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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자유여행시리즈 theme4_멜버른*캔버라*시드니①캠핑카 타고 달리는 로드 트래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6.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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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자유여행시리즈-멜버른 & 캔버라 & 시드니
캠핑카 타고 달리는 로드 트래블



<호주자유여행시리즈_글 싣는 순서>

theme 1_ 퍼스*시드니
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theme 2_멜버른*태즈매니아
그녀들의 호주 문화탐방기

theme 3_애들레이드*울룰루
호주횡단-아웃백 사파리 체험

theme 4_멜버른*캔버라*시드니
캠핑카 타고 달리는 로드 트래블

theme 5_멜버른*태즈매니아
우아한 플레이걸 따라잡기


김을수 소장 | PA투어

팀 내 유일한 스틱운전자. 모두가 잠자는 와중에도 고도의 집중력과 책임감으로 無사고 여행을 마치게 한 베스트 드라이버! 밥과 김치 없인 단 한 끼도 행복할 수 없는 토종 식성 탓에 고생 좀 했다. 비상시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그의 열두 마리 닌자 거북이를 끝내 볼 수 없던 게 아쉬울 뿐.


정대혁 소장 | 호뉴투어

5년간 시드니에 머물며 익힌 경험들이 이번 여행에서 빛을 발했다. 호주 현지인들과 즐긴 캠퍼밴 여행이 잊혀지지 않아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넉살 좋은 웃음과 무사태평 자신감으로 ‘인간 네비게이터’를 자청한 열정의 소유자.     

김태규 과장 | 대구무궁화여행사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팀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매력남. 대구에서 인천, 인천에서 다시 호주까지. 호주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먼 길을 달려왔다. 투정도 엄살도 심하지만, 그만큼 넘치는 애교 덕에 캠퍼밴 안은 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여행자가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 순간은 길 위에 섰을 때다. 낯선 표지판과 풍경들을 넘기며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마치 한편의 성장소설에 비견할 만하다. 마음 닿는 대로 멈추고 달리기를 반복하는 캠핑카는 그 같은 ‘로드 트래블’을 충족시켜 주는 최고의 자유여행 아이템. 멜버른에서 시드니까지 광활한 대자연의 품으로 마음껏 드라이빙 하는 지금, 新여행의 기술이 시작된다. 

글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곽은정   일러스트레이션  제스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Campervan Project in Aussie!

어디를 여행하느냐보다 ‘어떻게 여행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 호주 스페셜리스트 4번째 팀이 고심 끝에 마련한 상품은 목적지보다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길 위의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로드 트래블(Road Travel)’은 직접 캠핑카를 끌고 광활한 호주 대륙을 누비는  매력적인 상품. 지루한 박물관과 입에 맞지 않는 음식에서 벗어나 이동 중 가슴에 와 닿는 풍경을 감상한다거나 직접 현지식을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상상은 본 상품에서 모두 실현 가능하다.

4~6인용 캠핑카를 타고 가족, 친구들과 길 위로 나선다. 국제운전면허증만 있다면 누구든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지만, 막힘없는 고속도로를 몇 시간 달리다 보면 방향쯤이야  금세 익숙해진다. 운전하는 아빠 옆으로 엄마는 지도 보기에 한창이고, 의젓한 두 딸은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싱크대, 냉장고, 전자렌지 등 주방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앙증맞은 조리 시설들이 영락없이 어릴 적 소꿉장난을 떠올리게 한다. 

소파를 펼쳐 한숨 늘어지게 자던 막내아들은 급한 용무를 위해 화장실을 이용한다. 휴게실에 차를 정차한 캠퍼밴 가족은 그들만의 특별한 런치타임을 만끽하고, 다시 길 위로 나선 캠퍼밴은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원, 푸른 바다 펼쳐진 해안도로를 달리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해가 어둑어둑해지면 근처 가까운 캠핑장에 들러 숲 속 산장이 주는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도. 캠퍼밴은 이동 수단이자 레스토랑, 때론 아늑한 침실이 되어 준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 가족을 위한 여행 레시피, 메인 재료는 이제 캠퍼밴이다.

*호주정부관광청이 주관하는 ‘호주스페셜리스트프로그램(Aussie Specialist Program, ASP)’은 여행업계 종사자들 중 호주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춘 이들을 스페셜리스트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ASP는 자유여행 상품개발을 콘셉트로 공모를 벌인 결과 총 5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 4월10일부터 5월4일까지 자신들이 직접 만든 5가지 자유여행 일정에 따라 호주 전국을 여행했으며, 트래비 기자들이 이들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트래비는 총 5주간에 걸쳐 이들 상품을 따라 호주의 숨겨진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캠핑카 타고 달리는 로드 트래블’ 7박9일 일정표

■ 1일 인천-멜버른 출발 
■ 2일 오전 7시 멜버른 도착 캠핑카 타고 포트 캠벨로 이동
 (그레이트 오션로드 일몰 감상)
■ 3일 발라랫-멜버른
    (헬리콥터 타고 그레이트 오션로드 감상, 소버린 힐, 멜버른 야경)
■ 4일 야라 밸리(도메인 샹동, 로치포드 와이너리 투어)
■ 5일 알버리-우동가
    (에타모가에서 점심식사, 흄 레이크 호수 밤낚시 등)
■ 6일 캔버라-배트만스 베이(전쟁기념관, 시청 관람 등)
■ 7일 저비스 베이-울롱공-시드니 (하이암스 비치, 울롱공 등대,
 시드니 도착 뒤 차량 반납, 쇼 보트 디너)
■ 8일 시드니 자유여행  
■ 9일 시드니-인천 출발  
   
* 이 상품은 캠퍼밴 운전자가 동행할 때 이용 가능하다. 상기 일정표는 운전 실력과 날씨, 여행자의 기호에 따라 변동 가능. 추천 코스에 관한 입장료와 옵션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비교적 초보자도 여행하기 쉬운 동부 코스로 꾸려졌으며, 직항편을 이용해 현지 운전시 드는 체력소모를 최소화 했다.


 
해안선 따라 기초 드라이브

오전 7시 무렵, 멜버른공항에 도착한 일행을 반기는 건 화창한 날씨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20분 거리에 위치한 캠퍼밴 대여 전문점 ‘아폴로’로 향한다. 주차장 가득 가지런히 놓인 다양한 차량들이 듬직한 자태로 예약자를 기다린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마친 상태라 간단한 서류 작성 뒤 곧 차량을 인도 받았다. 15분간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차량 관련 안내사항을 숙지하는 건 필수. 차 내 부족한 물품은 없는지, 외관상 이상은 없는지 등 체크 과정을 거치면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나설 수 있다.

모두가 능숙한 운전 실력을 발휘하리라는 기대도 잠시. 출발부터 시동은 연거푸 꺼지고 바퀴는 채 한 바퀴도 구르지 못한다. 오토매틱 차량이 없는 아폴로에서는 오로지 매뉴얼 운전자만이 차를 몰 수 있단다. 팀 내 유일한 1종 면허증을 소지자인 ‘캡틴 킴’의 험난한 드라이버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동 중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본 뒤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접어든다. 멜버른에서 그레이트 오션로드까지 굽이진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 쪽은 끝없는 바다, 또 다른 축으로는 초원 가득 풀을 뜯는 검은 소 무리가 더없이 평온한 풍경이다. 해질 무렵에 맞춰 그레이트 오션로드 근처의 포트 캠벨에 짐을 푼 일행은 아스라이 저무는 황혼을 바라보며 긴장된 하룻밤을 마감한다.





골드러시와 초현대적 도시 사이

이른 아침, 직접 만든 샌드위치로 시장기를 달랜다. 양파와 토마토, 양상추에 드레싱을 가미한 첫 끼는 가벼이 먹기 좋다. 운전자가 식사를 하는 동안 일행은 세면과 설거지 등을 마친다. 본격적인 드라이브는 오늘부터가 시작이다.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장엄한 일출은 오전 6시30분경 가장 아름답다. 출사를 나온 세계 곳곳의 사진가들이 단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배수진을 친 풍경은 12사도를 닮은 조각상이 얼마나 장엄한지를 짐작케 한다. ‘헬리콥터’는 자연이 빚은 경이로운 걸작을 한눈에 담기 최적의 수단. 6인 정원 헬기를 타고 해안 절벽을 10여 분간 선회하는 동안 눈부신 아침 햇살이 내려앉는다. 

포트 캠벨에서 180km 거리에 위치한 발라랫에서는 1850년대 호주를 강타한 골드러시를 체험할 수 있다.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은 그 시절을 재현해 놓은 민속촌으로 직접 광산에서 사금채취 체험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여행객도 어느새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 모래알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www.sovereignhill.com.au

일확천금 엘도라도의 꿈도 잠시, 이제는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가 시드니를 향한 긴긴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다.  교통 체증 가득한 도심으로 덩치 큰 캠퍼밴을 몰고 들어간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일행은 외곽에 자리한 숙소에 차를 대고 마음 편히 나이트 투어에 나서기로 한다. 오늘 밤은 모두가 운전의 부담을 벗고 야라 강을 벗 삼아 맥주와 야경에 취해든다.


1 멜버른은 호주 내에서 유일하게 트램이 운행되는 도시다 2, 3 소버린 힐에서는 골드러시를 재연한 사람들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4 유레카 스카이덱 88층. 발 아래로 멜버른 전경이 아찔하게 흐른다 5 모든 여행객들의 구심점, 플린더스 역


Accomodation

멜버른 도심으로부터 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숙소를 이용한다. 호주 내 캠퍼밴 숙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아스펜 파크(Aspen Parks)’와 ‘빅포 홀리데이 파크(Big 4 Holiday Park)’를 동시에 취급하는 곳이라 그 규모와 시설 면에서도 최상의 숙박을 제공한다. 스파 시설과 풀장, 인터넷과 바비큐 시설 등의 고급 시설들을 갖춘 별 5개짜리 숙소.  www.aspenparks.com.au



멜버른에선 본격적인 캠퍼밴 여행에 앞서 현지 로컬폰을 구입하세요. 이동 중 숙박을 알아볼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노키아 폰이나 삼성 애니콜 등 49호주달러면 구입 가능해요.







1, 4 도메인 샹동은 방대하면서 고급스러운 와이너리를 자랑한다 2 치즈와 크래커 등을 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3 로츠포드 와이너리에서는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아늑한 테이스팅을 즐긴다


포도 향 와인계곡으로 떠난 하루 

전날 멜버른의 야경이 못내 아쉬운 이들이라면, 이튿날 오전 시간을 시티 투어에 좀더 할애할 수 있다. 도도히 흐르는 야라 강, 주위로 늘어선 마천루와 푸른 잔디밭은 여유로운 삶을 꿈꾸게 한다. 캠퍼밴을 타고 이곳을 떠나면 그야말로 도시 문명과는 작별인 셈이니 더더욱 즐기지 않을 수 없다. 

멜버른의 하루는 도심 골목골목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데서 시작된다. 공짜라 더 즐거운 올드 트램을 타고 시티 중심부를 구경한다. 플린더스 역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히든 플레이스(Hidden Place)’는 현지인들만이 아는 비밀스런 쇼핑 아지트. 협소한 골목을 따라 밀집된 각종 빈티지숍과 노천카페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88층 유레카 스타이덱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투명한 유리 큐브 안에 들어서면 발아래 흐르는 야라 강이 그저 아찔하기만 하다. 

멜버른에서 2시간 거리에 빅토리아주의 와인을 책임지는 ‘야라 밸리(Yarra Valley)’가 있다. 계곡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십개의 농장, 게다가 포도 재배에 더없이 좋은 기후 탓에 5분 거리마다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중 호주 샴페인을 책임지는 ‘도메인 샹동(Domaine Chandon)’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단연 손꼽힐 만하다. 청포도의 맛과 향을 스파클링 와인에 담아 큰 인기를 모은다. 매일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며, 8호주달러 정도면 4가지 도메인 샹동을 크래커와 함께 음미할 수 있다.www.greenpointwines.com.au

‘로츠포드 와이너리(Rochford Wines)’는 도메인 샹동에 비해 아담한 와인농가로 서민적이고 친숙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로츠포드 와인은 호주 와인경연대회의 다수 입상을 통해 그 깊고 부드러운 맛이 익히 유명하다. 주로 레드와인이 인기로 2층 갤러리에서는 그림 감상과 테이스팅을 겸할 수 있다. www.rochfordwines.com
야라 밸리 일대의 와이너리는 일반적으로 오후 5시 경 문을 닫는다. 지도를 펼쳐 근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숙박하도록 한다.

Accomodation

야라 밸리에는 70여 개가 넘는 숙소들이 밀집해 있다. 그 가운데 ‘Big 4 Badger Creek Holiday Park’은 산 속 깊숙이 자리한 산장 느낌의 캠퍼밴 파크. 호젓한 자연 속에 하룻밤 쉬어가기 좋다. 한밤중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탓에 침낭과 두터운 담요 등을 넉넉히 준비하자. www.badgercreekholidays.com.au

 


패키지 상품이나 대중교통으로 여행을한다면, 와이너리 투어 같은 건 경험하기 힘들죠. 와인 농장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캠퍼밴 여행의 최대 장점은 원하는 곳에 언제든 닿을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낯선 마을에서 벌인 바비큐 파티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이번에는 흄 하이웨이를 타고 우동가로 출발한다. 4~5일차 일정이 힘든 이유는 무엇보다 300km가 넘는 쉽지 않은 이동거리에 있다. 남한의 38배에 달하는 거대한 호주 대륙 앞에 시간의 수치는 무의미해진다.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풍경을 즐길 뿐. 내친 김에 라디오를 켜고 흥겨운 컨트리 팝을 소리 내어 따라 부른다. 교통 체증이 없으니 드라이브 한번 원 없이 누리는 셈이다.  

점심에는 우동가로 향하는 길목의 ‘에타모가 펍(The Ettamogah Pub)’에서 햄버거와 피시 앤 칩을 즐긴다. 호주에 4개의 체인을 둔 유명한 웨스턴 펍으로 이곳 우동가를 본점으로 한다. 도로 표지판에 따로 표기되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데, 갤러리까지 겸하는 지역 명소다. www.ettamogah.com

오후 4시쯤, 드디어 우동가에 도착한다. 다음날 해변이 아름다운 ‘저비스 베이’에 들르기 위해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거리를 달려왔다. 내친 김에 대형마트에 들러 장을 본다. 여유로운 주차 공간 덕에 캠퍼밴의 육중한 체구가 전혀 부담되진 않는다. 마트에서 7~8호주달러에 왕새우 500g, 이어 질 좋은 호주산 스테이크용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다.
본격적인 바비큐 파티는 캠퍼밴 파크에서 벌어진다. 야외에 구비된 바비큐 그릴에 옥수수, 감자, 양파, 상추, 과일, 소시지 등을 곁들여 고기와 함께 익히면 푸짐한 저녁 만찬이 된다. 숙박객들은 저마다 캠퍼밴을 이용해 테이블을 내고 파라솔을 치며 조촐한 식사 준비에 한창이다. 오후 7시, 야영장은 베이컨과 계란 프라이 지글지글 익어 가는 소리로 가득하다. 식사 뒤 근처 흄레이크(Hum Lake)에서는 저녁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우아한 백조 떼가 수면 위를 떠다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야생과 물드는 바로 이런 순간이야말로 캠퍼밴 여행의 참맛이다. 

Accomodation

우동가에도 아스펜 홀리데이 파크가 있다. 아름다운 흄 레이크를 마주하고 있는 ‘ASPEN Parks Boathaven Holiday Park’는 그간 캠퍼밴 여행팀이 묵은 숙소 가운데 최고의 분위기를 자랑했다. 밤낚시가 가능한 호수를 지척에 두고 밤하늘 별무리가 또렷이 보이는 맑은 날씨 덕에 하룻밤 자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가신다.
 www.aspenparks.com.au




1 캠퍼밴 야영장 어디에서는 야외 바비큐 그릴이 비치되어 있다 2 캠퍼밴을 꾸리는 어느 노부부의 행복한 저녁 3 흄 레이크 호수에서의 밤낚시 4 전쟁기념관의 교대식 5 호주의 상징 캥거루와 에뮤 6 국회의사당에서 내다본 캔버라 

정갈히 구획된 호주의 수도

다음날에도 길 위에서의 시간이 많다. 가급적 저비스베이 근처까지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캠퍼밴은 쉼 없이 도로 위를 질주한다. 점심 무렵 들른 호주의 수도 ‘캔버라(Canberra)’는 너무도 깔끔하게 지어진 계획도시. 마치 미래 인공도시처럼 하늘에는 뭉게구름, 땅에는 호수와 푸른 들판으로 가득찬 도시에선 쓰레기 하나 버리는 것도 죄가 될 만큼 정갈하다. 많은 이들이 호주의 수도를 시드니로 착각하는 데에는 캔버라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있다. 하지만, 캠퍼밴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 마주한 캔버라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 ‘전쟁기념관’에 들러 아이들을 위해 한국전의 참상을 돌아보는 교훈적인 시간도 좋고, ‘국회의사당’에 올라 눈 아래 펼쳐진 방사형 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배트만스 베이에 도착한 캠퍼밴은 해변을 따라 자리한 캠퍼밴 파크에서 또 하룻밤을 보낸다. 내일이면 캠퍼밴을 타고 즐기는 특별한 여행도 마지막이다.


1 최연소 유네스코 문화제로 등재된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또 다른 이름이다 2 해질 녘, 달링하버에서의 맥주 한 잔 3 피시마켓의 아침 풍경 4 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 중 5 해리스가 자랑하는 먹음직스런 핫도그


차량 반납 후 시드니 자유여행

‘저비스 베이(Jervis Bay)’는 시드니 도착 전 캠퍼밴으로 즐기는 마지막 여행지다. 이곳은 시드니 남쪽의 둥근 항만으로 휴가지로 인기가 높다. 저비스 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암스 비치(Hyams Beach)’는 새하얀 백사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해안 도로를 달리는 동안 캠퍼밴 안으로는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밀려오고, 창밖으로 스치는 고급 펜션들은 머물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저비스 베이에서 나오면 이제 종착지는 시드니. 족히 3~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보니 도중‘울롱공’에 들러 새하얀 등대를 감상하는 것도 소소한 휴식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이제는 끝까지 안전 운전을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
시드니 공항 근처, 아폴로 차량을 반납하는 체인점이 있다. 오후 6시경 도착한 일행은 퇴근 준비중인 직원들을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다.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는 이들의 완고한 방침 탓에 70호주달러라는 추가 금액을 내고 반납할 수 있었다. 만일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호주를 떠나는 일정이라면 반드시 전날 여유 있게 반납하는 것이 중요하다.

캠퍼밴 여행을 무사히 끝낸 일행은 곧장 달링 하버로 달려가 맥주 한잔에 자축을 나눈다. 시드니에서의 자유 관광은 그로부터 1박2일 정도. 차량 반납 후 주어지는 저녁 시간, 그리고 그 다음날 하루를 온전히 시티 투어에 쏟을 수 있다. 길 위의 여행을 끝낸 일행은 화려한 도심의 야경에 쉬이 적응이 되지 않고, 달링하버의 ‘쇼 보트(Show Boat)’에서 함께 즐기는 선상 디너는 그저 달콤하기만 하다. 그간 긴장했던 몸도 마음도 서서히 풀리고 그야말로 즐거운 도심의 밤이 시작된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피시 마켓(Fish Market)’에 들러 항구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인 저렴한 해산물을 즐긴다. 싱싱한 굴과 랍스터, 초밥 등을 시중의 절반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전철을 타고 서큘러 키로 이동, 시드니의 전형적인 매력을 듬뿍 느껴 본다.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하루 한 차례 실내 투어가 진행되는데, 친절한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세계적으로 성공한 건축물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다.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선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해리스(Harry’s)’로 향한다. 이미 시드니의 명물로 자리잡은 이 간이 음식점은 완두콩을 갈아 얹은 미트 파이와 통통한 소시지가 든 핫도그로 늘 줄이 끊이질 않는다. 파멜라 앤더슨, 엘튼 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방문하기도. 24시간 운영되는 까닭에 술 한잔 즐긴 현지인들은 새벽 무렵 이곳에서 반드시 ‘해장’을 한단다.


차량 반납전 에는 주유소에 들러야 해요. 처음 주유 계기판을 기억해 두었다 그와 맞게 채워 넣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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