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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복숭아 미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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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열매는 자주 먹으면 체내 칼륨이 많아지고 염분이 배출되는데 이때 수분도 함께 빠져 신성 부종을 내리며 혈압도 낮춘다. 또한 몸에서 진액(津液)을 생성시키고 장을 윤활하게 하며 적(積)을 없앤다. 또한 복숭아 잎은 청산배당제, 탄닌질이 들어 있으며 염증을 낫게 한다. <용제총화>를 보면 섣달 대목 전날에는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 익모초, 자형가지, 청죽가지로 빗자루를 만들어 이 빗자루로 일년 내내 묵은 재앙을 문 밖으로 쓸어내는 풍속이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복숭아가 ‘귀신을 내쫓는다’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복숭아의 이런 벽귀(闢鬼)작용은 아마도 복숭아의 해독작용에서 의미가 확대되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복숭아 꽃은 도화(桃花)라고 하며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어 변을 묽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혈행을 원활하게 하고 담(痰)을 삭인다. 또한 복숭아나무 껍질은 나린게닌, 페르시코지드가 들어 있어서 부종, 복통, 옹저, 습창 및 폐열(肺熱)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할 때 사용한다. 게다가 복숭아씨는 도인(桃仁)이라고 하여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데 그 속에는 아미그달린, 에물신, 지방, 효소 등이 들어있다. 

혈액순환을 양호하게 하고 어혈(瘀血)을 없애며 변비를 치료한다. 복숭아씨에서 추출한 알콜추출액은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항어혈(抗瘀血) 작용이 있어 혈행을 원활케 하여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치료하며, 타박이나 부스럼 등에도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복숭아씨를 먹으면 소화기 안에서 아미그달린 성분이 분해되며 시안화수소를 형성하는데 이 성분은 기침을 일으키는 중추를 진정시켜 기침을 멈추게 한다. 

민간에서는 비만 또는 원형탈모증 예방을 위해 그늘에 말려 곱게 가루낸 복숭아 꽃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복숭아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아질산 및 아민화합물과 반응하여 발암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의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으며 니코틴 해독작용을 갖고 있어 애연가들에게 도움을 준다.

복숭아에 대한 구구절절한 분석을 차치하고 오늘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과즙이 줄줄 흐르는 복숭아 한 입 베어 물고 무릉도원 신선의 여유를 가져 보자. 마음이 즐거우면 얼굴은 저절로 이뻐진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마이다스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imyd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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