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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포도의 매력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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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과 태조 이성계가 건강을 위해 포도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지나친 음욕과 음주로 간이 상하고 체내에 독성 물질이 많이 쌓였던 연산군은 차가운 포도를 즐겨 먹었다. 독성을 제거하는 콜린이 들어 있고 피로회복과 세포 생성 및 독성 제거를 돕는 비타민B가 풍부한 포도가 그의 건강을 지켜 주었다. 피부병과 류머티즘 등의 질병으로 고생한 태조 이성계 역시 포도의 도움을 받았다. 포도의 엽산이 피부병을 진정시켰으며 리놀레산, 아라키드산, 올렌산, 파밀트산 등 20여 종의 풍부한 지방산은 혈관과 자율신경 조절에 도움을 주었다. 

<동의보감>에서 포도는 ‘성질이 편안하고 맛이 달아 한마디로 이르되 달고 시다. 독이 없고 마비된 증세를 다스리며 임병(?病)을 다스려 소변을 잘 통해 주고 기를 보하여 살찌게 하고 건강하게 한다’고 했다. <본초강목>에서도 ‘소장을 이롭게 하고 소변을 순조롭게 하여 신장염에도 효력이 있다'고 했다. 또 미국 위스콘신대 존 폴츠 교수는 미국 심장학회에서 ‘포도의 보라색을 내는 플라노이드는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장병과 동맥경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 플라보노이드는 차나 다른 과일, 채소에도 함유되어 있는데 재밌는 것은 오직 포도에 함유된 것만이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포도껍질의 보라색 색소는 항산화 작용을 담당하여 심장혈관의 건강을 도와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이러한 효과는 껍질, 씨, 포도알 순서로 많다. 항상 열매만 먹고 껍질과 씨를 버리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포도는 되도록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포도가 장점이 많은 과일임에는 틀림없지만 포도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포도는 당도가 높으며 포도의 과당 구조는 인체에서 흡수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당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당뇨환자는 포도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건포도는 생포도보다 당지수가 높아 주의해야 하고 포도쥬스나 포도즙보다는 식이섬유가 있는 포도 자체를 먹는 것이 좋다. 작은 포도 한 송이가 140kcal로 과일 중에서도 열량이 높은 편이므로 비만환자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은 과잉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포도씨까지 먹는 포도즙은 포도씨 성분으로 인해 간혹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마이다스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imyd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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