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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벗기기] "옆방 소리가 들리는데요?"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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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호텔 안 좋더라. 방음이 전혀 안 되는 거 있지. 옆방 소리가 다 들리더라니깐.”

간혹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호텔 상식이다. 아무리 좋은 특급 호텔일지라도 어느 호텔이건 100% 완전하게 방음시설을 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호텔 치고 날림 공사를 하는 곳은 없기 때문에 웬만큼은 방음이 된다. 아마도 이 사람의 옆방 손님이 엄청 소란스러운 사람이었나 보다.


호텔의 방음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복도를 지나거나 객실에 있을 때 다른 방의 사람 기척을 느낄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객실층 복도를 지나다 보면 복도 바닥으로 객실의 불빛이 약간씩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렇게 살짝 벌어진 바닥과 객실 문 사이로 그 객실 내부의 사람 기척을 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객실 문 사이에 틈을 두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손님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호텔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온다. 특히 가끔가다 새벽녘 호텔을 혼자서 찾는 사람들은 호텔 직원들의 우려 섞인 관심이 집중되는 손님.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혼자서 호텔을 찾았다는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손님이 묵은 객실에는 당직 근무자나 하우스 키핑 부서의 직원이 아침에 객실 방문 앞에서 손님의 인기척이 나는지를 살펴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손님의 사생활 침해를 거론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손님의 안전이 우선 고려되는 것이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호텔측이 준비할 수 있는 하나의 대응방안으로 호텔 객실에 완벽한 방음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독자들도 호텔의 방음이 완벽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아무리 손님이 요금을 지불하고 빌린 객실일지라도 옆방 손님을 위해 텔리비전 소리를 너무 높이거나 밤에 소란스럽게 하는 행동 등은 삼가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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