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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배타고 떠나면 여행이 여유롭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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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떠나면 여행이 여유롭다

무료한 일상이 지루하게 반복되면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스트레스에 찌든 심신의 피로를 풀고 새롭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와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다면 해외여행을 결심하고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항공기 유류할증료까지 생각한다면 미주나 유럽 같은 장거리 해외여행은 더 부담스럽다. 이럴 때 항공편에 비해 운임이 저렴한 선박을 이용한 일본 여행은 어떨까. 선상에서의 일출과 일몰,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 바다 위의 여유로움까지. 배 타고 일본 규슈로 부담없이 떠나 보자!

글·사진  허윤미 기자   취재협조  C&크루즈 www.cn-cruise.co.kr  051-468-9100


규슈 여행의 관문 
모지항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밤 11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 드디어 규슈 여행의 관문인 모지항(門司港)에 도착했다. 모지항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깔끔함과 세련스러움이 묻어나는 이국적인 느낌이다. 해안을 따라 조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잔디밭에서는 애완견과 함께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저 멀리 보이는 서양식 건축물 등 유럽의 어느 항구 도시와 사뭇 비슷하다. 

기타규슈시에 위치한 모지항은 일찍이 요코하마, 고베와 더불어 일본의 3대 항으로 불리워졌으며 옛부터 대륙 교역의 거점이었던 관계로 모지항역과 정박장을 중심으로 옛 서양건물들이 남아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비릿한 바다 냄새조차 나지 않는 깔끔하고 운치있는 모지항의 풍경 속으로 살며시 스며들어가 본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모지항 레트로 지구


1889년 메이지 시대 개항한 이래 국제무역항으로서 번영해 온 작은 항구 도시 모지항 주변에는 당시 번성했던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레트로(retro)는 영어 ‘retrospective’를 줄인 말로 ‘회고’라는 뜻이 있다. 모지항 레트로 지구에서는 그 이름처럼 1914년에 건축된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인 국가중요문화재인 모지항역과 1912년에 세워진 붉은색 건물의 구모지세관, 건물 중앙의 8각형 옥탑이 특징인 서양풍 건축의 오사카상선 등 메이지시대에서 다이쇼시대에 걸쳐서 번성한 모지항의 모습을 그대로 뒤돌아볼 수 있다. 

역 주변을 걷다 보면 한국어로 된 표지판들도 볼 수 있어 여행의 편안함을 더해 준다. 골목에 들어서면 독특한 인테리어의 음식점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눈에 띄는데 분위기 있는 카페에 앉아 모지항을 바라보면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 보자.

*모지항 레트로 지구는 모지항에서 출발하여 가까운 곳은 도보로도 손쉽게 둘러볼 수 있으며, 일일 프리 패스권을 구입하면 버스로 1시간 또는 2시간 코스로 주변 지역까지 관광이 가능하다. 모지항 → 레트로 전망실 → 노퍽 광장 → 메카리 산장 → 관문터널 → 메카리 공원 등 주요 관광 지역을 경유한다.


칸몬해협의 역사 속으로 해협드라마십

여객터미널역을 빠져 나오면 배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해협드라마십’이다. 고대부터 중세, 근세, 현대까지 칸몬해협의 역사와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박물관으로 인형미술가에 의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의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인상적이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역사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감흥에 빠지기도 한다. 
해협드라마십은 JR 모지항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으며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실(무료)과 소리와 빛과 영상으로 역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구역(유료) 등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체험 여행이 가능하다.
 www.dramaship.jp


기타규슈의 상징 고쿠라성 

고쿠라는 일본의 에도시대, 규슈 북부를 거점으로 번영했던 성읍도시로 이곳에 기타규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쿠라성(小倉城)이 있다. 고쿠라 성은 1602년 호소카와 타다오키(細川忠興)공이 세운 성으로 웅장한 자태가 당시의 위세를 짐작하게 한다. 깊게 판 해자와 오래된 돌담길, 천수각과 주변 정원의 모습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역사 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천수각 내부에는 당시의 문화와 역사를 재연한 드라마와 태엽인형이 전시되어 있어 인기가 있다.  JR 고쿠라역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 093-561-1210

 


1, 6, 7 모지항역을 중심으로 옛스러운 풍경 속으로 산책하기 좋은 길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지항의 산책길을 따라 인력거를 타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2 서양식 건축물들이 눈에 띄는 모지항 레트로 주변 거리 풍경 3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모지항역 5 해협드라마십 8 해협드라마십에 전시된 선박 모형 9 해협드라마십에 재현해 놓은 다이쇼시대의 모지항 거리 모습으로, 당시 사람들의 풍속과 번화가에 위치한 은행, 극장, 상점 등도 볼 수 있다 10 기타규슈의 상징인 고쿠라성의 웅장한 모습



후쿠오카의 역사와 자연을 찾아서
다자이후


일본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규슈국립박물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다자이후(太宰府)시 규슈국립박물관을 방문해 보자. 후쿠오카 지역의 풍요로운 자연과 청정함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규슈국립박물관은 도쿄, 교토, 나라에 이어 4번째로 설립된 국립박물관으로 2005년 10월16일에 개관했다. 구석기~조몬시대, 나라~헤이안 시대 등 아시아 각국과의  문화교류의 역사를 테마별로 전시하고 있어 일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지파’ 라는 전시실도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더해 준다. www.kyuhaku.jp




1 규슈국립박물관에서 다자이후 덴만구로 연결되는 무빙워커. 통로 천장과 벽에 설치된 조명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규슈국립박물관 외관 3 박물관‘아지파(아시아 들판의 애칭)’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보고 있는 학생들

합격을 기원하며 다자이후 덴만구

박물관 관람이 끝나면 건물 뒤쪽의 무빙워크를 타고 ‘다자이후 덴만구(大帝府天滿宮)’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다자이후 덴만구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 마치자네(菅原道眞)를 모시고 있는 신사로 신에게 기도하며 합격을 기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신사로 시험을 앞둔 사람이나 수험생이 있는 부모라면 여기에서 한번 소원을 빌어 보자. 다자이후 덴만구는 매화, 꽃창포, 녹나무 등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로 가득하여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4 다자이후 덴만구로 향하는 길목. 이곳에는 다자이후의 특산품인 찹쌀떡과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즐비하여 여유있게 쇼핑하는 재미도 괜찮다 5 신사에 들어가기 전 몸을 정결하게 하라는 의미로 손과 입을 씻는다 6, 7 승진과 합격을 기원하는 형형색색의 수많은 부적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행의 아쉬움, 온천으로 달랜다 

■ 나가사키 운젠 지옥온천

규슈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온천이다. 나가사키에서 자동차로 출발해 1시간 반 정도가 지났을까, 자욱한 안개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굽이굽이 산길을 한참 도니 어느새 목적지인 ‘운젠 지옥온천’에 도착한다. 운젠 지옥온천은 이름 그대로 지옥 같은 분위기. 

후끈한 열기와 함께 여기저기서 부글부글 끓는 유황냄새가 정신을 마비시키고 희뿌연 증기가 세상을 온통 뿌옇게 만든다. 게다가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운젠 지옥온천은 그야말로 신비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인 운젠 주변에는 크고 작은 온천호텔이나 대중온천장이 많아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온천으로 풀 수 있다. 유황을 다량 함유한 운젠 온천수는 우유빛을 띄며 신경통과 관절염, 피부병에 그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부드러운 나가사키 카스테라 맛보세요~

나가사키에 가면 ‘카스테라’는 꼭 먹어 봐야 하는 먹거리 중 하나. 달콤함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나가사키의 명물 ‘카스테라’를 맛보는 즐거움을 빠뜨리지 말자.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특징이며, 달콤한 맛이 짙어 차 한잔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다. 







■ 기타규슈 가는 방법


부산~기타규슈 모지항을 주 6회 정기 운항하는 C&크루즈를 이용하면 기타규슈 지역을 보다 쉽게 여행할 수 있다. 부산항에서 월~토요일 밤 11시에 출항해 다음날 오전 8시에 모지항에 도착하며 모지항에서는 화-일요일 정오에 출발해 당일 오후 7시에 부산항에 도착한다. 선내에는 최대 600명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과 레스토랑, 사우나실, 세미나실, 노래방, 면세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www.cn-cruise.co.kr 051-468-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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