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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달콤 스위트한 홋카이도 디저트 열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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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삿포로 스위츠 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앤 샬롯’의 레어치즈 케이크



달콤 스위트한 홋카이도 디저트 열전

삿포로인들은 농담처럼 스스로를 가리켜 “위가 두 개”라고 말한다. 라멘과 해산물이 주는 포만감으로도 모자라 달콤한 치즈케이크와 커피 한잔을 잊지 않는 그들. 몇 년 전부터 삿포로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디저트 열기’는 홋카이도 전역으로 퍼져, 매해 ‘스위츠 경연대회(Sweets Competition)’까지 개최될 정도다. 서늘한 기후가 빚어낸 당도 높은 과일에 도시의 로맨틱한 풍경이 더해지니 이보다 환상적인 레시피가 있을까. 따라서홋카이도의 디저트를 먹는다는 건 그들의 자연을 이해하는 달콤한 의식이 된다.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취재협조  모두투어 www.modetour.com 1544-5252 | JR홋카이도 www.jrhokkaido.co.jp


Furano
후라노


싱그러운 청포도가 영그는 고장

홋카이도의 중심부에 자리한 후라노는 여름철이면 다채로운 빛깔로 옷을 갈아입는다. 청아한 하늘 아래 보랏빛 라벤더가 나부낄 때면 평균 25℃를 웃도는 기온은 만물을 살찌운다. 겨우 내내 혹한을 견딘 당도 높은 포도껍질이 만들어낸 아이스와인은 얼음 가득한 버킷에 담겨 갈증을 날려 준다. 그처럼 후라노의 와인이 여느 지방보다 달콤한 이유는 극한으로 치닫는 계절적 기후에 있다.  




아이스와인

후라노의 대표 와인농장 샤또 후라노


‘샤또 후라노(Chateau Furano)’는 청포도로 빚은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한 농장이다. 1972년 후라노의 드넓은 평야 위에 세워진 이래, 로컬 와인이라는 지역 특색에 맞춘 맛과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은다. 살을 에는 듯한 혹한을 견딘 포도는 한껏 당도 높은 맛으로 여름날의 아이스와인을 선물한다. 미국산 품종은 과즙용, 호주와 독일 등지의 포도 품종은 와인 제조에 쓰이며, 일교차가 큰 후라노 분지에서 자란 덕에 상큼하면서도 청아한 맛을 자랑한다. 후라노의 상징인 연보랏빛 라벤더가 그려진 와인은 선물용으로도 구입하기 좋다. 공장 2층에서는 다양한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으며, 언덕에서 내다보는 후라노의 풍경이 곁들여질 때면 그 맛은 더욱 달콤해진다. 농장의 라벤더 꽃밭이 만개하는 6월 하순~8월 중순까지는 덤으로 꽃구경을 즐기기 그만이다. 샤또 후라노에서 개최하는 7월의 후라노 포도 축제 역시 수확의 기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이색적인 행사다.

위치 후라노역에서 차로 15분 거리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5시(5~9월 여름철에만 운영) 
입장료 무료  가격 와인 1병 1,500엔~2,500엔  문의 016-723-3388


1 상큼한 청포도로 빚은 샤또 후라노의 아이스 와인 2 미니 오크통에 담긴 와인은 무료 시음이 가능하다 3, 4 포도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달지 않아 좋다


More Sweets

후라노에 들렀다면 반드시 편의점에서 ‘포도 관련 제품들’을 맛보도록 하자. 100% 과즙을 자랑하는 후라노의 포도주스는 여름날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준다. 더불어 시원하게 얼려 먹는 청포도 젤리와 새콤한 맛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 군것질 거리. 온전히 포도로만 빚은 당분이라 갈증 대신 청아한 뒷맛이 오래도록 입 안에 남는다.





Sapporo
삿포로

디저트 왕국의 오랜 자존심

때는 2005년 11월15일. 홋카이도 전역의 내노라하는 파티셰들이 삿포로에 모였다. 주어진 과제는 마롱크림을 둘둘 말아 올린 달콤한 ‘몽블랑’. 몇 가지 정해진 레시피에 각자의 아이디어, 거기에 홋카이도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결합한 최고의 작품을 위한 뜨거운 경합이 시작됐다. 그후 3회를 맞은 올해 ‘삿포로 스위츠 경연대회(Sapporo Sweets Competition)’의 선정 아이템은 ‘레어치즈 케이크’. 그처럼 홋카이도에서 난 재료와 열정으로 빚어진 제과들은 삿포로를 홍보하는 또 다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초콜릿, 마카롱, 블루베리 케이크 등이 유명한 가게는 물론, 올해 그랑프리의 영예를 얻은 숍까지. 그야말로 디저트 왕국의 자존심 삿포로의 ‘베이커리 베스트 4’.


레어치즈 케이크
2008 영예의 그랑프리 앤 샬롯

‘앤 샬롯(Anne Charlotte)’은 올해 삿포로 스위츠 콘테스트에서 우승의 영광을 얻은 베이커리. 요란스러운 문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한 인테리어가 타이틀과는 무관한 파티셰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프랑스식 액센트가 들어간 밝고 경쾌한 매장 이름에 소박한 인테리어가 더해지니 마치 바게트가 맛있기로 유명한 파리 16구의 어느 베이커리를 연상시킨다. 그저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로 미루어 맛과 명성을 짐작할 뿐이다.

1층은 제과를 판매하며, 2층에서는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다. 그랑프리 수상 덕에 이 집의 ‘레어치즈 케이크’는 사전 전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조기 품절되는 일이 허다하다. 2000년 문을 연 작은 가게가 삿포로의 수많은 베이커리 가운데 수상의 영광을 얻은 데에는 무엇보다 파티셰 요시토모의 ‘친환경적인 레시피’에 있다. 치즈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잔여재료를 통해 전혀 새로운 레시피를 만든 것이 수상 요인. 여느 삿포로 파티셰와 달리 고베 출신인 그이지만, 최상의 재료를 위해선 다른 어느 곳보다 삿포로가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앤 살롯에서는 삿포로 레어치즈 케이크와 함께 반드시 ‘블루베리 케이크’를 맛볼 것을 추천한다. 다른 수십 종류의 케이크도 훌륭하지만, 특별히 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생블루베리의 톡톡 씹히는 신선함에 있다. 잼이나 통조림으로만 맛보던 블루베리 대신,  톡톡 씹히는 생블루베리는 한 조각 입에 무는 순간 비명을 지를 만큼 크림치즈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위치 삿포로역에서 오타루 방면으로 차로 20분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가격 케이크 1piece 368~400엔  문의 022-738-8088








생초콜릿과 봉봉쇼콜라
우울한 여행객은 잠시 들러요 초콜라티에 마사르

1988년부터 초콜릿을 만들어 온 20년 전통의 ‘초콜라티에 마사르(Chocolatier Masale)’는 운영자이자 파티셰인 마사루 후루야의 이름을 건 제과점이다. 본점 외에도 삿포로 시내에 2개의 지점을 둘 만큼 삿포로에서는 초콜릿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총 15명의 파티셰 가운데 마사루씨를 포함한 상위 3인은 파리 등지에서 수학한 유학파 출신. 이곳의 대표 메뉴로는 ‘생초콜릿’을 들 수 있는데, 32종에 달하는 초콜릿은 저마다 독창적인 맛을 자랑한다. 망고시럽이 들어가거나 피스타치오가 토핑되는 건 물론, 맛차 가루가 듬뿍 뿌려진 진초록 초콜릿은 입 안에 넣는 즉시 눈 녹듯 녹아내린다. 매 계절마다 메뉴는 다양하게 바뀐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메뉴는 초콜릿 머핀 위로 슈가 파우더가 곱게 내려앉은 ‘쿠구로푸 쇼콜라’. 살짝 데운 쇼콜라를 반으로 가르면 그 속에서 차르르 흘러내리는 뜨거운 초콜릿이 다운된 감정선을 한껏 올려 준다. 그 밖에도 쿠키, 케이크, 초콜릿 세트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니 입맛 댕기는 대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위치 니시젠 주이치조 거리에 위치. 오도리역에서 도보 5분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가격 생초콜릿 1piece 210엔, 초콜릿 파운드 케이크(4piece) 1,680엔 
문의 011-551-7001/ www.masale.jp


mini interview

마사루 후루야 대표

마사루 대표는 인생의 두 번째 꿈 앞에 용기 내기를 주저치 않았다. 미국 제약회사 존슨 앤 존슨에 몸담던 평범한 샐러리맨이 초콜릿에 대해 관심을 찾기 시작한 건 마흔 무렵. 이후 무작정 디저트가 좋아 시작된 그의 파티셰 성공기는 인생의 중·장년기를 맞아 한껏 영글어 갔다. 삿포로 태생인 그에게 ‘초콜릿’은 1년 내내 질리지 않는 최고의 재료. 도쿄, 오사카 등 덥고 습한 일본 여느 지역과 달리 사계절 내내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는 삿포로에서는 한여름에도 생초콜릿을 기분 좋게 맛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며 자랑스러워 한다. “무엇보다 최상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블루베리는 3일, 라즈베리는 7일 안에 먹어야 가장 맛있거든요”라는 얘기 또한 그가 삿포로의 파티셰로 살아가는 이유다.

 




마카롱
홋카이도 스타일로 재탄생한 파리의 맛 벤베야

‘벤베야(Benbeya)’는 파티셰 도이 다이스케씨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서 깊은 제과점이다. 1995년 삿포로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전한 이래 제과공장과 숍을 동시에 경영 중이다.  상권 좋은 도심 대신 한적한 변두리로 이사 온 까닭은 보다 친밀감 높은 디저트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퇴근 뒤의 직장인, 방과 후의 아이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동네 이웃집’ 같은 베이커리는 다이스케씨의 희망사항이었던 탓이다. 생블루베리 케이크는 기본이고 잼과 쿠키, 비스킷과 초콜릿 등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이 작은 매장을 가득 채우는데, 각 제품명과 맛의 특징을 아기자기한 손 글씨에 담은 포스트잇, 매장 한 쪽을 차지한 머그잔과 각종 엽서들은 마치 팬시점에 온 듯 이색적이다. 모두가 사람 좋고 솜씨 좋은 안주인의 아이디어이다.



벤베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무엇보다 ‘수제 마카롱’. 프랑스 유명 디저트를 홋카이도의 자연물로 빚어낸 ‘벤베야식 마카롱’은 전혀 다른 맛이다. 우유, 계란 등 모든 재료가 청정지역의 산물인 만큼 쫀득하면서도 찰진 맛이 강하다. 재료의 원 맛을 고스란히 살리고자 하는 다이스케씨의 ‘심플한 레시피’ 덕에 벤베야의 마카롱은 삿포로에서 인기. 바닐라, 아브리코, 초콜릿, 카라멜 등 10가지 맛과 색을 내는, 차마 입에 넣기에도 아까운 형형색색의 마카롱들이 선택의 괴로움을 준다.

위치 JR호시오키 역에서 도보 7분, 삿포로역에서 20분 정도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연중무휴)  가격 커피 420엔, 케이크 1piece 350~400엔  문의 www.benbeya.jp


mini interview

파티셰 ‘도이 다이스케’

삿포로의 새하얀 설원을 보고 자란 그는 일찍이 스키 선수를 꿈꾸었다. 하지만 방학이면 아버지의 제과점에서 틈틈이 용돈 벌이를 하던 그는 결국에 스키복 대신 새하얀 쉐프 가운을 입고 말았다. 서른다섯의 이 잘생긴 파티셰에게 삿포로에서 케이크를 만든다는 건 스키를 타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일’이다. 대부분의 파티셰들이 도쿄, 오사카 등에 유학을 가거나 점포를 내는 데 반해 그에게 삿포로는 최적의 장소. 재료 가운데 초콜릿을 가장 좋아하는 데에는 그것이 모든 디저트의 기본인 까닭으로, ‘카카오’ 하나만으로도 31%, 40%, 56%, 70%의 다른 맛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쿠키
눈의 연인을 상징하는 홋카이도의 명과 시로이 고이비토

이시야제과에서 운영하는 ‘시로이 고이비토’는 1976년부터 만들어져 온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명과. 홋카이도에 400여 점의 체인을 둔 가운데 정사각형 모양의 쿠키가 달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일본어로 ‘하얀 연인’을 뜻하듯 화이트 초콜릿 한 장을 마주하고 사이좋게 겹쳐진 쿠키는 하염없이 눈이 내리는 삿포로의 겨울을 닮았다.

마치 <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연상시키는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본점)은 다양한 부대시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 정각마다 안뜰의 시계탑에서는 5인의 꼭두각시 인형들이 흥겹게 노래 부르며 퍼레이드를 벌인다. 메인 장미정원의 넝쿨 사이로 볕이 쏟아지는 통에 과자 공장에 왔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1층 로비 왼쪽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시로이 고이비토 패키지를 판매하며, 맞은편 카페에서는 차와 함께 간단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파운드케이크, 타르트, 과일 주스 등을 1인당 1,500엔에 90분간 무제한 먹을 수 있으며,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접수 가능. 4층 체험공방에서는 직접 과자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귀여운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장식을 붙이는 모습이 앙증맞다. 2층의 ‘토이 박물관’은 반드시 둘러봐야 할 코스. 짱구, 호빵맨, 아톰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 인형이 한자리에 모인 장난감 박물관이다.    

위치 지하철 토자이 라인 미야노사와 역에서 도보 7분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입장료 성인 600엔, 어린이 200엔 문의 011-666-1481/www. shiroikoibito.ishiya.co.jp


최고의 디저트를 찾아라!  삿포로 스위츠 경연대회

4~5년 전, 삿포로에 디저트 붐이 일자 무분별하게 서로의 레시피를 카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삿포로 상공회의소, 삿포로시 관광협회, 양과자협회는 고심 끝에 ‘삿포로 스위츠 왕국 추진 협의회’를 발족했다. 2005년부터 이들 주관 아래 열린 ‘삿포로 스위츠 경연대회(Sapporo Sweets Competition)’에서 각기 다른 아이템을 놓고 홋카이도 내 29개 제과회사, 44개의 제과점들이 모여 열띤 경합을 벌여 왔다. 첫 회 몽블랑을 시작으로, 2006년 스트로베리 타르트, 2007년 화이트 티라미수, 그리고 올해는 레어치즈 케이크가 과제로 선정되었다. 경연대회는 파티셰 각자의 자유로운 발상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추최 측의 몇 가지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올해 ‘레어치즈 케이크’의 경우, 첫째는 하트모양일 것, 둘째는 반드시 파이를 사용할 것, 마지막으로는 치즈 제조시 얻어지는 액체인 ‘전유(乳淸)’를 사용할 것을 들었다. 그 결과 ‘앤 샬롯’이 영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했으며, 우승한 레시피는 삿포로 내 모든 제과점에 공개되어 저마다의 아이템으로 응용, 판매된다. www.sweets-sapporo.com

 





Tokachi
도카치 평야

일본 내 가장 맛있는 우유 생산지


홋카이도의 우유와 치즈를 책임지는 ‘도카치 평야(十勝平野)’는 19개의 도시로 이루어진 방대한 농경지대다. 오비히로를 중심으로 와인으로 유명한 이케다 등의 크고 작은 농촌 도시들은 홋카이도를 살찌우는 힘. 특히나 36만 명의 인구와 그보다 많은 37만 마리의 소가 사는 오비히로의 우유는 신선한 유제품을 만드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하루 정도 차를 렌트해 도카치 평야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입이 즐거워지는 식도락 기행이 시작된다.


우유 & 와플
달콤한 우유잼을 두른 와플 크림 테라스


신무라씨 부부가 운영하는 ‘신무라 농장(Shinmura Farm)’은 농장과 작은 카페를 겸한다. 하늘 아래 푸른 들판에서 풀을 뜯는 젖소들은 세상 근심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그 건강한 소에게서 나온 우유로 카페 ‘크림 테라스’에서 잼과 와플, 음료 등을 개발하고 있는 에리 신무라씨는 베지터블 소뮬리에이자 티 코디네이터. 그녀가 지닌 다양한 타이틀은 5~6테이블 남짓한 아담한 공간을 더 없이 멋진 카페로 완성했다. ‘밀크잼’은 가장 유명한 아이템인데, 점성 강한 연유 빛 잼을 따뜻한 와플 위에 둘러 먹는 맛이 그만이다. 우유잼은 작은 비닐로 포장되어 앙증맞은 젖소 문양 담배 케이스에 담겨 판매된다. 유지방 특유의 비릿함 대신 고소하고 깔끔한 우유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다.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농장의 분위기도 크게 한몫 한다. 요리 외에도 케이크 등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가 열리며, 오비히로역에는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카페를 두고 있다.

위치 오비히로 시내에서 차로 20여 분  가격 밀크잼 500엔 
문의 015-642-3923 www.milkjam.com


푸딩
도카치 평야가 빚어낸 찐 과자 마키바노이에

양몰이 쇼로 유명한 보야 농장(Boya Farm)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한 가지는 ‘푸딩’이다. 노천카페 ‘마키바노이에’에서 맛보는 달콤한 디저트는 기대 이상. 이곳에서 만드는 푸딩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계란을 넣어 섞은 고소한 ‘레어치즈 푸딩’, 딸기 잼 위로 투명하고 상큼한 푸딩 막을 형성한 이탈리안 디저트 ‘반나코타’ 그리고 ‘오리지널 푸딩’이 있다.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첫 번째, 새콤한 맛이 그립다면 두 번째, 푸딩 본연의 부드러운 질감을 느끼고 싶다면 마지막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바삭바삭한 와플콘에 담겨 나오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은 오비히로의 고소한 우유 맛을 시원하게 맛보기 좋다.

위치 JR이케다역에서 도보 20분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4~10월까지만 운영)  가격 소프트아이스크림 300엔, 푸딩 350엔  문의 015-572-6000/ www.makibanoie.com

 

파운드 케이크
오비히로 제과점의 양대 산맥 류게츠 스위트피아 가든

1947년도에 지어진 ‘류게츠 제과점’은 롯카테이와 함께 오비히로 2대 과자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홋카이도 내 40여 개의 지점 가운데, ‘류게츠 스위트피아 가든(Ryugetsu Sweetpia Garden)’을 본점으로 둔다. 아이스크림으로 출발한 이래, 양갱이 히트 치면서 빠른 성장을 이루어 왔다. 1층은 숍과 카페, 2~3층에서는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류게츠의 제품을 구입한 경우 커피는 공짜로 맛볼 수 있다.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정원에서 꽃구경을 겸한 나들이도 가능하다.

류게츠의 인기 메뉴는 결을 따라 재미나게 먹는 카스터드 롤케이크 ‘산포우로쿠’. 27회 몬드셀렉션 세계과자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류게츠의 대표 상품이다. 홋카이도에서 자라는 잘록하고 길죽한 자작나무에 빗댄 블랙 &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로 작품성이 돋보인다. 안은 나무 테처럼 겹겹의 커스터드 반죽을 둘러 곱디고운 나무 결을 표현했다. 밀가루, 물, 설탕 등 홋카이도 재료를 사용해, 달면서도 질리지 않는 블랙 & 화이트 초콜릿 커스터드 케이크를 완성했다.

위치 오비히로역에서 차로 15분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6시(5~10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11~4월)   가격 산포우로쿠 580엔
문의 0155-32-3366/ www.ryugetsu.co.jp


못 다한 스위트 이야기

‘이케다 와인성(Ikeda Wine Castle)’은 와이너리이기보다는 하나의 듬직한 성처럼 자리한다. 멀리 이케다 평야를 내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해 포도농장에 서면 마치 전망대에 오른 듯 한눈에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예부터 우유와 함께 도카치 지방의 와인을 책임져 온 이케다 와인은 1965년부터 코냑방식으로 브랜디를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와인을 증류해서 만드는 방식으로 성 내부에서는 제조과정을 둘러볼 수 있도록 시설되었다. 또한 모든 방문객들은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등 토카치 와인을 무료 시음할 수 있으며 구입도 가능. 015-572-2467 www.tokachi-wine.com
해피니스 다이어리(Happiness Diary)에서는 천연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색소가 첨가된 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와는 거리가 먼, 디저트 하나에도 건강을 고려하는 도카치 지방 사람들의 건강한 마음이 담겨 있다.

 








Sweets Event

500엔으로 떠나는 군것질 여행
‘해피스위츠 순례’

오비히로역 근교에서는 7월1일~11월30일까지 맛있는 디저트 가게들을 체험할 수 있는 ‘해피 스위츠 순례(해피 스위츠 메구리)’이벤트가 진행된다. 500엔짜리 쿠폰북을 구입하면 오비히로역 근처 11개의 디저트 숍 가운데 5개를 선택, 쿠폰 1개당 메뉴 하나를 맛볼 수 있다. 붕어빵, 슈크림볼, 밀크잼 와플, 마들렌 등 마음에 드는 디저트를 저렴하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오비히로역 내에 5개의 숍은 물론 역 주변으로 도보 10여 분 거리에 크고 작은 점포들이 밀집해 있어 찾기 쉽다. 이 밖에 9~11월 주말에는 와인성, 류게츠 스위츠토피아 등 도카치 평원의 여러 디저트 숍들을 묶은 ‘스위츠 데이 투어’ 상품도 이용 가능. 쿠폰 구입 및 상품 신청은 JR오비히로역 2층에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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