에 굽어보려면 ‘안작 힐(Anzac Hill)’에 오르면 된다. 이곳은 그리 높은 언덕은 아니지만, 앨리스 스프링스에는 고층건물이 아직 없기 때문에 시내를 내려다보기엔 충분하다. 특히 해질녘이라면 노을에 물들어 가는 앨리스 스프링스의 풍경이 한층 아름다움을 더한다. 안작 힐 꼭대기에는 호주·뉴질랜드 연합군 ‘안작 군’이 참전했던 전쟁기념탑이 바람에 흩날리는 영국 국기와 함께 서 있다.



Day 5

기암괴석이 만든 바람의 계곡

36개의 바위 덩어리가 모여 만들어낸 기암절경 ‘카타추타’. 카타추타는 원주민 언어로 ‘많은 머리’란 의미다. 말 그대로 여러 개의 바위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여 있는 모습이다. 차를 타고 이곳에 도달하면서 멀리서 보이는 모습은 원주민의 얼굴을 닮은 듯도 하고, 머리들을 맞대고 소곤거리고 있는 듯도 하다. 주로 카타추타에서는 돔 모양의 바위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트레킹 코스를 탄다. 코스 중간 지점에서 펼쳐지는 ‘바람의 계곡’이 하이라이트.

왕복 2시간~2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데, 트레킹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바위, 암석들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촬영은 필수. 가파른 암석 표면을 오르기도 하고, 끝없이 솟아 오른 암벽을 올려다보느라 목이 뻐근하기도 하다. 밖에서 봤을 때하고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이런 바위산이 솟아났을까 신기함에 힘든 줄 모르고 이동한다. 바람의 계곡에 닿아서는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날려 보낸다.



7 36개 암석의 조화 ‘카타추타’8 카타추타 트레킹 9 호주의 도마뱀‘쏘니 데블(Thorny Devil)’


Day 6

호주의 배꼽, 세상의 중심에 서다

울루루는 태양의 빛과 구름과 하늘이 어우러져 시시각각 다채로운 빛깔을 내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이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을 신처럼 여기며 받들었을 것이다. 울루루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녁 무렵의 황홀한 일몰과 해뜰 무렵 다채롭게 변하는 울루루의 모습을 모두 담아 간다. 아예 울루루 앞에 자리를 잡아 침낭 하나 펼쳐 놓고, 밤하늘에서 쏟아질 듯 많은 별들을 벗 삼아 울루루의 밤을 만끽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색깔의 변화에 놀라움을 진정시킬 새도 없이 울루루 외곽 트레킹이 시작된다. 울루루는 특히 여성을 보호하는 신적인 존재로 인식돼 왔다. 외곽을 따라 돌아다니다 보면 전설의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나타나고, 남성들은 출입할 수 없는 지역에 다다른다. 옛날 옛적 원주민들은 이를 굳게 믿으며 남성 출입을 금했겠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이건 누구건 신비로운 암석의 풍화작용을 만끽할 수 있다. 먼 옛날 원주민들이 직접 그려 놓은 벽화도 신기하다.

울루루 등반

울루루에서는 날씨가 좋을 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등반 코스를 운영한다.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는 데에는 다소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바람이 심하거나 날씨가 흐릴 때에는 출입을 금지하기도 한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바위 표면을 오르는 코스이기 때문에 미끄러질 수 있으며, 급경사 지역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천천히 쉬어 가며 오르는 것이 좋다. 약 2시간~2시간30분 소요




1 킹스 캐니언의 오아시스‘에덴의 정원’2 하늘 향해 출발 3 캠프파이어와 저녁식사 4 왕의 협곡‘킹스 캐니언’



Day 7

점프 인투 킹스 캐니언

왕의 협곡 ‘킹스 캐니언(Kings Canyon)’은 호주 아웃백 사파리 체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카타추타, 울루루 등은 호주의 배꼽이라든지 원주민들이 신성시해 온 곳이라는 등 상징적인 의미가 강해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킹스 캐니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엄하고 아름다우며,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은 킹스 캐니언의 웅장함을 느끼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했다.

킹스 캐니언 등반은 첫발을 디디는 게 가장 어렵다. 30분 정도 급경사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이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30분 정도만 버티면 나머지는 완만한 평지를 따라 걷는 코스여서 무난히 완주할 수 있다. 사실 킹스 캐니언을 바라본 처음 느낌은 ‘웬 돌산? 우리나라에도 많잖아’였다. 하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한 꺼풀씩 벗겨지는 킹스 캐니언의 속살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도 아름답다.

가파른 경사를 이겨내고 처음 마주하는 풍경은 마치 외계의 행성에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다. 좁은 바위 사이를 넘어가면 외계인이 레이저 광선으로 절단한 듯 깎아지른 절벽과 협곡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 사이가 바로 킹스 크릭 협곡이다. 저 멀리로 무덤 같은 돌덩어리들이 모여 있는 이색적인 곳이 보이는데 바로 ‘잃어버린 도시’란다. 이곳을 지나 협곡을 내려가면 ‘에덴의 정원’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다. 사막 속의 오아시스다. 아웃백에서 처음으로 물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찰나의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는 둥근 돔 형태의 바위 구조물이 인간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원형극장’이라 불리는 곳인데, 저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날고자 하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띄워 보낸다. 이렇게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면 정말 날 수 있지 않을까.



뭐니 뭐니 해도 호주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광활한 사막을 달려 내륙 지역을 탐험하는 것입니다. 신비한 자연의 선물 위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 보는 일, 강추입니다. 단, 착지할 때 조심하세요~ ^^




울루루 사파리 투어 프로그램

호주의 광활한 아웃백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각자 알아서 일정을 꾸려서 다닐 수도 있겠지만, 여러 현지 여행사들이 만들어 놓은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1박2일 코스부터 일주일 이상의 코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모인 배낭여행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이번 코스는 ‘어드벤처투어(Adventure Tours)’의 2박3일 투어다. 캠핑카를 타고 이동하고 각 지역마다 자체 캠핑장에서 숙박한다. 카타추타 등반, 울루루 일몰, 울루루 일출, 킹스 캐니언 등반 등으로 진행된다. 식사의 경우 기본적인 재료들만 준비해 주고 참가자들이 직접 요리를 해서 만들어 먹는다. 일정이 끝나면 가이드와 함께 가벼운 뒤풀이로 마무리한다.


킹스 캐니언 트레킹 코스

킹스 캐니언 트레킹은 정상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킹스 캐니언 워크 코스’와 협곡 사이를 걷는 ‘킹스 크릭 워크 코스’ 등 두 가지 코스로 이뤄진다. 킹스 캐니언 워크는 급격한 경사로 시작되는 등반을 시작으로 ‘잃어버린 도시’, ‘에덴의 정원’, ‘원형극장’ 등을 돌아 반대편의 완만한 경사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다. 3~4시간 정도 걸린다. 킹스 크릭 워크는 두 동강이 난 협곡 사이를 걷는 코스로 약 1시간 동안 돌며 깎아지른 절벽을 올려다보게 된다.




Outback호주의 핵심 아웃백으로 Go Go Go ~

호주의 핵심은 역시 ‘아웃백(오지, Outback)’이다. 호주의 아웃백은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Uluru-Kata Tjuta National Park)’과 ‘킹스 캐니언(Kings Canyon)’으로 대표된다. 울루루는 호주의 배꼽이라 불리는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으로, 남호주 총독의 이름을 따 ‘에어스 록(Ayers Rock)’이라 불리기도 한다. 

카타추타 역시 수십개의 바위들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인데, 올가스(Olgas) 혹은 올가 산(Mt. Olgas)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호주 원주민(애보리진, Aborigine)들이 신성시했던 그들의 땅이었던 만큼 울루루, 카타추타라 부르는 편이 어떨지.







1 깎아지른 듯한 킹스 캐니언의 웅장한 협곡 2 킹스 캐니언 속으로‘점프’ 3 캠프파이어를 위한 땔감 모으기 4 돌무덤들이 모여 마치 옛 도시를 연상케 하는‘잃어버린 도시’5 독특한 돔 형태의 바위 구조물‘원형극장’ 6 별이 쏟아지는 킹스 캐니언 전용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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