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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쿵푸 팬더, 조기 맞춤 교육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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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는 무술에 전혀 소질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둔하고 먹을 것만 찾는 ‘포’가 쿵푸 고수가 되어 마을을 구하는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의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에서 팬더는 다른 동물들과 다른 신체 구조 때문에 전혀 무술과 어울리지 않지만 자신 특성과 신체 조건, 먹을 것을 좋아하는 팬더만의 특성을 응용한 맞춤 훈련으로 쿵푸를 연마하여 고수가 된다. 

무술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보이던 팬더가 세상을 구하는 쿵푸 마스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특성을 알아봤던 스승을 만났던 것도 있었지만 사부가 마음을 열고 쿵푸를 가르쳐 주기까지 무술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뚝심과 ‘하면 된다’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있었기 가능한 것이었다.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의 적성이 과연 어느 분야일까 하는 것과 자녀들의 적성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우리 주변에는 자녀의 적성 개발에 있어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적성이란 아이가 자라면서 많은 관심사들을 접하다 보면 관심이 더 많이 생기는 분야가 생기게 되고 그러면서 개인 스스로가 키워 나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재능이 없어 보이지만 관심과 포기를 모르는 끊임없는 노력하다 보면 만들어지는 것으로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보면 아이가 어떠한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하고 싶은 흥미 및 동기가 유발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너무나도 많은 조기 교육 열풍과 여기에 조기 유학으로 인하여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만화영화에서 쿵푸 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쿵푸에 대한 열정감과 주변 상황과 자신의 신체조건을 스스로 응용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사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를 극복하게 한 긍정적인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동기와 긍정적인 사고는 절대로 조기 교육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긍정적인 사고는 영화에서 보여 준 포의 아버지의 너그러움과 그로 인해 가능했던 주변인들과의 좋은 관계 등의 사회성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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