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얼마 전 필리핀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편도 아니지만 가끔 팁문화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벨보이가 가방을 들어다주는 것에는 팁을 주는 게 맞는 거 같기는 한데. 마사지를 받을 때나 식당에서도 팁을 줘야하나요? (동대문구 회기동 신지선님)
A: 본 기자도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 그 문제가 꽤나 골치 아팠습니다. 사실 한국인은 해외 여행시에나 팁을 주는 문화를 접하게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일단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따로 팁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봉사료나 인건비를 아예 총요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나라를 여행할 때라도 벨보이가 짐을 들어준다거나 별도의 룸서비스를 부르거나 호텔에서 방을 너무 지저분하게 사용했을 경우에는 팁을 지불하는 게 에티켓입니다.
보통 1불에서 다소 힘이 많이 드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2~3불 정도를 주는 게 좋습니다. 팁문화가 정착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슈퍼에서 물건을 살 때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10~15%의 팁을 준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서비스직의 대부분은 팁을 감안해서 기본급을 정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경우가 아니라면 팁을 주셔야합니다.
팁문화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가 정중한데 비해 동양권의 경우는 팁을 부가적으로 지불하는 돈쯤으로 여겨 선심 쓰듯이 팁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권에서 아랫사람 부리듯 하며 팁을 건네는 태도는 한국인 전체의 이미지까지 나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나를 위해 수고해 줬다는 진심을 갖고 팁을 주는 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