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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퍼를 가장 잘 아는 시라하마 골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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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내셔널 GC의 12홀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와카야마 골프장 파 3 12번 홀


한국 골퍼를 가장 잘 아는
시라하마 골프

세상에 좋은 골프장은 많다.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골퍼라면 누구나 라운드를 꿈꾸는 명문 중의 명문 골프장이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회원 가입도 거절한 이 콧대 높은 골프장은 1년 중 대회가 열리는 일주일만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한다. 회원과 동행하면 라운드를 할 수 있지만 회원 명단은 베일에 싸여 있고 주말에도 10팀 정도만 받으니 그 또한 쉽지 않다. 

2,5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는 일본에도 좋은 골프장은 넘쳐나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버블 붕괴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도 내국인 수요만으로 운영이 충분한 골프장이나 회원들의 입김이 센 곳은 여전히 여행객들에게 폐쇄적이다. 

어렵게 시간 내고 예산도 한정돼 있는 여행객에게 좋은 골프장과 좋은 골프 여행의 기준은 좀더 복잡하다. 단순히 골프장의 명성이나 시설, 서비스만 가지고 호불호를 논할 수 없다. 특히, 여행기간이라고 해봐야 3~4일이 주를 이루는 한국 골퍼들에게 좋은 골프장과 좋은 골프 여행은 라운드 횟수와 골프장까지의 이동시간, 호텔 시설, 식사 등의 조건이 줄줄이 따라붙는다.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린카이



1 동틀녁 코카노이베이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2 키난골프장의 연꽃이 아름다운 파 3홀 3 연못과 벙커가 자연스레 어울리는 와카야마 골프장 10번 홀


골프장과 호텔 연계로 여행객 편의 제공

일본으로 골프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 골퍼라면 오사카 간사이 공항 아래 와카야마현의 시라하마 지역을 꼭 염두에 두자. 시라하마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한 아직은 생소한 여행지다. 하지만 한국 골퍼의 눈높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골프 여행지로의 만족도는 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시라하마 골프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호텔과 골프장 사이에 맺어진 끈끈한 협력 관계다. 일본 카라카미 관광 계열의 4개 호텔과 와카야마현 내의 8개 골프장은 지난해부터 서로 연계해 한국 골퍼 유치를 위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4개 호텔에 투숙하면 제휴를 맺은 8개 골프장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고 부킹도 알아서 처리해 준다. 한국 골퍼를 겨냥해 시라하마 골프 상품을 기획한 코가노이베이호텔 미야코시 타케후지 총지배인은 “좋은 골프장과 좋은 호텔은 많지만 서로 연계해 영업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호텔이나 골프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양쪽의 협력은 2배가 아닌 10배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미야코시 총지배인은 버스회사와 계약을 맺고 송영 서비스도 지원을 한다. 덕분에 골프 팀의 경우 4명부터 버스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뿐이 아니다. 골프 전문가인 골프장 총지배인과 한국 교포 직원을 영입해 공항 마중부터 전체 행사를 원활히 진행토록 했다.

저녁 식사도 단순히 호텔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야코시 총지배인은 손님이 호텔에서 가이세키 요리로 저녁을 했다면 하루는 코가노이 호텔 출신 주인장이 운영하는 ‘토기와’라는 이름의 작은 일본 식당을 추천한다. 크거나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식당이지만 나이 70이 넘은 이 식당 주인장은 손님에게 배운 서툰 한국어를 노트에 적어 공부까지 하는 등 애정이 남다르다. 한국 손님을 위한 토기와의 대표 메뉴는 ‘멧돼지 전골’. 전날 과음으로 숙취를 호소하던 일행 모두를 감탄케 한 시원한 맛이 남다르다 했는데 전골에 한국 된장을 풀었다고 한다. 일본 된장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깊은 맛과 멧돼지 고기가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중상급 이상의 검증된 8개 골프장

정작 골프 여행의 핵심인 골프장이 부실해 각종 서비스로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기우다. 호텔과 제휴를 맺은 8개 골프장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있으며 수준도 기본적인 검증을 받았다. 2박3일간 키난GC, 아사히GC, 와카야마GC 등을 돌아본 비에스투어 정규홍 부회장은 “(골프장들이) 한국과 비교해도 중상급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코스 중간 중간 멀리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와카야마 GC는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45m의 낙차 큰 내리막 코스 등이 재미를 더한다. 반면에 호텔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아사히 골프장은  남성스러움이 넘치는 잘 생긴 골프장으로 백 티에서의 전장이 7,022야드에 달한다.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8개의 골프장을 동일요금으로 매일 번갈아 라운드 할 수 있다는 점은 시라하마 골프 여행의 색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시라하마의 골프장

* 카이난 고우겐CC
   45홀 규모의 산악 골프장. 일본에서는 드물게 하루 36홀 라운드가 가능하며 가가미이시 코스는 파 74로 설계돼 있다. 
* 와카야마GC   매년 호주에서 가져오는 모래를 깔아 새하얀 벙커가 인상적이며 전동카가 자동이라 캐디 없이도 편리한 라운드를 돕는다. 
* 키난CC   구릉 코스. OB가 많아 정확성을 요구하는 골프장이다. 홀마다 두 개의 그린을 두고 상태를 관리하기 때문에 그린 상태가 좋다. 
* 라그레이스GC   과거 혼마 골프가 운영해 온 골프장으로 7,210야드의 챔피언 코스를 갖추고 있다. 퍼블릭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 시라하마GC   울창한 나무가 자연스레 삼림욕으로 이어진다. 아웃 코스는 페어웨이를 따라 나무가 즐비해 정확한 스윙을 요구하고 인 코스는 그린 주위 벙커가 장애물이다. 
* 시라하마 비치GC   이름처럼 바닷가 경치가 아름다운 골프장. 1번과 11번 홀은 바닷물이 들어와 연못을 이루는 등 자연 경관을 살린 코스가 인상적이다. 
* 아사히GC   영국의 고성에 온 듯한 클럽 하우스와 코스 설계가 특징. 코스가 길어 장타자에게 호응이 좋고 유럽식으로 꾸며진 호텔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라비무GC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은 편으로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 주는 골프장.  전체적으로 평지지만 중간 중간 언덕과 연못 등 자연 장애물이 등장한다.


와카야마현, 관광지로도 인기 만점

골퍼가 아닌 관광객에게도 와카야마현은 매력적이다. 우선 접근성이 좋다. 와카야마현의 현청소재지인 와카야마시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 30여 분이면 닿을 수 있고,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도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와카야마현의 남쪽에 위치한 시라하마는 벳푸, 아리마 온천과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온천 중 하나에 꼽히며 일본 내에서도 꽤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 연간 350만명이 다녀간다. 제주도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 7, 8월은 다소 덥지만 겨울이 온화하고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눈 쌓이는 곳이 적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 싱싱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코가노이호텔에서 5분 거리인 도래도래 수산시장은 갓 잡은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수산시장이라고는 믿어지질 않을 정도로 냄새 하나 없이 청결한 시장에서는 참치 해체쇼 등이 볼거리를 선사하고 한편에는 구입한 회와 어패류 등을 편히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되고 있다. 3시부터 5시까지는 마감 세일도 있어 라운드 후 수산시장을 찾으면 참돔 한 마리를 1만원 이하에 구입하는 행운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동북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팬더를 소유하고 있는 팬더월드와 마린월드, 사파리월드로 구성된 어드벤처월드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4 식당 ‘ 토기와’ 주인 내외 5 바닥에 물기 하나 없는 도래도래 수산시장  6 참치 해체쇼를 마치고 직원이 즉석에서 참치를 주문받아 자르고 있다  7 위생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초밥

 카라카미 관광계열의 호텔 4인방

호텔 카와큐 
전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만들어진 일본 유일의 호텔이다. 시가 1억원 상당의 기둥 24개가 로비를 장식하고 있으며 천장은 교토 금각사보다 12kg이나 많은 32kg의 금으로 치장했으니 그 화려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이 거품 경제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때 세워진 호텔답게 일반 객실 크기가 30평에 달하고 호텔 와인 셀러에는 6,000병의 고급 와인이 보관돼 있다.

코가노이베이 호텔 
전 객실이 오션뷰로 시라하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객실 발코니에 서면 아름다운 시라하마 항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식 특급 호텔로 객실도 널찍하며 시설도 깔끔해서 한국 골퍼들이 가장 즐겨 찾는 호텔. 호텔 내 가라오케에는 한국 노래 4,000곡이 수록돼 있으며 매달 신곡을 업데이트한다. 아키히토 천황이 묶었던 호텔로도 유명하다.

코가노이호텔 
1951년에 지어진 전통 있는 호텔. 온천 원천에서 솟아나는 천연 온천과 노천 온천이 유명하다. 103개의 객실은 다다미 방으로 꾸며져 있어 일본 주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시라하마 씨사이드 호텔  
역시 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양실과 화실을 비롯해 수영장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적인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라하마 골프 관련 상품

일본 전문 (주)린카이에서 시라하마 골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2박3일 일정이 기본으로 도착하는 날과 출발하는 날 모두 라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54홀 이상 알찬 플레이를 할 수 있다. 54홀 그린피와 호텔, 조식 2회, 석식 2회, 송영서비스가 기본으로 포함되며 이용 호텔에 따라 요금 차이가 있다. 저녁 식사는 호텔식을 연속으로 하거나 토기와 식당을 번갈아 이용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 지상비는 평일 출발 기준으로 호텔 카와큐(초특급) 이용시 7만5,200엔, 코가노이베이호텔(특급) 5만200엔, 코가노이(1급) 4만2,200엔, 시라하마 씨사이드(1급) 3만8,200엔이다. 02-319-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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