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강래연-연기를 하면서 사람을 여행하고 이야기를 찾아 세계를 여행합니다
연기자 강래연-연기를 하면서 사람을 여행하고 이야기를 찾아 세계를 여행합니다
  • 트래비
  • 승인 2008.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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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강래연
연기를 하면서 사람을 여행하고
이야기를 찾아 세계를 여행합니다

첫인사를 나누자마자 옆집 오빠를 대하듯 편안하게 마주한 순수소녀 강래연. 어느새 10년차 중견(?) 배우가 됐지만, 그녀는 아이 같은 해맑은 미소와 소녀처럼 순수한 표정을 내보인다. 십분도 채 지나지 않아 편안하고 수더분하게 자신의 여행 이야기들을 풀어 놓기 시작한다.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는 그녀는 트래비(여행과 인생)와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임에 틀림없다.

글  황정일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여행, 아는 만큼 즐겁다

순수소녀 강래연은 틈이 날 때마다 여행을 다녀오는 여행 마니아다. 그녀가 생각하는 여행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났다가 돌아온다’라는 본질적인 의미에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발길이 닿는 곳은 어디여도 좋다. 국내든 해외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다만 젊음을 흠뻑 누리기 위해 자유롭게 다니는 배낭여행을 선호한다고.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그녀는 벌써 여행을 시작한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맞춰서 어디를 갈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곳을 돌아보기 위한 사전정보를 꼼꼼히 모은다. ‘여행은 아는 만큼 즐겁다’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진정한 여행 마니아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요. 스토리가 입혀진 관광지들이 더 의미가 있으니까요. 예전에 퀘벡에 갔을 때 한 호텔을 방문한 적 있었는데, 건물 자체가 아름다운 호텔이었어요. 그런데 그 호텔의 주인이 영화 <타이타닉>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아름답게 죽어간 노부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더 큰 의미가 부여됐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디를 가든 이야기를 찾고 사람들을 찾는다. 단순히 그 지역에서 유명한 관광지들, 보고 싶은 것들만 보는 게 아니라,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삶을 느껴 보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아서 숨쉴 틈조차 없도록 빡빡하게 스케줄을 잡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사람들과 마주하는 순간 어느새 그들에게 빠져들고 만다.

아름다움은 가까운 곳에 있다

순수함을 지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다름 아닌 ‘한강’이다. 한강은 보면 볼수록 색다르고 다채롭고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자동차를 타고, 한강대교를 넘을 때 무심코 지나치면서 한강을 바라보는데, 유심히 들여다보면 ‘정말 아름답구나!’ 하며 눈을 떼지 못하겠다고 한다. 오히려 함께 있는 친구, 동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외국인처럼 왜 그래? 한강 처음 봐?”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고.

“한강뿐만 아니라 무심코 눈을 돌려 바라본 주변의 풍경은 놀랄 만큼 아름다운 경우가 많아요. 단지 촬영을 목적으로 온 경우에는 마음을 열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을 뿐이지요. 그래서 가능한 한 잠시 차에서 쉬는 시간을 가지더라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찾곤 한답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을 함께할 수가 없다는 점이 제일 안타까운 점이예요.”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영월의 동강 주변은 참 아름답고 푸르른 녹음이 가득했단다. 광고 촬영을 위해 영월에 간 적이 있는데, 휴식시간에 차 안에 누워 있다가 무심코 눈을 뜬 순간 눈부시게 푸른 산들과 투명하게 맑은 동강의 물이 어우러져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그 아름다운 감동을 함께 온 스태프들과 나눌 수 없었던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이야기다. 모두들 피곤에 지쳐 찰나의 단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퀘벡에 갔을 때 한 호텔을 방문한 적 있었는데, 건물 자체가 아름다운 호텔이었어요. 그런데 그 호텔의 주인이 영화 <타이타닉>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아름답게 죽어간 노부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더 큰 의미가 부여됐답니다. ”


순수소녀, 여행 같은 삶을 살다


“언제나 항상 여행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연기자’라는 직업을 통해서 일을 할 때에는 ‘사람’을 여행하고, 쉴 때에는 ‘세계’를 여행하는 거죠. 주어진 캐릭터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동안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을 체험하는 거예요. 바로 사람 여행이지요. 드라마나 영화가 끝나고 짬이 생기면 그때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나라와 문화와 그 나라의 사람들을 여행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삶 자체가 여행인 것 같네요.”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바로 ‘남미 여행’이다. 작년에 6개월 코스로 남미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꿈을 접어야 했던 것. 그래서 짬이 생기면 바로 남미로 날아갈 거란다. “3년 전 출장길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칠레, 갈라파고스. 뭐 이 정도 찍고 왔던 것 같네요. 참 예쁜 곳 많고...”라고 이야기하는 기자의 말에 “거기까지~ 이제 그만하세요”라며 못 이룬 꿈에 아쉬운 듯 입을 삐죽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순수소녀다.

그리고 앞으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쉽게 지나쳤던 아름다움들을 눈에, 가슴에 새기고 싶다는 게 순수소녀 강래연의 바람이다. 못다 이룬 남미여행의 꿈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에 서려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 스토리가 있는, 그녀만의 여행을 완성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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